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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MBC 연예대상. 무관임에도 빛났던 유재석의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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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방영한 <2013  MBC 방송연예대상>(이하 <MBC 연예대상>)의 영예의 대상은 <일밤-아빠 어디가> 전체 팀에게 돌아갔습니다. 


이번 뿐만 아니라, <MBC 연예대상>은 개인이 아닌 프로그램 전체에게 준 적이 있었기 때문에, <아빠 어디가> 대상 수상은 그리 놀랍지 않습니다. <진짜사나이>가 가장 큰 위협적인 라이벌로 떠오르긴 했지만, 올 한해 <아빠 어디가> 만큼 핫했고,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프로그램은 없으니까요. 


하지만 개인 수상으로 돌아간다면, 가장 유력한, 아니 영원한 대상 후보 0순위 유재석은 KBS에 이어  MBC에서도 무관으로 남아야했습니다. 대신 <무한도전> 전체팀에 돌아간 '시청자가 뽑은 최고 인기프로그램상'에 만족해야했습니다. 






오늘 방영할 SBS 같은 경우에는, MBC <아빠 어디가>, <진짜 사나이>처럼 돌풍을 일으킨 프로그램도 없었고, 유재석이 이끄는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만큼 꾸준히 사랑을 받았던 프로그램이 없기에, 유재석의 대상 수상을 기대해볼만 하지만, 방송사 입장에서 3년 연속 한 사람에게만 대상 시상은 적잖은 부담으로 다가올 것 같기도 합니다. 


개인적 호감도에 의해, 반드시 유재석만 대상을 받아야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개인적 역량에 비추어보면, 유재석만큼 오랜 세월 시청자들에게 최고 예능인으로 꾸준히 사랑을 받는 스타는 없습니다. 2000년대 중반 <무한도전>, <해피투게더3>로 시작하여, 지금까지 그 프로그램들과 함께 건재한 유재석의 존재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물론 KBS 같은 경우에는,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대국민 토크쇼-안녕하세요>로 화려하게 부활한 신동엽이 있고, <우리동네 예체능> 강호동도 있었고, <개그콘서트>, <인간의 조건>, <1박2일> 등 KBS 예능 프로그램에서 맹활약하는 김준호가 있기에 유재석의 대상 수상을 쉽게 예견할 수 없었지만(결국 대상은 김준호에게 돌아갔죠) 무려 8년의 시간 동안 <해피투게더3>로 목요일 밤 11시를 든든하게 책임져온 유재석 또한 충분히 대상을 받을 자격이 있었죠. 


그동안 수많은 연예 프로그램들이 흥망성쇠하는 과정에서 그럼에도 <무한도전>은 지난 8년동안 굳건히 정상의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무모한 도전> 타이틀을 달았을 때만 해도, 처음부터 반짝반짝 빛나는 1등은 아니었습니다. 초반에는 워낙 시청률이 나오지 않아, 예능국 내에서 폐지 논의까지 나왔던 작품입니다. 하지만 유재석은 가장 위태로운 처음부터 지금까지 <무한도전>과 쭉 동거동락했고, <무한도전>은 곧 유재석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지난 해 아쉽게 <놀러와>가 시청률을 이유로 갑작스레 폐지된 적은 있었지만, 그럼에도 8년의 기간 동안 변함없이 재미있는 <무한도전>과 함께 했다는 것만으로도 유재석은 <무한도전> 김태호PD의 '시청자가 뽑은 최고 인기프로그램상' 수상소감처럼 언제나 MBC 대상 후보 0순위입니다. 







아니, 이제 유재석의 존재감은 방송사에서 주는 '대상' 그 이상을 넘어선 듯 합니다. 비록 KBS에 이어 MBC 모두 대상을 받지 못했지만, <무한도전> 만큼이나 변함없이 최고의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  가장 낮은 자세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고, 지난 <MBC 연예대상> 중 같이 신인상 시상자로 나선 선미의 실수마저도 배려감넘치는 화술로 유머러스하게 승화시키는 유재석은 누가 뭐래도 이 시대 최고의 MC, 예능인이니까요. 


과연 오늘 방영 예정인 <SBS 연예대상>은 어떤 수상 결과가 나올 지 사뭇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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