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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1박2일 예능감 터진 유희열과 윤종신이 이룩한 환상 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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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서는 믿기 어렵겠지만, 애초 '감성변태' 유희열은 엄태웅이 KBS <1박2일> 합류 전 새 멤버로도 거론되던 인물이었다. 당시 그 뜬구름 같은 소식에 정말로 반신반의하던 네티즌들의 반응은, '강호동이 유희열을 업고 다닐 것.'이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싱그러운 자연보다, 엘레강스한 분위기 속 청담동이 잘 어울리는 전형적인 현대 도시남 유희열이기 때문에 아쉽게 <1박2일> 고정 멤버 합류는 불발되었지만(?), 유희열 특유의 병약함과 <1박2일> 특유의 건강함은 영 거리가 멀었다.





그런 유희열이 특별 출연이긴 하나, <1박2일>에 출연한단다. 그것도 그의 오랜 음악 동지인 윤종신, 윤상과 함께, 윤종신이야,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 외에도, 과거 SBS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이란 야외 리얼 버라이어티에 고정 출연한 적이 있다하나, 과거 발라드의 왕자로 불리고 세 음악의 신 중에서도 '샌님'이미지에 가까운 윤상은 도무지 예능, 특히 리얼 버라이어티와는 매치가 되지 않는다. 아닌게 아니라, 첫 등장부터 뱀파이어를 연상할 정도로 잔뜩 굳은 창백한 표정이다. 





얼마 전 장염까지 앓고 있는 유희열도 걱정되기는 매한가지다. <1박2일>을 보면서, 게스트의 건강이 우려되는 경우는 유희열이 처음이다. 오죽하면, 야외 취침 시 잘못될 수 있다는(?) <유희열의 스케치북> 제작진들의 염려(?)가 가슴에 와닿을 정도다. 


하지만 유희열 의외로 건강하다. 물론 장기간 지속되는 야외 촬영에 벌써부터 눈이 반쯤 감겨오는 모습이 보호 본능을 자극하지만, 제기차기도 잘하고, 바닷물 입수를 내기로 벌인 닭싸움에서도 잘 버텨 내었다. 





오히려 윤종신의 '깐족'이 예상치 못한 반전을 자초한다. 섬세한 감성의 소유자 유희열의 애정이 듬뿍담긴 독설 '알밴 시샤모' 별명에도 불구, 10년만에 처음으로 숨겨온 운동신경을 보여주겠다니, 역시 실망스럽지 않은 제기차기로 제대로 몸개그를 보여주더니, "자기는 이런 것 안걸린다"면서 호언장담하다가 겨울 바다의 참 맛을 느끼는 수혜자가 된다. 역시 말이 씨가 된다고. 물론 <1박2일> 입수의 새역사를 쓴 '열탕체험형' 입수는 윤종신만이 할 수 있는 전매특허다. 





윤상, 윤종신, 유희열 세 남자만 끼었을 뿐인데, <1박2일> 평소 분위기보다 화기애애하고, 웃음거리도 많다. 불과 몇 시간 함께 했을 뿐인데 부쩍 친해져버린 열 남자들. 이제는 뮤지션이라기보다, 예능인으로 더 각인된,  윤종신의 '깐족'이 분위기를 살리기도 하지만, 병약한 도도함 속에 만만치 않은 승부욕을 가진 유희열도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이다. 라면 한 가락 얻어 먹기 위해 젖먹던 힘까지 다해, 제기를 차는 유희열을 보아하니, 계속 실내 스튜디오만 고집하던, <유희열의 스케치북> 안방 마님 맞나 싶다. 


초반 창백한 얼굴은 어디가고, 완벽히 <1박2일>에 적응한 윤상 오빠도 사람 좋은 수줍은 미소로 최고 노장에도 불구, 모든 게임에 최선을 다한다. 노태우 정권 잘나가던 옛날 가수라 이제는 권영길 전 의원 닮은 꼴로 친숙한 윤상이라고 하나, 90년대 당시 현 발라드의 왕자 성시경의 인기와 맞먹었던 훈훈한 분위기는 쉽게 가시지 않는다. 


방영 전부터 성시경과 친분이 있는 윤상, 윤종신, 유희열이 참여하는 음악여행으로 많은 궁금증을 자아내었던 <1박2일-섬마을 음악회>였다. 하지만 메인은 다음주 개봉박두인 음악회였는데,  아직 음악회는 커녕, 총 열 남자의 진도 가사도 여행기 맛보기만 보여줬을 뿐인 <1박2일>은 평균 연령 증가로 다소 우중충할 것 같다는 우려와는 달리, 가공되지 않은 원초적이면서도 자극적이지 않은 담백한 웃음을 선사한다. 





특히나 앙상한 병약함 속에 숨겨운 유희열의 뛰어난 운동신경(?)과 윤종신의 열탕체험형 입수는 두고두고 기억될 명장면 중의 하나다. 이제 본편인 음악회만 남았는데, 애초 음악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뮤지션들만 총출연했기 때문에, <섬마을 음악회>의 메인 퀄리티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듯. 비록 요즘 윤종신 예능으로 더 이름을 날리고 있다만, 그 유명한 저작권 부자 아니신가. 


아무쪼록 윤상, 윤종신, 유희열. 이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중년 신사들과 함께하는 <1박2일-섬마을 음악회>의 본격적인 팡파레가 기대된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윤종신의 다소곳한 열탕 체험 형 입수는 두고두고 웃음보가 터져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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