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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부리

명진스님 말씀이 사실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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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어머니는 대한불교 조계종에 속해있는 독실한 불교신자이십니다. 따라서 필자도 필자 어머니를 거역하고 싶지 않다면, 불교신자가 되어야하고,조계종 신도가 되어야합니다. 가끔 조계종 직영사찰인 조계사에 몇 번 간적은 있으나, 아직 종교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딱히 다른 종교에 귀의하고 싶은 생각이 없지만 그렇다고 불교 신도가 된다는 것에 뭔가 께름칙한 면이 있었죠. 아직 불교에 대해서 잘 모르는 어린 중생이라 그런지 모르나, 일단 불교는 보수적인 색채가 강하고 현실도피(?)에 사회참여를 안한다는 불만이 가장 컸었죠.

하지만, 작년 이후 필자는 불교에 대해서 다른 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건 바로 지난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기간동안 자진해서 를 마련하여 추모분위기를 띄워준 조계종과 명진스님때문이었죠. 모두다 노통 서거에 쉬쉬하고있을 때, 영향력있는 종교단체에서 추모빈소를 마련했기에, 빈소가 더욱더 늘어날 수 있었고, 또한 지난 촛불 정국당시, 수배자들을 보호한 것, 또 조계사 앞에 몇몇 스님들이 4대강 반대한 것까지, 불교에 대한 많은 편견을 깨트릴 수 있었죠.

그러나 전 지난 노통서거이후, 제가 존경할 수 있는 스님을 알게된 것에 대해서 너무 기뻤습니다. 종교비리의 온상이었던 봉은사를 대한민국에서 가장 깨끗한 사찰로 만든 업적도 있지만, 뭐니해도 2006년부터 천일기도를 들어가시면 하루도 빠짐없이 삼천배를 올리시다가, 노통서거이후 국민들과 아픔을 함께하고자 한번도 어기지 않았던 자신과의 약속을 어기고, 속세에 내려오셨다는 이야기는, 일단 종교교리보다도, 대중들과 호흡하는 진정한 종교지도자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이 부분은 아직 제가 불교신도가 아니라 좋게만 보일 수도 있겠다만요. 하지만 아마 대다수의 신도들이 원하는 것도, 스님 혼자 도를 닦는게 아니라, 아직 불교교리에 미숙한 어리석은 중생을 위해 쉽게 법문을 설명하고, 신도들과 함께 아픔을 나누는 스님이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되네요.

하지만, 전 지금 저희 부모님이 소속되어있고, 또한 앞으로 제가 소속될 것이 예정된 조계종에 큰 실망을 하고있었습니다. 스님욕하는게 너무나도 큰 죄라는거 알지만, 만약 명진스님말씀이 사실대로라면 그나마 조계종은 아닐거라고 철썩같이 믿고있던 신도들은 어찌되는 것입니까.

지금 불교가 안팎으로 큰 시련인건압니다. 하지만 대다수 신도들이 원하는건, 불교에 탄압을 가하는 이들과의 타협으로 교세를 확장하는게 아니라, 이럴 때 부처님의 계율대로, 성직자답게 바른말하고, 어느 정치와도 엮이지 않는 깨끗한 종교입니다. 아마 나이드시고 불심이 강한 분은 모르나, 저처럼 아직 불교에 깊게 발을 안들이고, 또한 정직하고 마찰없는 불교를 원하는 일부 신도들은 이번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 외압설에서 불거진 이번 사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요. 아마 그들이 원하는건 현정부와 야합의혹받는 스님이 아닌 , 조계사 앞에 4대강 반대 기도를 올리고, 명진스님같이 바른말하는 스님을 원하고있는게 아닐지요. 어짜피 조계종이든, 성철스님이든, 법정스님이든 봉은사이든 부처님 말씀은 하나입니다. 불교는 인위적인 걸 싫어하는 종교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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