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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무한도전 공동경비구역 조커 박명수가 이끈 약자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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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추격전 모드에 돌입하던 <무한도전-공동경비구역>. 각각 청팀, 홍팀 3명으로 나누고, 나머니 한 명은 평화유지군으로서 양팀의 균형을 맞췄는데, 에이스들이 무려 홍팀쪽에만 쏠린 뉘앙스다. 


일단 홍팀에는 <무한도전> 공식 사기꾼(?)이자 추격전에 강한 싸나이 노홍철이 있다. 그리고 <런닝맨>을 통해 추격전의 달인이 되어버린 유재석과 하하도 있다. 반면 청팀은 <무한도전> 내에서도 가장 약한 체력을 가진 박명수를 필두로, 정형돈, 길로 구성되어있다. 





가장 먼저 진지를 구축하기 위한 작전 회의에서도 일사분란하게 뜻을 모은 홍팀과는 달리, 청팀은 진지 구축 계획에서도 난항을 겪는다. 박명수와 길은 기본적인 게임 룰조차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상태고, 정형돈 혼자 발발 구르고 있다. 아마 그 당시에는 시청자들 마음 또한 정형돈처럼 꽤나 답답했을 것 같다. 과연 일방적으로 홍팀의 승리로 끝나는 것이 아닐까. 사뭇 걱정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홍팀의 우세로 싱겁게 끝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홍팀에게 승기를 뺏기지 않으려는 청팀의 고군분투가 엿보인다. 비록 약한 체력이 마음과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아 문제지만, 승부욕만큼은 거센 박명수를 필두로 정형돈의 브레인이 만나니 노홍철과 유재석, 하하라는 드림팀 남부럽지 않다. 게다가 요즘 예능감이 나날이 좋아지는 길도 이번 미션에서는 초반 패배를 단박에 만회하며 영특하게 자신의 몫을 다 해내었다. 


도저히 누가 먼저 승리의 깃발을 먼저 꼽을 것인지 예측불허 상황.  여기서 만약 홍팀, 청팀의 3대 3 균형이 맞으면, 평화유지군 정준하의 승리로 돌아간다. 때문에 평화 유지군은 어떻게든 3대 3균형을 맞추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다. 하지만 각자 승리하기 위한 청팀과 홍팀의 역습도 만만치 않다. 


뭐니해도 이번 <공동경비구역>의 백미는 막판 서로의 진지를 점령하고 깃발을 교체하는 장면이다. 홍팀의 예상치 못한 습격에  5번 진지를 점령당한 청팀은 망연자실하고, 승리에 취한 팀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다음 진지를 점령하기 위한 태세에 돌입한다. 이 때 홍팀은 박명수의 고갈된 체력을 빌미로 3번 진지를 방어하게 하면서 전장 상황 체크를 맡긴다. 그리고 평화유지군 정준하를 포함 정형돈과 길은 샛길로 홍팀의 진지를 공략한다. 





홍팀의 철두철미한 감시 속에서도 용케 유재석과 노홍철이 방심한 틈을 타 샛길로 진입에 성공한 청팀은 박명수의 지시대로 6번 진지 공격을 노린다. 하지만 4번 진지에 있던 하하가 박명수 홀로 지키고 있는 3번 진지로 달려오고, 이 때 억세밭길에 숨어있던 길은 황급히 3번 진지로 합류한다. 그 때 6번 진지 공략을 노리는 정준하와 정형돈 앞에 유재석의 레이더망이 시야에 들어오고, 정준하가 유재석의 수사망을 혼란시키는 사이, 정형돈은 노크도 없이 유유히 무주공산 상태였던 6번 진지를 점령한다.





이제 서로의 팀이 공격할 수 있는  남은 진지는 1번과 3번. 청팀과 연합을 제의하여 그들을 묶어놓고 3번 진지를 공략할 계산이었던 홍팀. 하지만 평화유지군을 묶겠다는 홍팀의 달콤한 제안을 곧이 받아들일 순진한 청팀이 아니다. 


홍팀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박명수를 3번 진지를 지키게 한 청팀. 하지만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고 3번을 지키겠다는 박명수는 정형돈, 길이 본부로 가는 동안 곧장 2번을 거쳐 1번 진지를 향해 뛰어간다. 물론 유재석도 청팀의 계략을 정확히 예상하고 있었지만, 설마 체력약한 박명수가 그럴 수 있을까 방심하던 사이 박명수는 1번 진지를 점령하고, 한발 늦게 3번으로 달려간 유재석은 아쉽게 패배를 맞는다. 


팀 구성과 초반 활약도를 보면, 누가 봐도 일방적인 홍팀의 우세로 점쳐진다. 하지만 뒤늦게 게임 룰을 완벽히 파악. 상태팀의 전술까지 정확히 캐치하고 한 발 앞서는 조커 박명수의 활약은 약세로 분류되던 청팀의 역습을 불러일으켰고, 완벽한 승리로 마무리 짓는다. 역시나 길고 짧은 것은 막판까지 대봐야 아는 법이다. 





겉으로만 보면 우세, 열세가 도드라지던 청팀, 홍팀 모두 대등하게 누구의 승리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혼전의 양상을 보이던 긴장감있는 대결 구도도 일품이었지만, 역시나 멤버들 간의 두뇌 싸움에 있어서도 맨 먼저 추격전 붐을 일으킨 <무한도전>을 따라올 자가 없다. 오랜만에 블록버스터 빰치는, 박진감 넘치는 완성도를 선사한 추격전으로 '당당히 노크하고' 돌아온 <무한도전>. 원조의 위엄은 이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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