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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전망대

이웃사람 스토리보다 명품 배우들의 앙상블이 돋보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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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영화 <이웃사람>은 영화 원작이자 강풀의 웹툰 <이웃사람>을 한번이라도 본 사람에게는 그렇게 새롭게 다가오는 영화가 아닙니다. 기존 원작에 반전이나 다른 결말을 취하기보다, 원작에 충실했던 이 영화는 차라리 그들의 선택이 더 나았음을 수긍케 합니다. 


그동안 숱한 강풀의 웹툰이 '영화화'되어왔지만, 이상하게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제외하고는 모두 흥행에 참패를 면치 못했습니다. 웹툰(만화)이지만 캐릭터 구성이나 스토리 전개가 웬만한 영화, 드라마보다 '극적'이기에 수많은 영화 관계자로부터 '영화화'시키고픈 욕망을 꿈틀거리게 하지만 정작 원작 그 느낌 그대로 거대한 스크린에 제대로 옮기지 못한다는 것이 아쉬운 요인 중의 하나죠. 


그런 점에서 영화 <이웃사람> 또한 역시 이미 잘 짜여진 원작의 넘사벽을 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영화 <이웃사람> 김휘 감독은 원작을 비틀거나 뭔가 새로운 것을 가미하는 대신 애초부터 '극적'이었던 원작에 전적으로 몸을 맡기는 자세를 보입니다. 


때문에 영화 <이웃사람>은 이미 웹툰 <이웃사람>을 봤던 사람에게는 식상할 수도 있지만, 반면 영화를 보기 전 웹툰을 접하지 않았다거나 웹툰에서 느꼈던 쾌감을 스크린에서 고스란히 받고 싶은 이들에게는 그나마 강풀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중에서는 돈주고 봐도 아깝지 않은 의외의 쾌거를 이룬 듯 합니다. 





원작과 비교하여 특별한 반전도 눈에 띄는 전개도 보여지지 않는 영화 <이웃 사람>이 전작 강풀 원작들을 소재로 한 영화들과 달리 의외의 성공을 거둔 것은, 배우들 덕분입니다. 영화 <도둑들>처럼 호화 캐스팅은 아니지만, 김윤진을 시작으로 각개 맡은 역할에 충실히 임했던 배우들은 원작의 카타르시스를 영화에서도 그대로 느끼고 싶은 관객들에게 충분한 만족감을 선사합니다. 


강산맨션 102호 사는 연쇄 살인마 승혁(김성균)에게 의붓딸을 잃은 엄마 김윤진을 시작으로 승혁의 수상한 점을 발견하고 그의 뒷조사를 캐는 피자배달부 도지한까지. 어디하나 모나거나 빠지는 배우 없이 잘 굴러가는 배우들의 앙상블은 영화 <이웃사람>의 든든한 힘이자, 강풀 원작 상업영화 중 유일하게 흥행을 예상케하는 청신호로 작용케 합니다. 


김윤진, 김새론, 천호진, 임하룡, 장영남 등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한 <이웃사람>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배우는 단연 연쇄 살인마 역할을 맡은 김성균, 그리고 그 연쇄 살인마가 유일하게 무서워하는 조폭 사채업자 마동석입니다. 아무래도 연쇄 살인마가 사실상 메인이 될 수 밖에 없는 영화이긴 합니다. 때문에 연쇄 살인마 승혁이 가장 중요하고도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기도 하구요. 





그런데 캐스팅 당시 김휘 감독은 이 중요한 역할에 충무로에서는 거의 생짜 신인에 가까운 김성균. 그리고 그 연쇄 살인마를 응징하는 강렬한 사채업자에는 마동석을 배정하는 일종의 '모험'을 강행합니다. 지금에야 김성균과 마동석이 영화 <범죄와의 전쟁>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지만, <이웃사람>이 크랭크인 될 당시에는 김성균같은 경우에는 충무로에서 이럴다할 전적이 없었기 때문에 김휘 감독으로서는 나름 모 아니면 도 선택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 김성균과 마동석은 이번 영화를 통해 왜 자신들이 2012년 충무로가 발견한 대세인지를 몸소 입증합니다. 시종일관 영화 <이웃사람>의 음침하면서도 스산한 분위기를 지배하던 이 두 배우의 존재감은 영화 전체를 압도할 만큼 강렬합니다. 그러나 이 영화가 단순히 김성균과 마동석 두 배우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영화라고 판단하면 큰 오산입니다. 


아쉽게 이번 영화에서는 캐릭터 상으로 두 후배에게 밀리고는 말았지만, 의붓딸을 잃어버린 이후 죄책감과 공포감에 시달리는 새엄마의 이중적인 감정을 잘 소화해낸 월드스타 김윤진의 내공을 무시할 수 없고, 영화에서 1인 2역을 동시에 소화해내었던 김새론은 어린 나이가 놀라울 정도로 침착하게 연기를 하는 놀라움을 과시합니다. 또한 비교적 적은 분량이라고 하나, 결코 김윤진, 마동석, 김성균을 압도하는 과거가 의심스러운 경비원 천호진의 남다른 카리스마 또한 이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백미구요. 


만약에 이 영화가 여타 강풀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과는 달리 장기 흥행에 성공한다면, 욕심부리지 않고 원작에 충실한 감독의 현명한 선택 도 있지만, 오버하지 않고 자신의 맡은 바 최선을 다했던 명품 배우들의 공이 가장 클 것입니다. 아마 별다를 눈에 띄는 요소가 없는 이 영화가 거둔 유일한 수확이 있다면 바로 김성균과 마동석을 명실상부 주연급으로 올려놓은 공로가 아닐지요. 이제는 충무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매'가 되어버린 김성균과 마동석의 차기작이 벌써부터 기대되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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