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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전망대

두근두근 내 인생. 산다는 것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따뜻한 가족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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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에 덜컥 임신하여, 선천적 조로증을 앓는 16세 아들을 키우는 젊은 부부의 이야기. 소재만 놓고보면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은 신파가 가지고 있는 모든 요소를 골고루 갖추었다. 





어린 나이에 남들보다 빨리 늙는 병을 가진 한아름(조성목 분)은 엄마, 아빠와 함께할 시간이 그리 많이 허락되지 않았고, 어린 나이에 부모가 된 지라 제대로 학교도 마치지 못한 대수(강동원 분)과 미라(송혜교 분)는 아름이의 병원비를 마련하려고 동분서주하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이의 가족은 밝고 명랑하고 쾌활하다. 아름이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각각 힘겨운 생활 전선에 뛰어든 대수와 미라는 그럼에도 아름이 앞에서는 힘든 내색 한 번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속깊고 세상의 이치에 통달한 이는 나이는 어리지만 신체나이는 여든을 육박한 아름이다. 한번도 쉬지 않고 아름이의 몸을 괴롭히는 각종 노인성 질환 때문에 매일 고통을 달고 살지만, 그 와중에도 아름이는 밝은 미소를 잃지 않으려고 한다. 병과 함께 일찌감치 철이 들어버린 아름이는 그래서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한다. 


김애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두근두근 내 인생>은 세상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기에 순간이 영원처럼 느껴지는 한 소년의 투병기이면서, 그런 아들을 마냥 지켜볼 수밖에 없는 부모의 이야기이다. 





불치병을 앓는 환자와 남겨진 자의 아픔을 담은 이야기는 많았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두근두근 내 인생>이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은, 현실을 덤덤이 받아들이되 좌절하지 않는 아름이 가족의 긍정적인 성품 덕분이다. 


고통스러운 순간에서도 인생의 아름다운 의미를 찾아내며 그 순간을 즐기고자하는 아름이는 그래서 특별하고,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처럼 반짝반짝 빛난다. 아름이와 가족들의 사연에 마냥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보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바람을 맞고 꽃을 피우는 그들의 모습을 통해 산다는 것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영화다. 





대한민국 최고 미남, 미녀 배우 타이틀을 내려놓고 평범한 30대 부부로 열연한 강동원, 송혜교의 변신도 인상적이지만, 공식적인 첫 필모그래피임에도 불구하고 쉽지않은 캐릭터를 깊이있게 표현한 배우 조성목의 발견이 참으로 반갑다. 9월 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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