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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부리

폴, 행복을 찾아서. 미운오리새끼의 한계를 극복한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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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활동하는 그림책 작가 마체 되벨레가 쓴 <폴, 행복을 찾아서> 주인공 폴은 까마귀이다. 그런데 폴은 까마귀임에도 불구, 전혀 날지 못한다. 다른 새끼 까마귀에 비해서 짧은 날개를 가진 폴은 날기 위해 여러번 시도했음에도 불구 끝내 날지 못했다. 


날지 못한다는 이유로 주위 까마귀들에게 '펭귄'이라고 놀림받은 폴은 오랜 고민 끝에 '펭귄'이 되기로 결심한다. 펭귄을 찾으러 가는 도중 친절한 고양이를 만난 폴은 그 고양이의 도움으로 동물원에 사는 펭귄들을 만나게 되고, 날지 못하는 대신 펭귄처럼 멋지게 잠수할 수 있는 능력을 발견하게 된 폴은 그 뒤로 까마귀가 아닌 펭귄으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다. 


주변과 다른 외향과 결핍 때문에 방황하다가, 오랜 노력 끝에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진정한 행복을 되찾는다는 까마귀의 이야기를 다룬 <폴, 행복을 찾아서>는 안데르센의 유명 동화 <미운오리새끼>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폴, 행복을 찾아서>와 <미운오리새끼>의 결정적 차이점이 있다면 <미운오리새끼>의 주인공은 태생 자체가 오리가 아닌 백조였다면, <폴, 행복을 찾아서>의 폴은 까마귀였음에도 불구, 자신의 후천적 노력으로 펭귄이 된다. 


<미운오리새끼>의 미운오리새끼 또한 다른 오리와 다른 자신만의 독특한 정체성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기에 자신이 오리가 아닌 아름다운 백조였다는 해피엔딩을 맺게 되었다. 


그러나 애초 백조였기 때문에 훨훨 날 수 있었던 미운오리새끼에 비해, 까마귀임에도 불구 날개가 짧아 날지 못했던 폴은 펭귄이 되기 위해 난생 처음 보는 물에 뛰어들어가는 모험을 감행한다. 그리고 펭귄이 되기엔 너무나도 새까맣고 조그만했던 까마귀 폴은 선천적 한계를 도전 정신으로 극복, 진정한 펭귄으로서의 삶을 살게된다. 


물론 폴 또한 날개만 짧았을 뿐, 여타 까마귀와 달리 수영을 잘하는 독특한 능력이 있었기에 펭귄으로서의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남들과 다른 특징을 가졌다하더라도 누구나 다 자신만의 장점이 있고, 후천적인 노력으로 태생적인 한계를 어느정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폴, 행복을 찾아서>는 백조가 아닌 까마귀라도 자신의 노력 하에 펭귄이 될 수 있다는 보다 현실적인 희망을 제시한다. 


<미운 오리새끼>을 재해석한 스토리텔링도 일품이지만, 책 곳곳이 그려진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도 꽤 인상적인 그림책이다. 마체 되벨레 지음, 최성웅 옮김. 도서출판 우반재 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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