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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무한도전 덤덤해서 더 뭉클했던 유재석의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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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6일 열린 인천 송도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KSF)에 MBC <무한도전> 대표 레이서로 참여한 유재석은 작년 마스터즈 대회 최상위권 기록을 능가할 정도로 만인의 주목을 받던 최고의 에이스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회를 며칠 앞두고 가진 연습경기에서 불의의 사고로 차량이 크게 반파되는 아찔한 경험을 하였다. 다행히 유재석은 부상을 당하진 않았지만, 문제는 대회 당일까지 차량이 수리되지 않으면 대회에 출전조차 할 수 없다는 것. 설상가상 대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연습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지난 5개월 동안 KSF를 바라보며 숨가쁘게 달려온 유재석인터라 상심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러나 유재석은 오히려 자신을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환환 미소를 지으며 오히려 위로를 건넨다. KSF 예선 전날, 아직 수리 중인 본인 차량을 제외하고, 깔끔하게 래핑된 다른 <무한도전> 선수들의 차량에 감탄과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분위기를 띄우는 것도 유재석이었다. 그리고 정작 자신은 수리 중인 차량이 아닌 다른 차량으로 연습을 해야한다고 했을 때, 그는 밝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차라리 잘 됐습니다."







그 당시 사고로 그 누구보다도 가슴 졸이는 이는 당사자인 유재석이었다. 유마허라는 극찬을 들을 정도로 운전에 소질있었고, 본인도 최고의 레이싱을 펼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했기 때문에 애써 웃으며 감추고 있을 뿐이지, 어쩌면 도전조차 해보지 못하고 대회를 중도 포기해야할 지도 모르는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유재석은 "괜찮다.", "오히려 잘 되었다."는 말로 자신이 처한 불행을 수긍하고자 한다. 하지만 유재석이 타고난 낙천주의자라서 그런 말이 쉽게 나오는 것은 아니었다. "괜찮은 척 하지 마요"라는 하하의 목청에 유재석은 이렇게 응수한다. "그럼 어떡해? 차가 없는데..."





다음 날, 많은 정비사들이 유재석의 차량을 수리해준 덕분에, 유재석은 다행히 자신의 원래 차량에 올라탈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워낙 급하게 차량을 수리했기 때문에 차가 예전만큼 속도가 나지 않고, 엔진 문제 때문에 차가 중간에 서는 일이 반복되었다. 결국 유재석은 마음껏 달려보지도 못하고, 그의 공식적인 첫번째 레이싱을 마무리해야했다. 당연히 유재석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진하게 묻어났다. 무엇보다도 자신이 공식 후원하는 '나눔의 집'을 향한 미안함이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재석은 자신을 위로하는 모든 이들에게  "괜찮습니다."다면서 환한 미소로 그들을 안심시키려고 한다. 오히려 자신의 차량을 수리하느라 땀을 뻘뻘 흘리는 정비사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표하며, 되레 경기 며칠 전에 큰 사고를 낸 자신의 부주의를 탓한다. 





유재석 역시 쌩쌩 달리고 싶었다. 그 누구보다도 레이싱에 열의를 보이던 유재석이었고, 보다 좋은 성적을 내어서 '나눔의 집'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하지만 안타까운 사고로 그가 가진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없는 상황. 그럼에도 유재석은 원망이나 탓 대신 자신이 처한 최악의 환경 내에서 최선을 다했고, 기록에 상관없이 수많은 이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는 최고의 레이싱을 선사하였다. 





남들은 안된다고 고개를 절레 흔드는 일에도 묵묵히 최선을 다해, 결국 이루고 마는 유재석의 저력이 다시 한번 드러나는 최고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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