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예능전망대

아빠 어디가. 김민국에게 한없이 가혹했던 불운의 연속

반응형

MBC <일밤-아빠 어디가>(이하 <아빠 어디가>)의 출연한 어린이들 중에서는 가장 맏이인 김민국이라고 하나, 이제 민국이 나이 겨우 열한 살이다. 하지만 지난 12일 방영한 <아빠 어디가> 제주도 여행 편은 어린 김민국이 다소 감당하기 어려운 미션을 연속이나 안겨주었다. 







공평하게 복불복 게임으로 나홀로 텐트 숙박 가족을 결정했다고 하나, <아빠 어디가>와 함께 했던 지난 일년 간 여행 내내 유독 복불복 게임에 약했던 김민국은 마지막 여행에서도 제대로 맞닥뜨린 불운에 결국 눈물을 참지 못한다. 


KBS <해피선데이-1박2일> 만큼은 아니지만, <아빠 어디가> 제작진은 여행 때마다 꾸준히 복불복 게임을 진행해왔고, 그 게임을 통해 가족들에게 제공되는 숙소, 음식, 교통편 등에 조금씩 편차를 두곤 했었다. 게임의 승패를 통해 운명을 좌우하는 복불복 게임은 보는 이들에게 스릴감과 재미를 배가시킨다는 점에서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널리 활용되어 왔다. 





그러나 <아빠 어디가>의 주 출연진은 성인들에 비해서 경쟁 체제에 익숙지 않고, 차별에 더 큰 상처를 받을 수 있는 어린이들이다. 그런데 <아빠 어디가>는 '복불복' 이름 하에 가족들 간의 차별 및 낙오를 서슴지 않고 강행하였다. 오직 게임으로 낙오자를 결정했다고 하나, 그 결과의 대부분은 어린이 출연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김민국의 몫이었다. 


게다가 이번 제주도 여행은 김민국이 공식적으로 <아빠 어디가> 여행을 마감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물론 김민국 동생 김민율이 <아빠 어디가 시즌2>에 합류한 만큼 '형제특집' 때 함께 여행에 합류를 할 수는 있겠지만, 아빠 김성주와 단 둘이 여행은 이번이 마지막이다. 






마지막 여행인만큼, 그동안 <아빠 어디가>를 빛낸 김민국에게 좋은 추억만 남겨줘도 부족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시즌1에서도 차마 복불복을 버리지 못한 <아빠 어디가> 제작진은 숙소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추억의 일환이라면서 또다시 '복불복'을 강행했고, 끝까지 복불복의 저주에서 벗어나지 못한 김민국은 진정한 불운의 아이콘으로 남게 되었다. 


윤후, 송지아, 성준, 이준수 등 다른 어린이 출연진들은 또래들끼리 짝을 지어 즐거운 점심 시간을 가진 반면,  김민국은 성동일과 함께 다소 어색한 시간을 보내야했다. 윤후, 지아, 성준, 이준수가 각각 치킨과 짜장면이라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은 반면, 김민국은 웬만한 어른들도 입에 못대는 몸국 먹기에 도전해야했다. 그것도 모자라 다른 가족들은 아늑한 통나무집에서 지낼 수 있게된 반면, 김민국 가족만 추운 겨울 날 텐트에서 하룻밤을 보내야한다. 





다 큰 어른도 다른 사람은 멋진 통나무집에서 자는데, 나 혼자 텐트에서 자야한다는 것을 흔쾌히 인정하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아빠 어디가> 제작진은 성인도 쉽게 감내하기 어려운 복불복 결과를 이제 겨우 열한 살인 김민국에게 여러번 강요하고 있었다. 


<아빠 어디가> 어린이 출연진들 중에서는 가장 나이가 많긴 하지만 김민국 또한 눈물 많고 마음이 여린 그 또래의 평범한 모습을 하고 있는 어린이일 뿐이다. 게다가 이제 곧 사춘기에 접어드는 나이인만큼, <아빠 어디가> 마지막 여행까지 계속 김민국을 힘들게했던 '복불복'이 꽤 오래 시간 트라우마로 연결되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다. 





도저히 멈출 줄 모르는 어른들의 짖궂은 장난에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만 김민국을 위로해주는 건, 동생들의 몫이었다. <아빠 어디가>가 예능적 재미를 배가한다는 취지 하에 오히려 눈살을 찌푸리게하는 무리수를 여러번 두었음에도 불구, 그럼에도 지난 1년간 시청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어른들보다 더 남을 배려할 줄 알고, 타인의 상처받은 마음까지 달래줄 수 있는 따뜻하고도 순수한 심성을 가진 아이들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언제 어디서나 밝고 씩씩한 웃음을 잃지 않았던 김민국, 윤후, 성준, 송지아, 이준수 이 다섯 아이들 때문에 행복했던 지난 1년. 이 소중한 시간을 뜻깊게 돌아볼 수 있었던 의미있는 제주도 여행 첫 회를 김민국의 눈물을 쏙 빼게하는 '복불복'으로 망쳐놓은 <아빠 어디가>의 판단 착오가 더욱 아쉽게 다가오는 이유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