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예능전망대

무한도전. 초저가 방콕여행이 안겨준 특별하고도 값진 행복

반응형

방콕은 세계 최대 관광국가 태국의 수도 이름을 말한다. 하지만 남들이 휴가철을 맞아 국내외로 여행을 떠날 때, 집에만 콕 박혀 있는 상황을 뜻하기도 한다. 





지난 26일, 단 하루만의 방콕여행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은 MBC <무한도전-방콕특집>은 역시, 태국 방콕이 아닌 서울의 한 주택가에서 진행되었다. 방콕으로 떠난다고 잔뜩 들뜬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하하, 노홍철 등 출연자들의 기대감을 고취시키기위해, 아예 인천공항으로 전 출연진과 스태프를 집합시킨 <무한도전> 제작진은 예정대로 출연진들을 자신들이 철저하게 계획한 특별한 방콕여행 코스로 안내한다. 


“이럴 줄 알았다.”면서 쉽게 체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쉬운 표정들이 역력한 출연진들을 태운 관광용(?) 승합차가 향한 곳은 제작진이 6성급 리조트라고 주장하는 옥탑방이었다. 초호화 시설을 자랑한다고하나, 에어컨은 커녕 6명의 남자가 두 다리 뻗고 마음껏 잘 수 있는 공간조차 허락되지 않는 단칸방에서 <무한도전> 출연진들은 여행이라고 하기엔, 극기훈련에 가까운 다양한 미션을 수행해야했다. 





개중에는 일명 ‘코끼리쇼’라고 하여, 동남아 단체 관광 패키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바가지 상술을 꼬집는 체험도 있었다. 가이드가 주도한다는 쇼핑 관광도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지난 26일 방영한 <무한도전-방콕특집>에서는 실제 태국 여행에서도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진귀한 활동이 많았다. 


‘악’소리가 절로 나오는 강한 지압에도 워낙 고통에 무감한 노홍철 덕분에 옥상 위에 꾸며진 특별한 워터파크를 경험한 <무한도전> 출연진들은 이후 있던 스노클링 타임에서 몸을 사리지 않고 입으로 수족관 안에 있던 해삼, 멍게, 개불 심지어 낙지, 문어까지 잡은 하하의 맹활약 덕분에 특급 호텔 코스 요리가 부럽지 않은 풍성한 저녁식사로 배를 채운다. 그리고  그동안 꽁꽁 숨겨 왔던 끼를 마음껏 발산하는 작가들 덕분에 시원한 웃음과 함께 한여름밤의 무더위까지 날아가는 듯하다. 



기대했던 여행은 아니지만,  일상에서 얻은 작고도 특별한 행복 


<무한도전> 출연진들이 내심 기대했던 ‘방콕여행’은 아니었다. 하지만 브라질 월드컵 응원, 레이싱 특집 등 오랜 장기 프로젝트에 피로가 누적된 출연진들에게 주택가 한복판에서 경험하는 특별한 휴가는 그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기 충분했다. 






처음 숙소에 입성했을 때만해도 옥탑방을 6성급 리조트라고 칭하는 김태호PD의 연이은 허풍에 실망감을 드러냈던 출연진들은 오히려 힘든 스케줄을 소화할 수록 여행 그 자체를 즐기는 분위기다. 비록 모두가 들어갈 수없는 작은 풀장이지만, 그 속에서 각자의 발로 서로의 얼굴을 밀어내는 장난도 치고, 옥상 위에 가만히 앉아 태닝을 즐기는 출연진들은 뜻밖의 휴가라면서 밝은 표정으로 오랜만의 즐기는 여유를 마음껏 누린다. 


여행은 색다른 문화를 마주하고 자유를 만끽하는 작은 일탈이며, 바쁜 일상에 지친 심신을 재충전하는 시간이다. 비록 태국 방콕이 아니라, 방에서 콕 박혀 지냈다고 한들, 숨가쁘게 달리던 레이스에서 잠시 멈춰서 숨을 고른 <무한도전>의 시간은 앞으로 남아있는 더 많은 도전을 위한 꼭 필요한 휴식이었다. 





이왕이면 경치좋은 곳에서 휴가를 보내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집 혹은 재래시장과 같은 가까운 곳에서도 얼마든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무한도전>. 출연진, 시청자 모두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최고의 힐링타임이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