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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군도 후기. 군도: 민란의 시대. 기대보다 부족한 카타르시스. 배우들이 채우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난 23일 개봉한 영화 (이하 )를 지탱하고 있는 스토리 라인은 크게 세 가지이다. 탐관오리의 횡포에 봉기를 든 성난 민중들, 악당에게 모든 것을 잃고 복수하는 남자, 어릴 때 학대받고 제대로 삐뚤어진 남자이야기. 군도 옆에 붙어진 민란의 시대라는 친절한 부제처럼 가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는 '민란'이었을 것이다. 실제로 는 지리산 추설의 활약, 탄생 배경과 그들이 악당 조윤(강동원 분)과 맞서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그리고 엄청난 희생이 뒤따르긴 했지만, 영화 내내 "뭉치면 백성이고, 흩어지면 도적이다."라는 외쳤던 지리산 추설은 끝내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운하지 못하다. 전형적으로 힘없는 약자들이 하나로.. 더보기
산타바바라. 제대로 썸타는 이상윤과 윤진서의 달달한 케미 , 등을 연출한 조성규 감독의 영화 세계관은 ‘썸타는 남녀’로 비교적 일관적이다. 지난 2012년 개봉한 의 김태우와 예지원은 서울과 강릉을 오가면서 ‘썸’을 탔다면, 지난 16일 개봉한 의 이상윤과 윤진서는 서울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바바라를 오가며 글로벌하게 썸을 탄다. 실력을 인정받는 뮤지션이지만, 친한 선배의 채무를 떠안게 되어 가장 아끼는 기타를 잃어버려 실의에 빠진 정우(이상윤 분)는 김감독(서범석 분)이 주선한 술자리에서 우연히 김감독 애인의 동생 수경(윤진서 분)을 만난다. 첫 만남에서부터 수경이 마음에 들었던 정우는 계속 그녀에게 작업을 걸지만, 일과 사랑 모두 프로페셔널한 수경은 정우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그러나 일 때문에 계속 얽히게 된 두 사람은 업무 차 함께 산타바바라로.. 더보기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피할 수 없는 인간과 유인원의 전쟁. 그럼에도 아직 희망은 있다 1968년. SF 블록버스터라는 개념조차 명확히 잡혀있지 않던 시절. 만물의 영장이라고 일컫는 인간이 미래에 침팬지(유인원)의 지배를 받는다는 영화 은 그야말로 쇼크였다. 그 뒤로 46년 이상 총 8편의 시리즈물을 선보이며 SF 명작으로 꾸준히 사랑받던 전지전능한 유인원들이 2014년 으로 다시 팬들의 곁을 찾았다. 2011년 다시 리부팅된 에서 유인원임에도 불구 인간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시저(앤디 서키스 분)은 어느덧 유인원 무리들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연륜있는 리더로 성장한다. 반면 전편에서 유인원을 상대로 혹독한 실험을 가했던 인간들은 실험과정에서 돌연변이 바이러스 때문에 서서히 종적을 감추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 종족유지의 불씨를 살리고 싶었던 과학자 말콤(제이슨 클라크 분)은 위험.. 더보기
좋은 친구들. 재능있는 신인 감독과 좋은 배우들이 만든 올해의 발견 지난 7월 9일 개봉한 영화 은 제목과 포스터만 놓고 보면 한 때 충무로를 주름잡았던 조직폭력배를 소재로 한 영화라는 뉘앙스를 풍긴다. 하지만 제목에서 느껴지는 기운과 달리, 영화에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들은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인물들이다. 소방관으로 근무하는 현태(지성 분)과 보험설계사인 인철(주지훈 분)과 고물상을 운영하는 민수(이광수 분)은 어릴 때 닥친 위기 상황도 함께 극복하며 17년간 끈끈한 우정을 이어온 사이다. 결코 변하지 않을 것 같은 두터운 세 남자의 두터운 친분 관계에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한 계기는 다름아닌 ‘보험 사기’다. 영업 실적에 부담을 느끼고 있던 인철은 현태 엄마(이휘향 분)과 모의하여, 현태 엄마가 운영하고 있는 성인 오락실에 불을 내어, 거액의.. 더보기
신의 한 수. 정우성만을 위한 영화가 아닌 멀티 캐스팅의 좋은 예 조범구 감독, 정우성, 이범수, 안성기, 김인권, 이시영 주연의 는 내기 바둑을 소재로 한 액션 영화다. 영화를 구성하는 전체 틀은 복수다. 어리숙한 프로바둑기사 태석(정우성 분)은 내기 바둑에 빠진 형의 부탁으로 원격 조정으로 바둑을 두다가 실수로 형을 죽음으로 몰고, 설상가상 형을 죽인 살해범으로 몰려 감옥에 간다. 형의 복수를 위해 교도소에서 싸움을 연마하며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사회로 돌아온 태석의 성장은 한 편의 만화를 보는 것 같다.(그런데 는 만화 원작이 없는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한다) 정우성, 이범수, 안성기, 김인권 등 화려한 멀티 캐스팅을 자랑하지만, 영화는 철저히 정우성이 맡은 태석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나머지 주요 캐릭터들은 태석의 복수대상(살수(이범수 분), 왕사범(이.. 더보기
방황하는 칼날. 한공주 속 우리 사회의 아픈 현실 방금 막 NO. 951호에서 김영진 영화평론가, 명지대 교수가 영화 , 에 대해서 쓴 신전영객잔 '배우의 얼굴이 우리에게 말을 걸 때'를 읽었다. 의 정재영, 의 천우희와 다른 캐릭터들의 표정에게서 보이는 작금의 현실에 대해서 깊이있는 장문의 글을 쓴 김영진 평론가는 글 말미 이렇게 쓰면서, 신전영객전을 마무리 지었다. "우린 너무 불편한 세상을 살고 있다. 아니, 우리 중 일부는 너무 불편한 세상을 살고 있다." 김영진 평론가가 지난 9일 전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를 접하고, 이 글을 마무리 지었는지, 아니면 순수히 두 영화를 보고 그런 생각을 남겼는지는 알 수 없다. 엄연히 말해서 , 도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 사회의 적나라한 민낯을 보여주는 아픈 영화였다. 히가시노 게이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더보기
신부의 아이들. 맹목적인 출산율 높이기가 만든 웃지못할 촌극 사망율만 높고 출생률은 제로에 가까운 크로아티아의 한 작은 섬. 죽어가는 섬에 불만이 많았던 신부 돈 파비앙(크레시미르 미키츠 분)은 매점 주인 페타(닉사 부티에르 분)으로부터 자신이 파는 콘돔때문에 마을의 출산이 줄어든다는 고해성사를 받는다. 그 뒤 파비앙은 페타가 파는 콘돔에 구멍을 뚫기 시작하고, 파비앙의 기발한 출산장려 아이디어 덕분에 마을의 출생률은 급속도록 치닫는다. 하지만 출산율 높이기에 급급한 나머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진짜 문제들이 서서히 드러나게 되고, 파비앙 신부는 일생일대 최대의 위기를 맞는다. 출산률 높이기에 둘러싼 웃지 못한 해프닝을 담은 은 크로아티아를 배경으로 만든 영화다. 하지만 저조한 출산율과 더불어 결혼 대신 독신을 택하는 극중 크로아티아 국민들의 모습은 우리나라의 현.. 더보기
로보캅. 더욱 강력해진 슈퍼히어로. 리메이크의 좋은 예 범죄와 무질서로 혼란에 빠진 미국 디트로이트. 경찰조차도 타락한 분위기 속에서도 꿋꿋이 범죄조직 검거에 나서던 알렉스 머피(조엘 킨나만 분)은 그 투철한 사명감 때문에 범죄조직의 타켓이 되어, 치명적인 부상을 당한다. 한편 미국 내 로봇경찰 투입을 반대하는 국회의 법안에 전전긍긍하던 '옴니코프'사는 반대 여론을 돌리기 위해 로봇 수트 안에 사람을 넣기로 결정한다. 옴니코프에 의해 첫번째 로봇인간으로 선택된 알렉스는 데넷 노튼(게리 올드만 분)의 최첨단 기술의 도움을 받아 '로보캅'이라는 신개념 히어로로 재탄생한다. 1987년 당시 첫 등장한 은 그야말로 센세이션이었다. 공권력을 장악하고픈 대기업의 이해타산에 의해 제작된 로보캅은 아이러니하게도 기술 발전의 양면성과 민영화 폐해를 꼬집는 최고의 비밀병기였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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