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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신동엽 당연했던 KBS 연예대상 수상. 해피투게더 무관은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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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했던대로 2012 KBS 연예대상은 신동엽에게로 돌아갔습니다. 올 한해 KBS에서는 <개그콘서트>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새롭게 팀을 정비한 <1박2일>도 만만치 않았습니다만, 개인적 활약은 신동엽이 최고였다고 합니다. 


2002년 연예대상이라는 것이 KBS에서 처음 만들어지고, 그 해 처음으로 연예대상을 수상한 신동엽. 그러나 그 이후 신동엽에게는 때아닌 오랜 슬럼프가 찾아왔습니다. 


당시 엔터테인먼트 기획사 대표로서도 활동하였기에 그가 방송에 소홀히 할수밖에 없었던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 <무한도전>, <1박2일>과 같은 리얼 버라이어티가 예능계의 대세를 이루면서 유재석, 강호동이 새롭게 각광받은 것에 비해, 정작 그 이전까지 최고 MC로 사랑을 받았던 신동엽은 서서히 대중과 멀어져야했습니다. 


그 또한 MBC<일밤-오빠밴드> 등 리얼 버라이어티에 도전을 해보았지만, 이상하게 리얼 버라이어티와 신동엽의 궁합은 그리 좋지 못했습니다. 장기간 지속된 신동엽의 슬럼프에, 몇몇 사람들은 그가 다시 과거의 인기를 회복할 수 있을까 의문을 제기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리얼 버라이어티가 주춤하고, 오디션 프로그램과 토크쇼, 그리고 tvN <SNL코리아>와 같은 성인용 콩트가 각광을 받으면서, 다시 신동엽이 주목받기 시작합니다. 재치있는 입담과, 순간적으로 나오는 애드리브만큼은 신동엽을 따라갈 자가 없으니까요. 


워낙 진행 능력과 개그감이 좋은 예능인이였기 때문에, 신동엽은 자신에게 돌아온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출발 당시만 해도 비교적 약세로 출발한 KBS <불후의 명곡2-전설을 노래하다>와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를 성공궤도에 올려놓습니다. <불후의 명곡>같은 경우에는 동시간대 최고 강자 <무한도전>에 밀려 시청률 1위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신동엽의 맛깔스러운 진행이 프로그램을 살린다는 평이 지배적이고, <안녕하세요>야 말로 동엽신의 19금 섹드립과 재치가 잘 살아나는 프로그램이지요. 


워낙 올해 KBS 예능이 나름 풍년이라, 김준호, 이경규, 유재석 등 쟁쟁한 예능인들이 대상 후보로 거론되었지만, 역시나 KBS는 <안녕하세요>, <불후의 명곡>을 히트시키는데 큰 공을 한 신동엽에게 대상 트로피를 안겨주었습니다. 딱히 <안녕하세요>, <불후의 명곡> 그리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신동엽의 진행만큼은 최고였기에 그의 대상 수상은 당연하게 여겨지네요. 


그 이외 상도 비교적 납득가능한 수상이였습니다. 올해 KBS 연예대상은 단연 <안녕하세요>의 약진이었는데, 버라이어티 여자 최우수상으로 신동엽과 오랜 콤비인 이영자가 호명되어 눈길을 끌기도 하였습니다. 신동엽, 이영자와 함께 <안녕하세요>에 출연하는 컬투는 버라이어티 남자 우수상을 수상했구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김준현씨가 개그부문 남자 최우수상을 수상하여 훈훈한 미소를 자아내었습니다. 올 한해 박성호, 김대희, 허경환, 신보라, 정태호 등 <개그콘서트>를 빛낸 많은 개그맨들이 있었으나 성실함의 표본 김준현이 큰 상을 받으니 보는 제가 다 기쁘더군요. 


볼거리도 풍성했습니다.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씨가 연예 대상을 축하하는 공연을 하였고, 비스트, <불후의 명곡>에 출연 중인 유명 가수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개그콘서트>에 출연 중인 개그맨들의 특별 공연도 즐거웠구요. 개인적으로는, <개그콘서트> 개그맨들의 2회 오프닝 공연이 제일 인상적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우스개소리로 올해 KBS 예능은 <개그콘서트>가 살렸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예년과 달리, KBS 10년 장수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는 올해 아무런 상을 수상하지 못했습니다. 하다못해 작년에는 박미선이 여자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나, 올해는 하다못해 팀워크상 조차 다른 프로그램의 몫으로 돌아가야했습니다. 


네. 요근래 <해피투게더3>가 시청률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제아무리 10년 장수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꼭 상을 줘야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렇게 따지면 수십년 동안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한 <전국 노래자랑>은 항상 상을 주어야겠지요. 


그러나 <해피투게더3>처럼 목요일 심야 시간에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시청률 하락은 <해피투게더3>뿐만 아니라, 공중파 모든 예능프로그램이 겪고 있는 현상입니다. 그럼에도 <해피투게더3>가 시청률이 좀 많이 떨어지긴했죠. 


허나 <해피투게더3>가 예년보다 재미가 없어진 것은, 그야말로 드라마, 영화 홍보 수단으로 전락한 데에 식상함이 클뿐, 여전히 유재석-박미선-박명수-신봉선으로 이어지는 팀워크는 역대 최강급입니다. 개편 이후 새로 투입된 G5가 산만하다는 지적이 있긴 하지만, 이또한 요즘은 안정화되어가는 추세이구요. 


허나 KBS 연예대상은 10년 이상 KBS2TV의 목요일 밤을 든든하게 책임져온 <해피투게더3>를 차갑게 외면했습니다. 지난해 박미선이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대상후보인 유재석에게는 대상 아닌 다른 상을 주기 뭐해서, 아예 무관으로 남겨놓은 KBS측의 '배려' 충분히 이해합니다. 게다가 올해는 신동엽과 이영자의 활약이 대단했으니까요. 사실 각각 대상, 최우수상 급인 유재석과 박미선에게는 정체불명의 상을 만들어 대상, 최우수상 대신 준다는 것도 우습게 보여지긴 합니다. 그렇다고 박명수에게 우수상이나 최우수상을 주는 것도 애매하구요. 





하긴 시청률이 최우선인 방송국에서 점점 시청률이 하락하고 있는 <해피투게더3>를 애써 외면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현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찌되었던 <해피투게더3>는 다시 변화할 필요성이 있겠습니다. 프로그램 컨셉을 대대적으로 변화하기보다, 드라마, 영화 홍보쇼부터 줄였으면 좋겠습니다. 애초 <해피투게더3>는 오래 만난 친구처럼 부담스럽지 않은 편안한 웃음이 컨셉이니까요. 


뭐 시청률 안나온다고 8년 장수 예능프로그램 <놀러와>를 가차없이 폐지시키는 옆동네 방송국에 비해서, 그래도 KBS는 양반일지도 모르겠네요. 뭐 <해피투게더3>가 <놀러와>정도로 하락한 건 아니지만요....어떻게 보면 연말에 상 안줘도 좋으니 옆집 아빠처럼 폐지시키지는마라는 농담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 경우도 없을 듯도 합니다. 다시 한번 신동엽의 대상을 축하하며, 내년 KBS 연예대상에는 10년 장수 <해피투게더3>도 웃는 날이 왔음 좋겠습니다. 신동엽도 장기간 힘든 시간을 딛고, 오랜 세월 쌓아놓은 탁월한 진행 능력으로 재기에 성공하여 큰 상을 받는 좋은 날을 맞이하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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