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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전망대

삼시세끼 어촌편, 더할나위 없이 아름다웠고 먹먹한 만재도의 마지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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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방영한 tvN <삼시세끼-어촌편> 8회에서, 만재도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게된 차승원, 유해진, 추성훈, 손호준 4명의 남자들은 제작진의 요구에 응하여 회전초밥을 해먹기로 한다. 





고난도의 수준을 요하는 요리였지만, 모든 종류의 요리를 두루 섭렵한 차승원이 있기에 가능한 미션이었다. 비록 유해진이 그토록 원하던 감성돔, 참돔 등 귀한 생선은 맛볼 수 없었지만, 노래미 하나만으로도 유명 회전초밥 전문점이 부럽지 않은 스시 향연이 펼쳐진다. 


지난 13일을 끝으로 만재도에서 촬영한 분량을 마무리 지은 <삼시세끼-어촌편>은 시청률, 화제도 모든 면에서 대성공이었다. 평균 1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꾸준히 기록함은 물론, 매회마다 맛깔스러운 요리를 선보인 차승원은 ‘요리의 신’으로 불리며 신드롬급 인기를 얻었다. 여기에 사람좋은 바깥양반 유해진, 성실한 청년 손호준과 시청자들의 엄마미소를 유발하는 반려동물 산체, 벌이가 더해져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편안한 만재도 라이프가 완성되었다. 





<삼시세끼-어촌편>이 매회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킨 일등공신은 단연 차승원을 꼽을 수 있다. KBS에서 CJ E&M으로 이적한 이후 처음으로 선보인 <꽃보다 할배> 시리즈를 시작으로 나영석PD가 만든 예능들은 대부분 높은 시청률과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었다. <꽃보다> 시리즈 성공 이후, <삼시세끼>라는 타이틀 하에 이서진, 옥택연과 함께 강원도 정선의 한 산골 마을에서 직접 농산물을 재배해고, 음식을 해먹는 새로운 포맷을 시도한 나영석PD는 <삼시세끼> 스핀오프격인 <삼시세끼-어촌편>을 제작하기에 이른다. 


<꽃보다> 시리즈, <삼시세끼> 모두 인기를 끌었기에 <삼시세끼-어촌편> 또한 성공이 확실시되는 새로운 시리즈를 예감케하였다. 하지만 탈세논란에 휩싸인 장근석이 첫 방영을 앞두고 돌연 하차함에 따라 방영일을 한 주 미루는 아픔을 겪게 된다. 그런데 <삼시세끼-어촌편>은 악재를 뒤엎고 예상보다 더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저력을 과시한다. 그리고 그 중심선상에는 요리에 남다른 감각이 있는 차승원이 있었다. 





지난 13일 선보인 회전초밥, 해산물 피자 외에, 짬뽕, 제육볶음, 빵, 어묵 등 한식,양식, 일식, 중식 등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차승원의 요리 실력은 이미 전문가 반열에 올라있는 상태다. 하지만 차승원이 친절하게 알려주는 요리 레시피들은 마냥 어렵게 다가오지 않는다. 그가 음식을 만들 때 주로 사용하는 재료와 양념들은 우리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다. 


때문에 차승원이 만든 요리들은, ‘언젠가 한번 따라 해먹어야지’ 하는 충동을 느끼게 한다. 차승원이 지난 6일 방송에서 알려준 제육볶음 레시피가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인터넷 상에서 회자되고 있는 사례에서 보다시피, 차승원표 레시피는 그야말로 인기만점이다. 





하지만 <삼시세끼-어촌편>에는 요리 정말 잘하는 남자 차승원만 존재하지 않는다. 첫 방영을 앞두고 하차를 선언한 장근석 분량이 대거 잘려나간 탓에 차승원-유해진 두 사람의 모습만 볼 수 있었던 <삼시세끼-어촌편>이 그럼에도 호평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두 남자의 찰떡 호흡 덕분이었다. 마치 만재도에서 수십년을 함께 기거한 노부부처럼 오순도순 잘 지내는 차승원-유해진 콤비는 단박에 시청자들을 사로잡았고, 그 바톤을 이어받은 손호준의 착실함이 어우려저 한 편의 평화로운 만재도 일기가 이어진다. 


자칫 차승원의 요리 비결로 끝날 수 있었던 <삼시세끼-어촌편>은 초보 낚시꾼임에도 불구, 함께 사는 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생선을 길어올리는 유해진과 묵묵히 차승원과 유해진의 일손을 거들어주는 손호준. 그리고 산체와 벌이의 앙증맞은 애교가 더해져 넉넉지 않지만 항상 웃음이 끊이지 않는 살맛나는 만재도 생활을 보여주었다. 맛깔스러운 차승원의 요리가 더 빛났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현재 자신과 함께하는 소중한 이들을 위해 정성껏 요리하는 차승원의 진지한 모습과 그 요리를 맛있게 먹어주었던 유해진, 손호준의 순박한 미소가 더할나위 없이 아름답게 다가왔던 <삼시세끼-어촌편>. 다음주, 마지막을 아쉬워하는 시청자들을 위해 서울로 돌아온 차승원, 유해진, 손호준의 따뜻한 식탁이 한 회 더 방영한다고 하나, 만재도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은 그렇게 허전함과 먹먹함을 남기고 잠시 안녕을 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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