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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꽃보다 할배’ 나영석PD와 ‘슈스케’ 김용범PD가 말하는 크리에이티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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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개최한 제1회 CJ CREATIVE FORUM(이하 < CJ 크리에이티브 포럼>이 드림웍스 CEO 제프리 카젠버그와 봉준호 감독의 만남만으로 화제를 모았다면, 지난 21일에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제2회 CJ 크리에이티브 포럼>은 향후 문화, 예술 분야에서 진출하고픈 청년들에게 보다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던 의미있는 시간으로 기억될 듯하다. 





tvN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 나영석PD, <슈퍼스타K> 시리즈, <댄싱9>을 이끌어온 김용범PD,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를 기획한 이명한 tvN 기획제작국장, 신형관 Mnet 음악사업담당 등 CJ E&M을 대표하는 스타PD들, 그리고 그들과 남다른 친분이 있는 서경석, 이승기가 진행자로서 한 자리에 모인만큼, 각각 연출을 맡았던 프로그램에서 남다른 창조력을 발휘한 그들의 비결이 궁금할터. 





우선 <슈퍼스타K>, <꽃보다 할배>, <응답하라 1997>의 공통점을 꼽자면,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도전으로 평가할 수 있다. 지난 2009년 <슈퍼스타K> 시즌1이 처음으로 방영했을 때만해도, 대형 기획사 소속 아이돌이 돌풍을 일으키는 와중에 과연 오디션 프로그램이 잘 될지 회의적인 시선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기획사에서 잘 다듬어진 아이돌이 아닌, 색다른 뮤지션을 원했던 대중들의 틈바구니를 적절히 파고들었던 <슈퍼스타K2>는 케이블 매체라는 한계에도 불구, 무려 21.2%라는 공중파에서도 쉽지 않는 시청률을 기록하였다. 





여행을 컨셉으로 한 KBS <해피선데이-1박2일>으로 스타PD 반열에 올라선 나영석PD라고 하나, 노인을 주인공으로 한 예능을 만들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젊은 출연자가 아닌, 나이 든 원로 배우가 첫 배낭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는 금세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어느덧 시즌3을 준비하는 인기 예능으로 자리매김하였다. 


가장 크리에이티브한 기획으로 <응답하라> 시리즈를 빼놓을 수 없다. 한번도 드라마를 만들어본 적 없는 예능PD(신원호PD)와 예능 작가(이우정 작가)의 만남. 기존 드라마 문법에 익숙하지 않았던 <응답하라> 시리즈 제작진은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기존에 없던 새로운 드라마를 만들었고, 오히려 그 시도가 전례없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었다. <응답하라> 시리즈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이야기 전개 방식도 신선했지만, 무엇보다도 현재 1990년대를 추억하는 복고 트렌드와 2010년대의 정서를 절묘하게 풀어낸 스토리텔링이 일품이었다. 





<슈퍼스타K>, <꽃보다 할배>, <응답하라 1997>이 시작하기 전까지만해도, 어느 누구도 이 프로그램들이 소위 ‘대박’을 칠 것이라고 쉽게 예상하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접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물과 주위 현상을 끊임없이 뒤집어 생각해보되, 콘텐츠의 힘을 믿고 우직하게 밀고나간 그들의 참신한 기획은 언제나 신선한 이야기를 원하는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고, 더 나아가 새로운 예능, 방송, 대중문화 트렌드를 제시하기까지 하였다. 


<제2회 CJ 크리에이티브 포럼>에 출연한 4명의 스타PD의 말에 의하면 창의적인 생각이란 어느 날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고는 하지만, 보다 참신하고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는 방송을 만들기 위해 항상 새로운 시각에서 다수의 대중의 시선과의 접점을 찾고자 했던 그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오늘날 수많은 대중들이 열광하는 크리에이티브한 콘텐츠가 나오지 않았을까? 





확고한 목표를 가지고 치열하고도 집요한 뚝심이 창조적인 발상의 원동력이라는 가장 기본이면서도 핵심을 각인할 수 있었던 시간.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크리에이터들의 열정을 잠시나마 느낄 수 있었던 유익한 대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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