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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진짜 사나이’ 백마부대 부대원을 감동시킨 샘 해밍턴의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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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일밤>에서 연예인들의 리얼 병영 체험을 방영한다고 했을 때, 사실 이렇게 잘 될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도 공중파 예능인데, 케이블에서 방영하는 tvN <푸른 거탑> 인기에 무임 편승하는 것 같은 곱지 않은 눈초리도 있었다. 


하지만 현재 <일밤-진짜 사나이>(이하 <진짜 사나이>)는 앞서 방영하는 <아빠 어디가>와 함께 요즘 시청자들에게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는 예능 중 하나이다. ‘군대’라는 소재 특성상, 남성 위주 커뮤니티에서 <진짜 사나이>의 인기는 올 1/4분기 최고의 트렌드 <아빠 어디가>를 넘은 지 오래다. 


여타 밀리터리 예능과 차별화하는 <진짜 사나이> 특징이 있다면, 밀리터리 예능뿐만 아니라, 다른 리얼 버라이어티와 비교해봤을 때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리얼리티다. <진짜 사나이>는 촬영을 위해 일정한 특정 부대 내 장소만 빌리는 것이 아닌 실제 부대에서 복무하는 군인들과 함께 생활하고 훈련도 받는다. 원활한 방송 진행을 위해, 촬영 전  부대와의 사전 협약이 있었겠지만, 부대 내에서 벌어지는 훈련 포함 모든 일과는 제작진의 간섭을 최소화한다. 덕분에 <진짜 사나이>는 예능임에도 불구,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군대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다. 





김수로, 샘 해밍턴, 서경석, 손진영 등 예능감이 출중한 연예인들을 캐스팅 하긴 했지만, 그 외에 예능적 요소를 최소화하고, 최대한 대한민국 군복무의 현실을 보여주고자 했던 <진짜 사나이>는 오히려 그 ‘리얼리티’ 때문에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뿐만 아니라, 군인들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촬영을 위한 연기가 아니라 진짜 군인이 되어버린 연예인 병사들이 보여준 진정성은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리얼’을 극대화시킨다. 





이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띠는 병사는 단연 샘 해밍턴이다. 사실 <진짜 사나이>에서 샘 해밍턴이 보여준 행동은, 군대에서 가장 눈총 받는 ‘고문관’ 스타일에 가깝다. 하지만 대한민국처럼 의무 복무가 아닌 호주 출신이라 군대에 다녀오지 않았고, 더군다나 아무리 한국말을 잘 한다고 하더라도, 네이티브 스피커는 아닌 외국인이 또박또박한 발음을 요하는 관등성명을 처음부터 능숙하게 할 수 없는 법이다. 


그러나 샘 해밍턴은 포기하지 않았고, 부족한 체력과 발음에도 다른 부대원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게다가 군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군대리아’, ‘PX 매점 냉동식품’, ‘바나나 라떼’, ‘뽀글이’ 등 배고픈 군인의 허기를 채워줄 수 있는 별미에 감동할 줄 아는, 샘의 소박하고 순수한 면모는 시청자들의 식욕을 자극하는 ‘먹방’을 넘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가장 놀라운 것은, 천안함 사건 당시 순직한 병사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는 샘 해밍턴의 한국 사랑이다. 그는 호주에서 태어나, 호주에서 자란 호주 사람이지만, 현재 자신이 지내고 있는 한국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한국을 더 많이 알기 위해 잠깐의 병영 체험이지만, <진짜 사나이> 출연도 마다하지 않았다. 강안 경계 작전 훈련 중에서도 “파파장, 파파장”을 연달아 외치며 성실히 훈련에 임했고, 그 결과 강안 경계 작전에서 김수로에 이은 혁혁한 공을 인정받으며, 중대장으로부터 칭찬 카드 2장을 획득하는 우수 병사로 거듭나기에 이른다. 


샘 해밍턴 뿐만 아니라, 김수로, 서경석, 류수영, 손진영, 미르가 보여준 뜨거운 전우애와 군인으로서 최선을 다해 훈련에 참여하는 의지는 시청자는 물론, 그들과 함께 훈련한 실제 ‘백마부대’ 부대원까지 감동시켰다. 진짜 사나이 병사들이 떠나기 전 날, 백마 부대원들은 손수 ‘진짜 사나이 팀’ 을 위한 ‘롤링 페이퍼’를 작성하여 진짜 병사들처럼 성심성의껏 훈련에 임한 진짜 사나이 병사들을 뜨겁게 응원했다.



 


물론 예능이기에, 실제 병사들이 경험하는 군대 문화보다 순화된 측면도 없지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힘든 훈련 과정과 단체 생활을 ‘잘’ 이겨낸 ‘진짜 사나이’ 병사들의 좌충우돌 병영 체험기를 향한 뜨거운 관심은 한동안 계속 이어질 듯하다. 다음 주, 포병이 되어 돌아온 <진짜 사나이>의 더욱 업그레이드된 늠름하고 믿음직스러운 모습을 기대해본다. 


cf. 제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이웃 방문이 어렵습니다. 죄송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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