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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렛미인3. 성형조장 논란과 인생역전 감동 드라마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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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는 STORY ON <Let 美人 시즌3>(이하 <렛 미인3>)을 두고 외모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기적을 선사하는 감동적인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반면 다른 이는 출연자들의 극적인 변화를 통해 성형을 조장하는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렛 미인>이지만, 케이블 채널이라는 한계에도 불구 시청자들의 관심에 힘입어 시즌3까지 등장한 핫한 프로그램임은 부인할 수 없다. 





<렛 미인>이 등장하기 이전에도 메이크업, 헤어 스타일링으로 시청자들의 얼굴을 변신시키거나, 고도 비만 지원자들을 보다 건강하게 변신시켜주는 다이어트 프로그램은 있었다. 하지만 <렛 미인>은 메이크업, 전문적인 트레이닝, 지방 흡입술보다 한 수 위인, 이 세상에서 가장 논란 많은 의학 수술 ‘성형’을 전면으로 부각시킨다. 


외모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 외모 때문에 일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힘들어하는 지원자들에게 의학의 힘을 빌려 사회의 일원으로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게 도와준다는 <렛 미인3>의 취지는 공감이 갈 법도 하다. 하지만 외적인 변화와 별개로 내적인 자신감을 키워주는데 있어 과연 성형이 필수불가분인가 하는 문제는 여전히 이견이 엇갈린다. 





프로그램을 둘러싼 수많은 논란을 의식한 듯, <렛 미인>이 되기 위해서는 보다 엄격한 지원 요건이 작용한다. 외모 콤플렉스만으로는 <렛 미인3>에 명함을 내기 어려울 정도로 시즌 1,2보다 안타까워진 참가자들의 사연은 단순히 예뻐지기 위한 미용 성형을 넘어, 의학적 관점에서의 수술, 정신과 치료 및 경제적 지원까지 동원될 정도다. 


시즌 1,2과 다른 <렛 미인> 시즌 3의 큰 특징이 있다면, 이전과 다른 화려해진 외적 변신 외에도 그동안 외모 때문에 심리적으로 위축된 삶을 살았던 참가자들의 심리적 치유를 돕는 프로그램이 추가되었다는 점이다. 또한 경제적으로 어려운 지원자들에게는 스스로 자립할 수 있게 도와주는 물질적 지원도 제공된다. 달라진 외모 변화만 강조하는 것이 아닌, 당당히 새로운 인생을 살게 한다는 ‘인생 메이크 오버(무언가를 변화시킨다)’ 프로그램의 취지를 강화시킨 셈이다. 


오랜 세월 주위의 외모 놀림, 지적에 대인 기피증은 기본. 출산 도중 의료 사고로 한 쪽 가슴을 괴사한 미혼모, 성적 정체성에 혼란을 가진 여성, 심각하게 틀어진 치아와 턱으로 식사조차 힘들었던 남매 등 의학적 성형이 절실히 필요한 지원자들이 보다 아름다워진 당당한 모습으로 변신했을 때는 감탄을 넘어, 때로는 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렛 미인 3> 타이틀이 “논란을 넘어 감동으로.”를 내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럼에도 프로그램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존재한다. 최종 후보 2명 중에서 1명을 선발하는 렛미인 선발과정에서 보여지는 다소 가혹한 설정은 물론. 성형 부작용이 사회 문제로까지 대두된 시점에서, 성형 수술을 통한 지원자의 극적인 외모 변화만 부각되는 <렛 미인>은 종종 성형을 미화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지원자에게 꼭 필요한 성형 수술만 제공되는 것이 아닌, 드라마틱하고 화려한 변신에만 집중하는 점도 외모 지상주의와 성형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완전히 극복하기 어려울 듯하다. 


그러나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외모 때문에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달라진 외모로 위안을 안겨준다는 취지에 집중, 성형 조장 논란을 최소화하는 <렛 미인 3>의 영리함은 외모도 경쟁력이라는 미명 하에 은밀히 성형 권하고 그 부작용도 만만치 않은 시대. 여러모로 시사 하는 바가 크다. 





아름다워지기 위한 과도한 성형 수술에 비판의 목소리를 아끼지 않으면서도, 정말로 성형이 필요해 보인다는 이들의 아름다운 반전에는 따뜻한 박수를 보내는 상황. <렛 미인 3>은 그렇게 성형에 아이러니해질 수밖에 없는 우리 시대를 명확히 짚어 내고 있었다. 


*오마이스타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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