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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삼시세끼. 동태찌개부터 토스트까지. 차승원의 요리는 언제나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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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원이 못하는 요리는 무엇일까. 지난 19일 tvN <삼시세끼 고창편>(이하 <삼시세끼>)를 보면서 문득 든 생각이다. 차승원은 재료만 있으면, 무엇이든지 뚝딱 만드는 요리사이다. 물론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등 전문 요리프로그램에 출연하는 프로 셰프들과 비교할 바는 아니겠지만, 일반 가정에서 먹는 음식을 막힘없이 맛깔스럽게 만들어내는 그의 요리 솜씨도 엄지 손가락이 절로 올라가게 한다. 




지난 19일 방영분에서 차승원은 동태찌개와 두부조림, 계란과 양파, 파, 양배추가 골고루 들어간 토스트를 만들었다. 특히 두부조림을 만들 때, 미리 잘라놓은 두부를 키친타올을 통해 물기를 꼼꼼히 제거하는 모습이 인상적 이었다. tvN <집밥 백선생 시즌2>가 그렇듯이, 전문 셰프가 아닌 백종원, 차승원의 요리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것은, 보통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맞게 유용한 레시피와 요리팁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삼시세끼>는 <집밥 백선생>과 달리 요리만 있는 것이 아니라, 유해진이 이끄는 설비부, 보조를 맡은 손호준과 남주혁, 오리들의 합창, 뒤늦게 합류 하였지만, <삼시세끼 고창편> 공식 마스코트로 부상한 유해진의 애완견 겨울이 등 다양한 에피소드가 있지만, 차승원이 음식을 만들 때 알려주는 팁이 상당히 유용하게 다가온다. 


차승원이 만드는 요리의 재료들은 모두 근처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음식들이다. <삼시세끼 어촌편>은 섬마을이라는 특성상 장을 보기도 쉽지 않았고, 유해진이 직접 잡은 생선, 해산물들이 메인 요리가 될 수밖에 없었지만, 어촌편과는 비교가 안되게 텃밭을 가꿀 수 있고, 근처(?) 마트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삼시세끼 고창편>은 일반 가정식이 주를 이룬다. 그래서 닭볶음탕, 제육볶음 등 육식 고기도 많이 먹고, 통조림 햄이 들어가는 부대찌개와 같은 음식도 가능하다. 단, 해산물은 몇 달 냉동시킨 동태로 만든 찌개로 만족해야하지만 말이다. 




양념장에 들어가는 소스들도 웬만한 집에서는 다 구비되어 있는 양념들이다. <삼시세끼>는 요리를 가르치는 프로그램은 아니라서, 몇 인분 기준, 간장 1스푼, 몇 술 등 자세한 레시피를 알려주지 않아 아쉽긴 하지만, 그건 다른 요리 블로그, 앱을 찾으면 나오는 것이고, 어떤 재료가 들어가는지만 알려줘도 더 맛있는 요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시청자들에게는 쌩유다. 


요리는 입으로 먹지만, 눈으로도 맛보기 때문에, 미각과 시각을 모두 사로잡는 차승원의 요리는 꽤나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문제는 <삼시세끼>가 보통 저녁을 먹고, 웬만해서는 아무 것도 먹지 말아야 하는 야심한 시간대에 방영한다는 점이다. 먹방을 보면서 끓어오르는 식욕을 억제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나, 아무리 그래도 자동적으로 숟가락이 올라가는 차승원의 요리를 눈으로만 보는 것은 고문이 따로 없다. 




그래도 tvN 편성 특성상, 이 시간대에 방영할 수밖에 없고, 결론은 어차피 먹지도 못하는 화면의 떡. 눈으로 열심히 보고, 나중에 따라해서 차승원 정도는 못되더라도 수준급 요리사가 되는 길이 더 좋은 것 같다.(하지만 그 귀차니즘 때문에 그저 눈으로 보는 것으로만 만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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