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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99, 면회> 진정한 어른으로 거듭나기 위한 아픈 성장통 영화 세 주인공은 고등학교 동창이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한동안 고교 시절 친구들과 소원해진 상원(심희섭 분)은 갑작스런 민욱(김창환 분)의 자원입대 소식을 듣고 승준(안재홍 분)과 함께 면회를 간다. 그렇게 시작한 영화는 1박2일간 함께 했던 세 친구들의 특별한 여정을 덤덤히 기록한다.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와 함께 가장 주목을 받은 독립 영화 중 하나였던 는 김태곤 감독의 자전적 경험이 자연스럽게 묻어난 작품이다. IMF가 터진 직후 20대를 시작한 이들은, 작년 한해 대중문화에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킨 tvN 아이들과 비슷한 또래다. 다만 IMF 직전 1997년 고교시절과 2012년 현재 이야기에 충실하던 과 달리, 는 IMF 직격탄을 맞은 80년대 생들의 해맑게 웃고 있지만 어딘가 모르게 불안해.. 더보기
물고기. 새로운 세계를 갈망하는 인간은 알면서도 미끼에 낚인다. 제목만 보고 "이건 뭐지." 싶으신 분들이 꽤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그도 그럴것이 라는 영화는 서울에 광화문 인디스페이스 딱 한 곳만 개봉하는 독립영화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압구정CGV에서 상영한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고작 하루 그것도 늦은 시간 딱 한편만 개봉하기에 그리 큰 의미는 없어보인다. 그럼 글쓴이는 왜 서울에서 단 하나의 극장에서만 개봉하고, 딱히 많은 대중들이 관심을 가지지도, 아예 개봉하는지 조차 모르는 를 관람했을까. 그냥 낚인것 뿐이다. 인디스페이스 극장에 관심있는 독립영화 보러 갔다가, 영화 소개란에 '물고기'라는 제목에 뭔가 싶어 낚이고, 예고편에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상 받았다는 것에 솔깃하여 낚이고.. 그래도 멍청하게 낚이고 싶지 않아서 인터넷을 통해 영화에 대한 정보를 찾.. 더보기
<세션: 이 남자가 사랑하는 법> 삶의 의지를 북돋아주는 특별한 남자 이야기 영화 은 겉으로 드러나는 소재만 보면 참으로 기가 막힌 영화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고 하나, 한 남자가 아주 특별한 경험(?)을 통해 사랑하는 데 있어서 자신감을 얻는다는 과정은 다 큰 어른이 들어도 민망함이 앞선다. 하지만, 모든 일은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고. 매춘부 아닌 섹스 테라피스트를 고용해 숫총각 딱지를 떼야하는 주인공 마크 오브라이언(존 혹스 분)을 알고 보면 그럴 수밖에 없는 사정에 절로 고개가 숙연해진다. 오죽하면 종교 교리 상 간음을 허락하지 않는 가톨릭에서도 마크의 특별한 ‘치료’는 주님께서 허락해주신다고 할까. 실존 인물이었던 마크 오브라이언은 6살 때 소아마비를 앓은 이후 얼굴 근육 외에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는 중증 장애인이다. 30년 가까이 침대에 누워 호흡 보조기를.. 더보기
<마이 리틀 히어로> 감동 강박증 날려버리는 어린 백조들의 열연 허세만 가득 찬 삼류 뮤지컬 음악감독과 다문화 가정 아이의 만남. 영화 는 ‘다문화’ 혹은 자기보다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 사람과 교류하는 소재를 다룬 영화가 그랬듯이 예상 가능한 익숙한 구도로 흘려간다. 우연치 않게 학력을 속이고 뮤지컬계에 입문한 유일한(김래원 분)은 무턱대고 대형 뮤지컬을 제작했다가 망신만 당한 아픔이 있다. 곁다리 격이긴 하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절호의 기회로 한국을 대표하는 아역 배우와 뮤지컬 음악 감독을 공개적으로 선발하는 TV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일한. 하지만 자신과 마찬가지로 곁다리로 오디션에 출연한 다문화 가정 소년 김영광(지대한 분)과 팀을 이루고 깊은 절망에 빠진다. 유학파가 즐비한 뮤지컬 음악감독 세계에서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학교를 제대로 나오지 못한.. 더보기
라이프 오브 파이. 황홀한 영상 속 펼쳐지는 상생의 지혜 , , 등으로 유명한 세계적 거장 이안 감독이 이번에는 난파당한 보트 위에 무시무시한 호랑이와 사이 좋게 지내야했던 한 소년의 기이한 이야기를 들고 우리 곁을 찾았다. 동물원을 경영하는 아버지 덕분에 부유한 어린 시절을 보내온 피신 몰리토 파텔(수라즈 샤르마 분). 맑은 영혼을 가지라는 취지에서 프랑스의 아름다운 수영장 이름을 가져온 갸륵한 뜻에도 불구, 피신이란 단어 때문에 늘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았다. 자신의 예명을 파이로 만들 정도로 적극적이고 새로운 무언가에 관심이 많았던 소년은 인도의 국교인 힌두교 외에도 천주교, 이슬람교를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신을 믿지 않으며, 오직 이성만을 강조하는 파이의 아버지는 맹목적으로 여러 종교를 받아들이는 아들이 못마땅하다. 하지만 유일신이 아닌 다양한 신을 섬길.. 더보기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 마음의 구멍을 가득 메워주는 기특한 영화 , , 등으로 ‘슬로우 라이프 무비’라는 일본 영화의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킨 오기가미 나오코의 신작. 특유의 따스함으로 한국에도 많은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실력파 여성 감독이다. 어려서부터 뒤만 돌아보면 졸졸 따라오는 남자는....없었지만 고양이들에게는 인기 캡짱 이었던 사요코(이치카와 미카코 분)은 2년 전 할머니를 하늘나라에 보낸 이후 수많은 고양이들과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다. 자신의 고양이들을 타인에게 빌려주는 것 외에는 딱히 하는 일 없는 사요코. 하지만 주식 투자, 타로 점보기, TV CM송 제작 등 다재다능한 고양이들 덕분에 먹고 사는 데는 아무 지장은 없다. 고양이 덕분에 외로울 틈도 없다는 사요코. 그런데 그녀가 기르던 고양이를 특수 제작 리어카에 태운 채 거리에 나.. 더보기
파우스트. 욕망에 충실한 21세기의 새로운 고전 탄생 러시아 영화계의 거장 알렉산더 소쿠로프의 , , 을 이은 권력4부작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 요한 볼프강 본 괴테의 작품 중에서도 최고의 백미로 꼽히는 를 원작으로 하였다. 그런데 소쿠포르의 는 우리가 알던 와 영 거리가 멀다. 주인공 파우스트가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버리는 기본 틀은 같은데, 더 많은 지식을 얻기 위해 검은 유혹에 이끌린 괴테의 와 달리, 소쿠로프의 는 절세미녀 마가레테와의 하룻밤을 위해 영혼을 판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법학, 의학, 철학, 신학까지 모든 분야를 꿰찬 박사 파우스트(요하네스 자일러 분)의 지상 최대 목표는 진리추구다. 인간의 근원, 심지어 죽음 이후의 삶까지 파헤치기 위해 인체까지 해부하지만 남은 것은 지독한 생활고뿐이다. 오랜 세월 연구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 삶과 둘러싼 .. 더보기
마린. 소중한 이의 부재를 함께 위로하는 남은 자들의 새로운 시작 , 배우 멜라니 로낭의 장편 데뷔작. 멜라니 로랑은 영화 에서 감독, 각본은 물론 주연까지 도맡았다. 의 주요 인물인 마린(마리 다니노드 분)과 리사(멜라니 로랑 분) 자매의 가족 구성은 상당히 특이하다. 10살 때 사고로 부모님을 잃은 마린은 밀리와 리사 모녀집에 입양된다. 그런데 리사와 마린의 엄마 밀리는 마린을 입양할 때쯤, 남편과 입양하고 알코올 중독에 빠졌다. 게다가 리사는 명확한 이유가 드러나진 않지만, 남편없이 홀로 아들 레오를 키우고 있다. 그리고 리사는 남자를 만나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그 자체를 두려워한다. 리사와 마린은 입양으로 이뤄진 자매를 넘어,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친구다. 그런데 마린에게 알렉스(데니스 메노쳇 분)이라는 남자친구가 생기고 점점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소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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