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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아빠 어디가 안쓰러운 김민율 눈물. 아이들 모두 함께 여행가면 안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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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일밤-아빠 어디가>에서 가장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빠와 아이 한 명만 여행을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아빠 혼자서 아이 두명 이상을 챙기기가 어렵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내린 결론이긴 하다. 하지만 외동인 윤후를 제외하고, 매번 <아빠 어디가> 촬영 차 집을 떠날 때마다, 아빠와 단둘이 여행을 떠나는 형제, 남매를 부러운 눈으로 바라만 보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린 남은 아이들 또한, 얼마나 따라 가고 싶을까. 






언젠가 어린이날 특집으로 기존에 <아빠 어디가>에 동행하지 못했던 아이들 모두 여행에 참여해도 좋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들뜬 표정으로 제일 먼저 앞장서며, 집 문을 나서는 아이들의 행복한 얼굴이 지금도 선하다. 아빠와 함께 소중한 추억도 쌓고, 비슷한 또래의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어서 좋았던 꿈결같은 나날들을 겪은 뒤. 아이들은 여전히 아빠와 형, 누나, 동생을 따라 여행을 가고 싶고, 그 곳에서 친구들도 보고 싶어한다.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법한 계곡 물놀이가 기다리고 있었던 지난 7일 방영분에서. 그날 따라 김성주 둘째 아들 민율이는 정말로 아빠와 형 민국이를 따라 가고 싶어했다. 평소 일어나지도 못하는 다섯살 아이가, "여행가자."라는 아빠의 한 마디에 벌떡 일어나 형보다 먼저 여행갈 채비까지 다 하고 있으니, 그렇게 따라 가고 싶은 아이를 집에 두고 민국이와 단둘이 집에 나서야만 하는 김성주의 발걸음이 쉽게 떼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다른 집들과의 형평성 상, 민율이를 여행지로 데려갈 수도 없는 법. 결국 김성주와 민국이는 힘겹게, 같이 가고 싶다고 보채는 민율이와 잠시 안녕을 고한다. 계곡에 가려면 수영을 잘 해야하고, 여행을 갈려면 짐을 직접 챙겨야한다면서 애써 민율이를 달래 보려고 하지만. 이제 갓 다섯 살 아이도 알 건 안다. 자기가 집 안에 들어가면, 아빠와 형이 탄 차는 떠난다는 것을 말이다. 





비단, 민국이, 민율이네 집에서만 벌어지는 해프닝은 아닐 듯 하다. 초등학교 4학년이라 다른 아이들보다 비교적 의젓한 이종혁 큰 아들이자 준수 형인 탁수도, 지아와 달리 송종국의 엄격한 교육으로 단련된 지욱이도, 형제 특집 때 몸이 아파 여행에 참여하지 못했던 성동일 딸, 준이 큰 동생 빈이도 함께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 것이다. 다만 다섯살 민율이처럼 적극적으로 함께 가고 싶다고 의견을 피력한 장면이 나오지 않았을 뿐.  상당히 어린 나이에, 누구는 아빠와 함께 여행가고, 누구는 집에 남아있어야한다는 어려운 현실을 받아들여야하는 아이들의 마음은 똑같다. 





찔러서 안 아픈 손가락 없듯이, 아빠들, 그리고 <아빠 어디가> 제작진 모든 아이들 모두 함께 여행을 갔으면 하는 마음은 있을 것이다. 그래서 평소 여행을 가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평소보다 2~3배는 힘들어도 형제 특집도 마련했고, 여행을 떠나기 전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장면을 최대한 담고자 하는 제작진의 의도도 보인다. 하지만 매번 남은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집을 나서야하는 아빠들과 아이들도. 그걸 부러운 눈빛으로 바라봐야하는 남은 아이들을 완벽히 달래기엔 어려워 보인다. 


아이들이 출연하는 터라, 그 어느 촬영보다 안전이 필수라 지금보다 더 많은 아이들이 출연하면, 그 이상의 아빠들과 제작진의 수고가 있어야하기 때문에 선뜻 결정하기 어려운 선택이긴 하다. 





하지만 여행을 가지 못한 아이들의 서운한 기색이 눈에 밟히는 어른들이 보는 입장에서, 촬영 여건 상 매번은 참여하지 못하더라도, 이왕이면 지난 형제특집처럼 모든 아이들이 함께 하는 기회가 보다 많아졌음 하는 바람이다. 


다음 형제 특집에는 탁수, 지욱, 민율이는 물론이고 그 당시 아쉽게 참여하지 못했던 빈이까지. 조만간 함께 여행가자는 말에, 설렘과 행복으로 부풀어 오른 환한 미소로 아빠, 형, 누나, 동생 손을 잡고 <아빠 어디가>를 찾은 아이들 특집을 조심스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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