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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무한도전 한국사특강이 고취시킨 역사 인식. 진정한 국민예능의 저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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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MBC <무한도전-하하VS홍철> 때 한국사 특강 선생님으로 출연한 이후, 지난 11일 방영한 <무한도전-TV 특강>을 위한 국사 강의 비법을 전수한 설민식 강사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국사를 어려워하는 이유로, 지루하고 딱딱하다는 편견 때문이라고 지적하였다.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역사의식이 심각할 정도로 낮은 건, 우리나라 역사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 학교 교육 당국의 문제가 크다. 





한일강제병합 이전 최대 독립운동 단체였던 신민회를 단 한 명도 모르는 아이돌의 모습과 화이트 데이는 알아도 3.1 절은 모르고, 야스쿠니 신사 참배의 용어를 몰라 ‘야스쿠니 젠틀맨(?)’이라 부르는 청소년들의 충격적인 역사인식은 자국의 역사를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지정한 이 나라가 빚어낸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그러나 유재석의 말대로 모르면 배우면 되는 것이다. 국사는 어렵고, 지겹다는 이유로 피해서는 안 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최소한은 알고 있어야할 가치다. 


역사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긍지와 자긍심을 고취시키면서도, 과거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가늠할 수 있고, 지난날에 있었던 뼈아픈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하는 소중한 거울이기도 하다. 





지난 4월 27일 <무한도전> 8주년을 맞이하여, 우리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인 ‘정리해고’의 비애를 진정성 있게 그려낸 <무한도전>은 지난 11일 방영한 <TV특강>을 통해, 국사를 고등학교 필수 과정으로 가르치지 않는 대한민국의 부조리한 교육이 빚어낸 부끄러운 맨얼굴을 에둘려 보여준다. 


그러나 <무한도전>은 단순히 국사 교육을 소홀히 하는 현실을 비판만 하는 대신, 더 쉽고 재미있는 방법으로 그동안 우리나라 역사를 잘 몰랐던 아이돌과 일부 청소년들을 한국사의 세계로 인도한다.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필히 알고 있어야할 역사 공부를 위해, <무한도전>이 접근한 방식은 ‘쉽고 재미있게’다. 


<무한도전-TV특강>을 방영하기 전에, <무한도전> 제작진은 현재 인기리에 활동 중인 아이돌들을 한 자리에 모여 장학퀴즈 혹은 지금은 폐지된 KBS <스타 골든벨>을 변형한 방식으로 그들의 역사 상식을 가늠해본다. 그리고 멤버들이 직접 일일 국사 일일 강사에 나서, ‘재미있고 유익한’ 강의 전달을 위해 국사 공부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기에 꼭 알아야할 부분만 간략하게 짚고 넘어가는 형식으로 진행하는 <무한도전-TV특강>은 그럼에도 불구, 귀에 쏙쏙 들어오면서도 알맹이 꽉 찬 역사 이야기 강의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윤봉길 의사가 1932년 중국 상하이 흥커우 공원에 던진 폭탄에 얽힌 새로운 비밀과 안중근 의사가 순국하기 전,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가 아들에게 보낸 비장한 편지는 조국을 위해 죽음까지 두려워하지 않았던 독립 운동가들의 숭고한 얼을 되새기게 하는 살아있는 교육의 표본이다. 






우리 사회, 학교가 응당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가르쳐야하는 것을, 오히려 TV 예능이 국영수 위주의 입시 주입식 교육을 대신하여 우리 역사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현실.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 비빔밥 광고에 이어, 고개가 절로 숙연해지는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의 편지와 안중근 의사의 유언으로 한국의 역사, 문화의 자긍심을 고취시켜주는 TV 예능 그 이상 <무한도전>이 소중하고 고맙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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