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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유재석, 김태호PD. 무한도전을 발칵 뒤집어 놓은 세기의 뽀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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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뽀를 벌칙으로 내걸은 게임의 시작은 오직 MBC <무한도전-IF 우리 결혼했어요>의 주인공 노홍철, 장윤주 가상 커플을 위함이었다. 그런데 정작 '뽀뽀'로 눈길을 끄는 커플(?)은 따로 있었다. 8년이란 긴 시간을 함께 했지만 그동안 전혀 느껴보지 못한 낯설지만 기분좋은 긴장과 설렘. 그렇게 8년 만에 처음으로 이마를 맞댄 유재석과 김태호PD, 그리고 박명수와 달명 카메라 감독의 연이은 뽀뽀 퍼레이드는 3주 연속 노홍철, 장윤주 가상 결혼에만 초점이 맞춰있던 <무한도전>을 뜨겁게 달구었다. 





웬만한 연예인 못지 않은 유명세 있는 스타PD임에도 불구, <무한도전>에 김태호PD가 전면으로 등장하는 케이스는 드물다. 김태호PD와 더불어 스타PD로 이름을 날리는 나영석PD가 그의 출세작 KBS <해피선데이-1박2일>, 그리고 최근 방영한 tvN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에서 간간히 등장하며 남다른 예능감으로 프로그램에 색다른 재미를 주는 것과 사뭇 다른 선택이다. 


때문에 평소 <무한도전>에서 얼굴을 잘 드러내지 않는 김태호PD가 카메라 앞에 선다는 그 자체만으로 <무한도전>에 있어 흔히 볼 수 없는 귀한 볼거리이다. 그런데 지난 18일 방영분에서 김태호PD는 유재석과 함께 입을 맞추며 게임 벌칙을 묵묵히 소화해내며 적지 않은 충격을 선사했다. 





그냥 가볍게 마지 못해(?) 입을 맞춘 유재석과 김태호PD가 그냥 '뽀뽀'였다면, 그 뒤에 이어 거사를 거행한 박명수-달명 카메라 감독은 달명 카메라 감독의 적극적인 리드 하에 연인 못지 않은 뜨거운 입맞춤을 보여주었다. 


그 날 뽀뽀를 한 것은 유재석-김태호PD, 박명수-달명 뿐만이 아니었다. 정준하-하하, 정형돈-노홍철도 벌칙으로 뽀뽀를 하였지만 방영 이후 가장 회자가 된 명장면은 <무한도전>에서 정말 보기 드문 스태프와 출연진의 조화였다. 





유재석-김태호PD 모두 <무한도전>을 대표하는 인물에, 수많은 시청자들과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인기인이기 때문에 그들의 뽀뽀가 더욱 화제가 된 측면도 없지 않아 있다. 하지만 유재석-김태호PD, 박명수-달명 카메라 감독의 뽀뽀가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오직 예능을 위한 그들의 살신성인 정신이었다. 


무엇보다도 유재석-김태호PD, 박명수-달명 카메라 감독의 특별한 '뽀뽀'를 돋보이게 하는 자막이 압권이다. 유재석-김태호PD가 벌칙을 수행하기 위해 억지로 서로에게 머뭇거리며 다가가는 모습을 두고 <무한도전> 자막은 '낯설지만 기분좋은 긴장과 설렘', '난 몰라 형이 책임져', '애틋한 만남을 준비하는 두 남자', '세기의 만남' 등으로 표현하며, 가뜩이나 뜨거운 분위기를 더욱 무르익게 한다. 결국 유재석과 김태호PD가 마지못해 뽀뽀를 했을 때, 동시에 떠오른 글귀는 '대형참사' 였다. 박명수가 그동안 자신의 모습을 묵묵히 담아준 달명 카메라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사이, 갑자기 달명 감독이 박력있게 박명수 입술을 들이박을 때는 딱히 다른 말이 필요 없었다. '우웩' 이 한 마디면 웃음을 유발하기 충분했다. 





어디까지나 예능적 재미를 위한 스태프와 출연진의 신선한 도발이었다. 하지만 8년동안 함께 해온 이들의 뽀뽀는 그 행위 자체를 넘어서 무언가 뭉클하면서도 묘한 설렘을 안겨준다. 비록 카메라 앞에 잘 나서지 않을 뿐, <무한도전>을 만들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출연진과 시청자들과 오랜 시간 함께 발맞추어온 그들. 





그래서 역사상 전무후무한 키스신으로 깨알같은 웃음을 선사한 김태호PD, 달명 카메라 감독의 등장이 반갑고, 남남끼리 입을 맞춘다는 것만으로도 다소 짖궂어 보일 수도 있지만 장난스럽게 서로에 대한 오랜 고마움을 표현하는 방식이 그렇게 불편하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유재석-김태호PD, 박명수-달명 카메라 감독의 오묘한 조합이 <무한도전> 역사에 오래 기록될 세기의 뽀뽀로 기억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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