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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전망대

실제로 지붕킥 지훈과 정음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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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한창 잘되어가고있는 러브라인에 초치는 제목을 다는지 의문이 드는 분도 계실겁니다. 하지만 전 요즘 현실에 지극히 염세주의자라 그렇게 볼 수 밖에 없는 사정을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저도 대학교 초년일 때만해도, 전 결혼은 반드시 소위 SKY라고 말하는 명문대 출신 남성과 결혼해야지 이 생각뿐이였습니다. 어찌보면 제 학벌 컴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한 희망사항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말을 듣고 그 꿈은 고이 접게 되었죠.

제 어머니와 친척되시는 분에게 저와 동갑인 자랑스러운 아드님이 계십니다. 서울 모 외고를 나와서 공부안해서 3수해서 SKY에 속하는 공대에 장학금을 받고 들어가신 저같이 천한 학벌은 감히 쳐다도 볼 수 없는 고귀한 분이시죠.
그 분 어머니께서 저희 어머니한테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하더군요.

"우리 아들에게 감히 XX여대가 붙었어ㅡㅡ;;;;" 우리나라 최고 명문여대는 아닙니다. 그 다음 레벨의 대학도 아니구요.
아무튼 그 XX여대랑 별차이가 없는 대학(그 학교보다 입학당시 수능점수는 조금 점수는 높았나?)에 다니는 저는 제 어머니한테 그 말을 듣고 제 얼토당토안한 꿈을 접었죠. 그리고 깨달았죠. '결국 내가 잘 나야 잘난 남자를 만날 수 있구나' 하지만 전 일찌감치 A+++신랑감인 판,검사, 행정고시 합격자, 의사와의 결혼하는 꿈은 접었습니다. 왜나하면 그냥 명문대 학생도 지금 제 주제에는 어디라고 감히 넘봐 그런 소리를 듣는데, 어떻게 그런 높으신 분들과 만남이라도 가지겠습니까.  또 그분들은 그분들 끼리끼리, 집안끼리 결혼하는게 보통이지요. 아니 차라리 드라마 '수삼한 삼형제'의 왕재수같이 행동만 안해도 다행이라는 소리를 들으시겠죠ㅡㅡ;

많은 여성들이 지훈이같은 의사선생님과 결혼하고 싶어하지만, 그렇지 못하는게 대부분의 현실 ㅠㅠ

어찌보면 사회에 냉철한 비판의식을 가지고 있는 김병욱PD가 지훈과 정음을 연결시킨 것도 지금까지 제가 말했던 학벌로 모든걸 평가하려는 냉험한 현실을 비꼬시고 싶어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지훈이는 한 때 인터넷상을 강타했던 캐릭터 '된장녀'의 이상형에 부합되는 사람입니다. 의사에 집도 잘살고, 웃는 모습이 이쁘고 외모도 조각미남은 아니지만 훈훈하고 무엇보다도 루저의 기준인 180을 훤히 넘고~ㅡㅡ; 머 된장녀뿐만이 아니라 대부분 여대생들을 뻑가게 할만한 사람입니다. 이정도면 결혼정보 시장에서 최상위 등급을 받고도 남지요.

집안 좋고 인간이 잘 낫기에 그동안 지훈이 못지 않게 집안좋고 학벌좋고 직업까지 빵빵한 삐까뻔적한 알파걸들과도 선도 많이 봤을 겁니다. 하지만 지훈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아니면 관심을 전혀 가지지 않는 외곬수중의 외곬수라, 맞선자리에서 엉뚱한 행동으로 번번이 퇴짜를 맞곤합니다. 머 어짜피 본인이 자초한 일이긴하지만요. 그러나 그는 얼굴은 인형같이 예쁘지만, 여성스러운 구석은 전혀 보이지 않고, 왈가닥에 어찌보면 백치미까지 보이는 지방의 이름없는 대학생인 황정음에게 반해버립니다. 물론 처음에는 지훈이도 정음이 서운대생이 아닌 서울대생인줄 알았습니다. 정음이 지훈이 조카인 준혁의 과외를 맡게 된 것도 준혁의 엄마이자 지훈의 누나인 현경이 서울대생으로 잘못 알아들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지훈은 정음이 서울대가 아닌 서운대생이라는 걸 알아도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은 날로 커져갑니다. 아니 지훈이같은 좀 특이한 사람은 오히려 그녀가 서울대생이 아닌 서운대생이기때문에 더 좋아할지도 모르죠.



처음부터 지금까지 지훈이-세경이 커플을 지지하지만, 지-정(혹은 지-음)커플이 연결되어도 좋겠다고 생각한 건 뭐나면, 정음은 바로 현재 대부분의 여대생의 자화상이기때문이죠. 외고가 아닌 일반 평준화 고등학교에서는 반에서 공부 좀 한다고 해야 인서울 혹은 지방 국립대라도 갈 수 있는 가혹한 현실이지만, 그마저 인서울하고 지방국립대에 간 학생들도 뛰어나게 잘나지 않는 한 자신들 앞에 놓여진 벽에 종종 가로막히곤 합니다. 관광버스타고 학교다니는 정음은 더욱 힘들어하겠죠. 게다가 인서울 소재 여대에 다니는 학생도 명문대학에 다니는 학생의 어머니에게 XX여대 주제에라는 소리를 듣는 판국에(?) 지방의 이름없는 대학의 학생이 일등 신랑감 중에서도 최상위 레벨을 차지하는 의사선생님의 사랑을 듬뿍 받는다는 것은, 요즘같은 현실에선 지훈이가 크게 박수받을 신데렐라 탄생이죠. 하지만 정음은 외모만큼은 상위 1%에 들어가는지라요ㅡㅡ;; 어찌보면 여자는 다른 조건 필요없이 얼굴만 이쁘면 되라는 씁쓸한 외모지상주의인 것 같기도 하구요.



하지만 현실은 지훈이와 정음이 서로 죽고 못사는 사이라고 해도 사랑의 결실이 완전하게 맺는 것은 어렵습니다. 연애를 하다가도 깊은 관계로 들어설 때 쯤에는 부모의 간섭이 끼곤합니다. 특히 잘난 남자들일 수록 이런 경향이 좀 있는 것 같더군요. 대부분 아드님을 잘 키운 어머니들에게는 제 어머니 친척분같이 자신에 대한 프라이드가 엄청 강합니다.그리고 내가 쟬 어떻게 키웠는데 며느리도 당연히 잘봐야지 이런 분들도 계시구요. 그래서 자기 아들과 엄청난 괴리를 가진 조건의 여자가 들어오면 대부분의 어머니들이 악을 쓰고 반대하는게 드라마 속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하긴 드라마가 아닌 현실에서는 대부분 알아서 비슷한 배경을 가진 배우자들끼리 만나곤하니까요. 
어짜피 지붕킥은 각자 연애에서 끝날 것 같지만, 지훈-정음의 사랑이 힘들어보이는 것도 이런 이유같습니다. 다행히 지훈에게는 어머니가 없고 순재밖에 없지만, 과연 순재가 정음이 서울대가 아닌 서운대생임을 안 순간 어떻게 나올지.....그보다도 학벌 속여서 자기 아들 과외했다는 것까지 플러스해서 현경의 반대가 만만치않겠죠. 요즘은 시어머니보다 시누이(?)가 더 얄미우니까요ㅠㅠ . 머 둘이 좋다는데 어떻게 말리나 이런 분도 계시겠지만, 그렇게 결혼하신 제 주위분들 중에서 막상 결혼을 해도 시어머님의 끊임없는 괴롭힘에 많이 힘들어하시는게 사실입니다ㅠㅠ .심지어 어떤 분은 기어이 남성분이 다른 동료 의사랑 바람이 났다고 ㅡㅡ;;;(아무튼 제 주위도 저의 염세주의에 한몫 톡톡히 하는듯요ㅡㅡ;;;)



그나저나 지훈은 정음에게 확실히 마음이 있는 것 같은데, 아직 정음은 그를 자신의 마음에 받아들이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저같으면 왜 이제야 오셨습니까. 이미 소녀는 준비되었사옵니다. 라고 바로 그를 맞아들였을텐데 말이죠ㅡㅡ; 그래서 정음이 좋습니다. 저같이 모든 일에 계산적이지 않고 약지 않아서요. 비록 지훈이는 세경과 이루어지길 원하고는 있지만, 정 안되면 정음이라도 행복하게 이어지길 바라요. 그래야 실제 정음이들에게 대리만족을 주는 동시에 나도 지훈이같이 좋은 남자와 만날 수 있는 바람이라도 가져볼 수는 있으니까요. 그래서 유독 실제 지붕킥 속 정음의 나이대의 여성분들에게 지-정라인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끔 드라마에서라도 보통 평범한 사람들의 희망사항이 이뤄지게 했으면 합니다. 현실은 그렇지 못하지만요.......

*시트콤 속 인물 이야기가 나왔지만, 드라마 내용보다 요즘 결혼,연애에 대한 제 생각이 주류라 일상다반사로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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