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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전망대

오로라 공주 서하준 불치병은 예견된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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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년생이면 나이가?(의사) 

네, 27입니다.(설설희) 

....허허... (의사) 





지난 10월 30일 방영한 MBC <오로라 공주> 114회 마지막 장면에서 이미 설설희(서하준 분)의 미래는 충분히 예상되었다. 아니, 설설희 아버지 설국(임혁 분)의 꿈에 돌아가신 그의 어머니의 영혼이 나올 때부터 설설희의 운명은 정해졌는지도 모른다. 쉽게 나을 수 없는 불치병. 그래서 설설희는 충격적인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  SG 워너비의 ‘살다가’를 목 놓아 열창하고, 개그 프로그램을 보며 깔깔 웃었나 보다. 


수많은 시청자의 예상대로 설설희는 큰 병을 진단받았다. 일반인들에게는 발음도 생소한 비호지킨 림프종. 게다가 중요한 건 항암치료를 받지 않으면 고작 6개월밖에 살 수 없단다. 설설희의 나이 27세. 설국 회장 부부의 하나밖에 없는 아들에 원하지 않은 결혼이지만 박지영(정주연 분)과의 약혼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상상도 하지 못할 날벼락이라니. 그런데 이 심각하고도 기막힌 상황에서 몇몇 시청자들은 참았던 웃음을 터트린다. 아...하다하다 이제는 불치병인가???


언제나 예측불허, 상상초월 스토리텔링을 보여주셨던 임성한 작가였다. 아무리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막장이라고 불리운다 한들, 다른 드라마에서는 쉽게 보이지 않았던 돌연사, 사고사가 임성한 작가 드라마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자주 일어나곤 했다. 심지어 <오로라 공주>는 극 초반부터 비중 있는 중견 연기자들이 연이어 모습을 보이지 않는 등, 아무리 주인공이라고 한들 다음날 당장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이 하등 이상하게 여기지지 않을 그런 드라마였다. 





그래서 오로라(전소민 분)을 두고 벌인 황마마(오창석 분)와의 세기의 대결(?)에서 패한 설설희가 실연의 상처를 안고 스위스로 출국했을 때, 그 때 몇몇 시청자들은 서하준이 드라마에서 하차할 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영영 돌아오지 않을 것 같은 설설희는 다시 돌아왔고, 참으로 뜬금없이 마음에도 없던 박지영에게 청혼한다. 


하지만 그 때부터 몇몇 시청자들은 설설희와 박지영의 결혼이 오로라와 황마마와 결혼처럼 마냥 순탄하게 흘러가지 않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설설희는 그저 여주인공을 짝사랑하는 남자에서 머무르는 수준이 아닌, 예정된 남자 주인공을 제치고, 압도적인 큰 사랑을 받는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임성한 작가도 서하준을 빨리 하차시키는 것이 아쉬웠을 것이고, 그래서 설설희가 불치병에 걸렸다는 엄청난 설정을 강행하면서도 서하준을 더 오랫동안 <오로라 공주>에 남기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설설희가 죽음을 맞이할지, 아니면 다수의 시청자들이 원하는대로 오로라와 다시 이어질 것인지는 임성한 작가 손에 달려있다. 극 초반 엄청난 활약이 기대되던 박영규, 손창민, 오대규 등 이름있는 중견 배우들의 갑작스런 부재에도 불구 꿋꿋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임성한 작가 아니었던가. 


이제 고작 27살밖에 안된 설설희가 불치병에 걸렸다는 어마어마한 설정에 역시나 비판적인 여론이 거세졌긴 했지만, 그래도 일단 <오로라 공주>에 관심있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데는 성공하는 것 같다. 설설희가 불치병을 계기로 오로라와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 





아무튼 설설희는 그 불치병 때문에 곧 박지영과 헤어질 것 같다. 애시당초 박지영과 왕여옥(임예진 분) 모녀가 재벌 3세라고 한들 불치병 걸린 남편 간호할 성품은 아닌 것 같지만, 그녀들의 가족인 박사공(김정도 분)이 사살확인 해주지 않는가. "그래도 불치병 걸린 것 보단 낫잖아요!" 곧 있으면 다가올 설설희와 박지영의 파혼까지 짐작케하는 참으로 꼼꼼하고 디테일한 대사가 아닐 수 없다. 





과연 설설희가 많은 시청자들이 원하는대로, 불치병을 계기로 오로라와 재회할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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