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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전망대

슈퍼대디 열. 이동건, 이유리 연기변신이 빛나는, 유쾌하면서도 찡한 가족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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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첫 방영한  tvN <슈퍼대디 열>. 평소 웹툰을 잘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동명 웹툰을 브라운관으로 옮긴 따끈따끈한 신상 드라마이지요. 





웹툰으로 연재되었을 당시, 많은 분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슈퍼대디 열>. 드라마 버전에서는 이동건, 이유리가 주인공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하였죠. 


원작의 한열이 그랬듯이,  드라마 <슈퍼대디 열> 한열(이동건 분) 또한 연애 자체를 포기한 초식남으로 등장합니다. 헝클어진 머리에 덥수룩한 수염, 대충 걸쳐입은 듯한 옷차림. 평소 댄디하면서도 귀공자풍 이미지로 큰 사랑을 받았던 이동건에게서 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모습이었죠.  





하지만 이제 “이 안에 너 있다.”로 수많은 여자들의 가슴을 설레게한 SBS <파리의 연인> 윤수혁은 잊어도 좋습니다. 10년 전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여자에게 버림받고 독고다이가 된 상처투성이 건어물남 한열이 있을 뿐이죠.  작정하고 망가진 이동건의 연기변신에 <슈퍼대디 열>을 보신 시청자들의 반응도 호의적인데요,  세련된 도시남의 슈트를 완전히 벗어던진 이동건의 색다른 모습, 기대해도 좋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10년 전 전도유망했던 투수 한열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겨주고 떠난 여자 차미래(이유리 분)가 궁금해지는데요.  35의 나이에, 어려운 가정 환경과 싱글맘이라는 한계를 거뜬히 극복하고 대학병원 신경외과 여성과장에 최연소 암센터장 후보로까지 거론되는 그야말로 엄친딸이네요. 





그러나 10년 전 자신이 뻥 차버린 한열 앞에 나타나 갑자기 결혼하자는 차미래. 알고보니 그녀에게 허락된 시간이 불과 1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시한부 판정으로 좌절할 틈도 없이, 차미래는 9살난 딸 차사랑(이레 분)이 매일 밤 눈에 아른거리는 엄마입니다. 그래서 차미래는 사랑이에게 생애 마지막 선물로 아빠를 만들어주기로 결심합니다. 로맨스는 필요없고, 오직 사랑이 아빠만 있으면 된다는 차미래. 과연 차미래가 바라는 대로 한열은 사랑이에게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까요. 





지난해 방영한 MBC <왔다 장보리>에서 악녀 연민정으로 큰 사랑을 받은 이유리는 이번 <슈퍼대디 열>에서 똑소리나는 의사로 분하여 눈길을 끌었는데요.  지난 13일 방영한 첫 회에서 잘못을 저지른 동료 의사의 머리를 잡고 물에 담구며,  소리를 버럭 지르는 차미래의 모습은 흡사 <왔다 장보리>의 연민정의 재림을 보는 듯 하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몸을 만지는 선배 의사의 부적절한 손짓에 생글생글 웃으며 애써 방어하는 차미래의 고군분투와 상상씬이긴 하지만, 성추행 선배를 응징하는 차미래의 하이킥 또한 씁쓸함과 동시에 잠시나마 통쾌함을 안겨주었구요. 






하지만 암 말기 판정을 받고, 홀로 남겨질 딸 걱정에 감정을  애써 억누르고, 의연하게 남은 생을 정리하고자하는 차미래의 오열이 유달리 슬프게 다가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좌절과 슬픔보다도 딸 사랑이의 미래가 걱정인 엄마 차미래는 반드시 꼭 사랑이에게 근사한 아빠를 남겨두고 떠나고 싶습니다. 그래서 염치불구하고 10년 전 첫사랑인 한열에게 찾아가 덜컥 프러포즈부터 합니다. 


허나 10년이 지나도록, 차미래에게 받은 실연의 상처가 아물지 않았던 한열이 과연 미래의 뜻대로 사랑이의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까요. 또한 사랑이 또한 스타일이 구리다는 한열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니,  세 사람의 강제일촌만들기 여정은 그리 순탄치 않을 것 같네요. 





하지만 벼랑 끝에 몰린 두 남녀가 ‘가족’이라는 함께 일상의 생활을 공유하는 관계를 통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한다는 이야기는 날이 갈수록 팍팍해지고,  살기 힘들다는 요즘. 적지않은 감동과 위로로 다가올 듯 하네요. 


10년 전 헤어진 두 남녀가, 하루아침에 가족으로 재결합한다는 스토리로 유쾌하면서도 찡한 청춘남녀의 갱생 프로젝트를 예고케하는 tvN <슈퍼대디 열>은 매주 금, 토 8시 반 방송입니다. 


CJ E&M 블로그 (ENJOY & TALK)에 게재되었습니다. (http://blog.cjenm.com/3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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