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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전망대

화차 김민희 스타일 아이콘에서 여배우로 거듭난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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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희가 이렇게 연기 잘하는 배우였어?" 


아마 최근 영화 <화차>를 접하신 분들은 대부분 이런 반응을 보일 것 같네요. 물론 <화차> 김민희의 연기에 대해서는 반응이 엇갈리긴 하지만, 중요한 건 더이상 김민희는 한 때 스타일만 좋았던 예쁜 발연기자가 아니라는 것이죠.

잡지 모델을 거쳐 'N세대'의 아이콘으로 브라운관에 화려하게 데뷔한 김민희. 개성있게 예쁜 얼굴에 축복받은 기럭지. 확실히 그녀는 연예계 관계자라면 누구나 탐낼 빼어난 마스크와 스타성을 보유하고 있었어요. 자신의 화려하고도 신비로운 이미지를 바탕으로 지금도 여러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있는 원빈, 김효진과의 한 휴대폰 CF로 모든 이들이 주목하는 스타가 되었으니까요. 

하지만 불행히도  연기력이 정말 따라주지 않았던 김민희. CF로 얻은 인지도를 기반으로 2002년 <순수의 시대>에서 여주인공 역할을 맡았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국어책 읽기 신공" "발연기 지존."이라는 비이냥만 들려왔죠. 

스타일만 좋은 연기 못하는 배우.  뭐 요즘들어 이런 CF 모델과 배우인지 정체성도 헤갈리게 하는 여자 연예인이 한둘이 아니나마는, 당시에는 그렇게 연기 못하는(?) 여배우가 상당히 희박했기 때문에 자연스레 모델이 아닌 배우 김민희에 대한 시선이 썩 좋지 않았죠. 설상가상으로 가뜩이나 연기못한다고 비판받던 그녀를 둘러싼 일종의 루머까지 퍼져나왔으니, 과연 김민희가 향후 배우로서 입지를 굳힐 수 있을까도 의문이였고요.

그러다가 스타일 아이콘일뿐인 김민희를 배우 김민희로 바꿔버린 역사적인(?) 작품 <굿바이 솔로>를 기적적으로 만나게되었죠. 그런데 원래 <굿바이 솔로> 노희경 작가는 김민희를 정말 탐탁치 않게 생각했답니다. 그도 그럴것이 김민희가 그간 선보였던 연기를 보면 한마디로 답이 없었으니까요. 노희경 작가로서는 김민희를 "NO" 했지만, 이게 연기자로서 발돋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던 김민희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토록 원하던 <굿바이 솔로>의 최미리 역할을 따냈던 김민희. 그러나 더욱 놀라운 것은 이 드라마를 통해 더이상 발연기 김민희란 비호감 이미지에 강한 종지부를 찍었다는 것이죠. 김민희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던 드라마 시청자들도 대중들도 김민희가 이토록 연기에 열정적이고 관심이 많은 여배우라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한 지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그 후 그리 많지 않지만 몇몇 영화를 통해서 배우 김민희의 정체성을 서서히 알리기 시작한 그녀. 결국 <화차>에서 그동안 갈고 닦았던 그녀의 진정한 매력과 연기를 꽃피운 셈이죠.  

 


수많은 이들을 경악시켰던(?) 국어책 읽기 신공에서 두려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동정이 가게하는 극과 극의 어려운 캐릭터 강선영으로 관객들을 매혹시키는 헤로인으로 거듭나기까지. 영화 <화차>는 확실히 김민희를 위한, 김민희에 의한 매력적인 작품임에 틀림없어요. 항간에는 임상수 감독의 신작이자 윤여정이 주연을 맡은 <돈의 맛>이 크게 호평받지 않는 이상 김민희가 올해 각종 영화제 여우주연상 0순위라는 조심스런 예측까지 나돌고 있으니까요. 


만약에 김민희가 패션계가 사랑하는 우월한 기럭지를 가진 축복받은 몸매. 누구누구의 여자친구, 이런 연기 외적의 부분으로만 화제가 되는 화려한 스타의 자리에 안주하여 자신의 부족한 연기에 대해서 그 어떤 고민조차 하지 않았다면 오늘날 평단과 관객을 연기로 감동시키는 여배우 김민희는 없었을거에요.

과거 여러가지 사건들로 그녀를 유심있게 지켜본 대중들에게 크게 실망을 끼친 적은 있으나, 어찌되었든 그녀는 여배우로서 책임감을 갖고 지난 10년간 그녀의 연기에 대해서 수많은 고민을 통해 놀라운 발전을 거듭해왔으니까요. 


제아무리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미모와 각종 CF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할지라도, 결국 배우의 가치를 높이고 그들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은 '연기'입니다. 결국 배우는 드라마와 영화 등 각종 작품에서 '연기'로 보여주는 직업이니까요. 아무리 예쁘고 수많은 이들이 좋아했던 연예인이라 할지라도 연기가 안되면 시청자와 관객들에게 가차없이 비판받는 현실에 과거 연기력 논란을 극복하고 한 영화를 이끌어가는 여주인공으로 새롭게 각광받는 김민희. 그녀가 보여준 장족의 발전이 여러모로 미모와 그간 쌓아온 이미지빼곤 볼게없다는 일부 톱 CF모델들과 아이돌에게 크나큰 시사점을 안겨주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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