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일. 24주만의 방송. 출연진이 함께 모여 "무한도전!" 외치는 오프닝에 울컥했던 감격스러운 토요일입니다.
MBC 파업 와중에 유일하게 대체인력 투입없이 24주간 결방을 택했던 <무한도전>. 때문에 <무한도전>을 방영하지 않았던 지난 24주는 <무한도전>이 시청자들에게 얼마나 소중한 프로그램이였는지 다시 한번 절실히 깨닫게 해주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돌아온 반가운 친구 <무한도전>은 아직도 오리무중으로 끝난 '하하VS홍철' 대결 결과를 잠시 접고 지난 6개월 간 <무한도전> 내 있었던 멤버들의 대소사를 무한뉴스 형식으로 간략하게 전달합니다. 그간 <무한도전> 공식 노총각 정준하가 드디어 니모씨와 결혼을 하고, 정형돈이 예비 쌍둥이 아빠가 되고 '형돈이와 대준이' 음반이 대박나는 겹경사가 있었지만 아시다시피 <무한도전> 시청자들이 함께 축하해줄 수 없었던 아쉬운 시간들이었습니다.
<무한도전>이 없었던 지난 27주는 시청자들은 물론 출연진들에게도 큰 타격이었습니다. 그래도 유재석은 요즘 대세를 타게된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을 통해 선전하고 있지만, 뭐니해도 그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단연 <무한도전>입니다. 특히나 <런닝맨>에 출연한 박지성을 두고, 만약 '그 분'(결코 김태호PD와 연출진을 지칭하는 단어가 아님)만 아니었다면 <무한도전>에서 박지성을 볼 수 있었다면서 <무한도전> 시청자들이 목소리를 높이던 시절도 있었죠.
그 외 <런닝맨>, '형돈이와 대준이', '리쌍 활동' 으로 <무한도전> 없이도 비교적 준수한 활동을 보인 다른 출연진들과는 달리 최근 MBC <일밤-나는가수다2> 진행을 맡게된 박명수는 그야말로 '안습'의 상황입니다. '무한 뉴스' 진행 내내 멤버들의 입을 통해 연이어 도마 위에 오르던 박명수의 진행력은 서로 무작정 감싸주기보다 지적할 것은 따끔히 지적하고 새로운 발전을 모색하는 <무한도전>이기에 가능했던 혹독한 평가였지요.
지난 6개월 간 멤버들의 근황만 털어놔도 80분은 훌쩍 지나가지만, <무한도전>은 그간 연예 뉴스에서도 접할 수 있었던 멤버들 신변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어느 연예매체보다 비교적 객관적이고 명확하게 분석한 '상반기 예능 트렌드 결산'을 시도합니다. 파업 때문에 무려 6개월을 쉰 만큼 <무한도전>이 없던 지난 예능 트렌드를 분석하고 그 흐름에 뒤쳐지지 않겠다는 <무한도전>의 남다른 각오였죠.
특히나 <무한도전>과 동시대에 방영하는 KBS <불후의 명곡2-전설을 노래하다>를 두고 상반기 UP 예능이라고 평가한 것은, 무조건 이겨야하는 라이벌로 생각하기보다 서로 '윈-윈'하자는 <무한도전>의 대인배 정신이 놀랍기까지 합니다.
비록 남들은 <불후의 명곡2>를 보고 <무한도전> 장기 결방 최대 수혜자라는 둥, <무한도전> 없는 사이 <무한도전>을 위협한다고 경쟁 구도로 몰아가기 급급하지만, 정작 <무한도전> 유재석과 김태호PD를 비롯한 연출진들은 배울 건 배워야한다며 서로의 프로그램을 존중하겠다는 자세입니다.
지금은 수많은 시청자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대한민국 대표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이긴 하지만, 처음부터 주목받았던 프로그램은 아니었습니다. 한 때는 저조한 시청률과 화제도로 조기 종영이 유력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계속해서 변신의 변신을 꽤하며, 서서히 시청자들에게 어필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단순 예능 트렌드 흐름에 따라하기 급급하기 보다, 본인들이 새로운 예능 트렌드를 제시하는 '달인'의 반열에 오르게 됩니다.
오랜만에 돌아온 시점에서 <무한도전>은 굳이 다른 예능까지 분석하는 시간까지 갖을 필요는 없었습니다. 제 아무리 <무한도전> 없는 사이 다른 프로그램이 선전을 거뒀다해도, 이미 수많은 <무한도전> 매니아들에게는 <무한도전>이 두말나위없는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이니까요. 하지만 지난 7년간 늘 그래왔듯이 잘나가는 현실에 안주하기보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개발해왔던 <무한도전>은 여전히 자기 스스로를 'TOP' 혹은 '절대강자'라고 보기보다 수많은 예능 프로그램 중 하나로 보고 '그 분' 때문에 너무 쉬었던 지난 6개월의 시간을 헛되이 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더욱 자신들의 고삐를 단단히 조이는 상태입니다.
<무한도전>이 바라보고 있는 현실 그대로, 현재 MBC 예능은 '그 분'에 의한 파업때문에 쑥대밭이 된지 오래입니다. 그나마 열성 지지팬이 있고, 차라리 결방을 선택한 <무한도전>을 제외하곤 그 분의 지시로 억지로 '정상(?) 방영에 들어간 그 외 프로그램(특히 <놀러와>)는 정상 궤도로 올라가기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될 듯 합니다.
그래도 높은 시청률과 높은 월급을 포기하고 아직 미완으로 끝나긴 했지만 지난 6개월동안 공영 방송 사수를 위해 선봉장으로 묵묵히 싸운 <무한도전>은 지난 6개월동안 변함없이 지지해주던 시청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곧 다시 일어날 것입니다. 거기에다가 결코 지난 6개월 간의 흐름을 놓지 않겠다는 남다른 각오를 보인 <무한도전>의 노력도 함께 수반되어 있으니, 향후 <무한도전> 얼마나 더 독해지고 재미있어질지. 앞으로 목놓아 웃기겠다는 <무한도전> 보다가 배꼽 안 빠지게 단디 욕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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