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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아빠 어디가. 시청률보다 중요한 건 아이들의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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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일밤-아빠 어디가>(이하 <아빠 어디가>)는 <나는 가수다> 시즌 1의 반짝 성공 이후 다시 침체기에 빠졌던 <일밤>을 구원한 최고의 프로그램이었다. 그리고 이후 <일밤-진짜 사나이>(이하 <진짜 사나이>)까지 화제에 오르며, <일밤>은 <나는가수다> 시절처럼 반짝 성공이 아닌 1,2부 통털어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는 완벽한 부활을 이루었다. 





하지만 지난 2013년 <아빠 어디가>, <진짜 사나이> 모두 쌍끌이 흥행을 기록한 <일밤>은 더이상 예전같지 않다. 경쟁 프로그램인 KBS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이 돌아왔다)>, <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3>(이하 <1박2일>)의 인기 상승도 한몫했지만, 중요한 건 프로그램 자체 문제이다. 


설상가상 <아빠 어디가>는 다음주 시즌2 시작에 앞서 캐스팅 문제로 난항을 겪었다. 적지않은 시청자들의 반대의견에도 불구하고 <아빠 어디가>는 캐스팅 원안대로 진행하였고, 이미 촬영하였던 시즌2를 알리는 예고편까지 방영하였다.그럼에도 불구 새로운 출연진들에 대한 몇몇 시청자들의 반감표출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캐스팅 논란보다 더 심각해보인건, 감수성이 순수하고 섬세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다소 안일하게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제작진 그 자체였다. 특히 지난주 12일 방영했던 <아빠 어디가> 제주도 여행에서는 시즌1 마지막 여행임에도 불구 복불복을 진행하여 나홀로 텐트 취침에 걸린 김민국을 끝내 울리고,  방영 직후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다.  


11살 아이에게는 다소 가혹했던 복불복 게임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지난 주와 달리, 시즌1을 완전히 마감하는 지난 19일 방영분에는 그래도 아이들과의 마지막 여행을 좋게 마무리하고자하는 제작진의 무난한 편집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아빠, 아이들의 눈부신 변화다. <아빠 어디가> 시즌1이 시작했던 작년 이맘때쯤만 하더라도 아이와의 단 둘만의 시간이 어색했던 아빠들은 어느덧 아이 돌봄에 능숙한 프로 아빠가 되었다. 무엇보다도 어른들도 쉽게 올라가기 힘든 한라산 윗세오름 정상도 거뜬히 올라서는 아이들의 성장이 놀랍다. 특히 <아빠 어디가> 방영 내내 아빠 송종국의 품에 자주 안겨있는 모습을 보인 송지아는 이번 한라산 등반에서 한번도 아빠 도움없이 혼자 힘으로 정상까지 올라가는 의지를 보여주며 놀라움을 선사하였다. 


몇몇 이들은 작년 한 해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아빠 어디가>를 두고 시청률, 광고효과 등 가시적인 성공 결과에 우선 초점을 맞추기도 한다. 시즌1이 잘된 덕분에, <아빠 어디가> 측은 출연 가족 몇 명을 바꿔서라도 시즌2로서 프로그램의 명맥을 계속 유지하고자 한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아빠 어디가>에 열광한 것은, 요근래 스타2세를 앞세운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아이들의 동심이었다. 유명 연예인의 자녀이긴 했지만, 여느 또래 아이들 못지 않게 순수한 면에 시청자들은 아낌없는 관심을 보냈고, 그 아이들이 여행을 통해 나날이 성장하는 모습에 흐뭇해했다. 





지난 주 복불복으로 눈물을 흘렀던 김민국은 그럼에도 불구, 추운 겨울날 아빠 김성주와 함께 텐트에서 자는 의젓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빠 어디가> 초반만 해도, 다섯 가족 중 유일하게 어색한 부자 관계를 보여주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성동일, 성준은 이제 서로와의 스킨십도 서스럼없이 하는, 세상에서 가장 친한 아빠와 아들이 되었다. 





작년 한해 최고의 인기를 기록한 <아빠 어디가>가 이룩한 쾌거는 동시간대 1위 시청률, 엄청난 광고 효과가 전부가 아니다. 아빠와 아이의 여행을 통한 자연스러운 교감. 그리고 보기만 해도 저절로 힐링이 되는 사랑스러운 아이들. 지난 한해 동안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주었던 <아빠 어디가> 시즌1 마감이 아쉽긴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 쌓아올린 추억을 기반으로 더 괄목할 성장을 이룰 아이들의 미래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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