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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공부의신. 너무 현실적이어서 불편하지만 꼭 봐야하는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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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서 '공부의 신'은 아주 불편한 드라마이다. 왜나하면 강석호의 말 한마디,한마디가 모두 다 정곡을 찌르고, 인정하기 싫지만, 모두 사실이기때문이다. 단지 유승호,이현우가 눈에 아른거릴 뿐이고 김수로의 카리스마넘치는 연기에 단지 불편한 현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뿐이지, 만약 이 나라에서 가장 대단하신 분들이 무조건 천하대를 가야해 감히 이런 말씀을 하실 수 있을까?

대한민국은 학벌지상주의이다. 다른 나라 미국,일본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보다 그 현상이 약할 뿐이지, 그 나라들도 명문대가 있고, 그 대학에 나온 사람들이 대접받는다. 하지만 그 나라에는 명문대를 안 나오더라도, 충분히 잘 먹고 잘 살 길이 많지만, 우리나라도 지난 진보정권 10년동안에 나름 대학이 아닌 적성에 따른 진로교육이 행해지고 있다고하나, 다시 일단 좋은 대학에 들어가봐야해라는 현상으로 회귀되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근본적으로 학벌위주 사회를 철폐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너무나도 요원해보이고, 그걸 이루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희생을 치뤄야한다. 이미 대한민국에서 알아주는 대학을 기반으로 주류사회를 형성한 높으신 분들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침해할 수 있는 학벌완화를 원할까? 많은 사람들이 들고 일어나야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학벌,지연으로 평가받는 시대가 사라지길 강하게 원하지만, 정작 이제 부조리한 체제에 대한 도전보다도, 그저 현실에 안주하길 원하고, 이 시스템 하에서 어떻게하면 내가 좀 더 잘 살 수 있을까라는 고민뿐이다.

초등학생 잠 못재우고 공부시키고, 엄청난 사교육에는 반대하지만, 정작 필자 자신도 일단 천하대를 가야한다는 강석호말에 절대적으로 동의하는 건 필자 역시도, 천하대를 못나왔기 때문에, 안알아주는 인서울 하위권에 다녔기 때문에 필자가 하고 싶은 일을 못하고 그저 위에서 시키는 대로 살아가는 직업을 선택해야하기때문이다. 물론 필자 선배 중에서는 비명문대임에도 불구하고 서울대,아이비리그의 쟁쟁한 남자들에 맞서 겨룬 당찬 여자도 있었고, 모교 교수가 되어서 모 부처에 1급공무원으로 발탁되신 분도 있다. 하지만 그분들은 소수의 잘나가는 선배들뿐이고, 또 그분들이 지금 그 자리에 올라가기까지 유복한 집안환경도 뒷받침이 되었다. 대부분의 비명문대 출신들은 운이 좋거나, 명문대 출신들을 넘는 뭔가 특별한 비책이 없으면, 그저 룰에 지배당하는 사람이 되는게 현실이다.

천하대를 나왔다고 이 세상의 지배자가 되는 건 아니다. 단지 그 기회가 좀더 널리 보장되어 있을 뿐이다. 하지만 천하대 출신들은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같은 신입사원이라도 좀더 좋게 봐주는게 현실이다.



물론 강석호 말에 절대 동의를 하지만, 뭔가 반론을 제기하고 싶은 부분도 있다. 천하대를 가긴 가야하는데, 적성과 과를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천하대만 가야한다는 것이다. 하긴 적성보다도, 공부를 잘하면 우리 사회에서 좋게 평가받는 판,검사,의사,교사,공무원을 지망하고 아무리 적성에 따라 학교를 가고 싶어도, 정작 성적에 맞춰서 대학과 과를 결정하는 오늘날 학부모, 청소년,젊은이들을 봤을 때 적성에 따라 과를 선택하는 건. 일종의 사치일뿐이다.
뭐 천하대 가서 거기서 사법고시나 행정고시를 준비하면 되지. 어짜피 사회의 룰을 만드는 사람은 사시,행시 출신 고위 관료고, 거기 출신 정치인들이 아닌가? 하지만 요즘 어렵게 사법고시를 통과해도 47%가 취업이 안된단다. 뭐 그래도 비명문대에 공부를 못했던 사람들에 비하면 이들은 조금더 나을 수도 있다. 어디든지 갈 수 있는 기회는 제공할 뿐이니.

아무튼 아무리 학벌지상주의가 짱나고, 더럽고 치사해도 아직은 학벌이 우선인 이 사회에서 뭔가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우리 후손들을 위해서 그 사회체제를 바꾸려면 사람이 되려면, 절대 조건은 아니지만, 천하대나 거기에 조금 못미치는 명문대를 나와야 그런 사람이 될 확률이 높다.  비록 지금은 강석호 말에 드러워도 복종할 수 밖에 없지만, 우리 후손들은 그런 말 듣지 않도록 최대한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라도 뜻있는 젊은이들이 공부를 열심히 해야하고, 또 사회적 인사가 되어야한다. 하지만 그러다가 재사회화라는 과정을 거치면......하지만 강석호는 돈못버는 비주류 변호사라서 그런지 몰라도, 후배들을 성공시키겠다는 일념하에, 자신들의 후배를 천하대에 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어떤 이들은 5명의 자유를 억압하고 소수를 천하대를 보내면 뭐가 달라지겠느냐라고 비판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지금 강석호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뿐이다. 자신들의 후배들이 천하대를 가서 이 더럽고 추잡한 학벌로 사람을 평가하고, 거기에 따라 지위가 달라지는 사회를 바꾸는거. 필자는 그래서 강석호가 존경스럽고, 공부의 신 드라마가 좋다. 비록 지금 사회 체제에 순응을 할 수 밖에 없지만, 그들에게 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기때문에. 그리고 천하대에 가든 안가든 노력하는 과정이 아름답기 때문에. 어떠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노력한 자는 설사 그 목표달성이 실패하더라도, 앞으로 무엇이든지 성공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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