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전부리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을 맞이하면서

반응형
제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을 꼽으라면 전 바로 '안중근 의사'님이라고 답변할겁니다. 작년부터 제 삶의 롤모델은 안중근 의사님이 되었고, 그 분을 흠모하여 한 때, 너중근이라는 닉넴을 달고 제가 잘가는 카페를 누볐건만, 너무나도 그분의 업적과 괴리된 삶을 살았기에 그분을 욕보이는 것 같아, 다시 원 닉넴으로 돌아갔지만요.

방금 어머니께서 뉴스에 나온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 특집을 보시면서 연신 그분 참 대단하다라는 소리만 하시더군요. 원래부터 그분을 흠모하고있던 저야 새삼스런 일은 아니였기에 아주 자랑스럽게 저 분 내 삶의 모토야 이랬더니만, 아주 무시하시는 표정이시더군요....ㅡㅡ; 하긴 제가 지금까지 살아온 과정을 보면 가관도 아니긴하다만요.

뭐 그분의 발톱의 때만큼 되지 못하더라도, 안중근 의사님이 정말 훌륭하신 분이라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허나, 지금 그 분이 순국하신지 100년이 흘렸고, 우리나라는 일제에 그늘에 벗어났다만, 여전히 지금 상황을 보면 과연 안중근 의사님이 편안히 눈을 감을 수 있는지 의문이더군요.



누가 그러더군요. 과연 안중근 의사가 그 이토 히로부미 하나 총으로 쏴죽여서 달라진게 뭐가 있나구요. 하긴 안중근 의사가 하나뿐인 목숨을 내놓고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어도, 우리나라는 일제의 손아귀에 들어갔을 뿐이고, 그저 안중근 이름 하나만 역사에 새긴 거 뿐이겠죠. 하지만 안중근 의사의 의거활동이 있었기 때문에  이봉창 의사, 윤봉길 의사의 의거가 있었고, 그 분들의 의거활동으로 인해,만주 사변이후 우리 민족에게 적대적인 감정을 품고있었던 중국 국민당에게 독립운동 활동을 지원받을 수 있었죠. 결국 안중근 의사의 희생이 헛된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역시 투철한 독립운동가이셨던 이육사의 시 한구절이 생각나는군요. 앞으로 나타날 초인을 위해 씨앗을 뿌리겠다. 결국 이육사 선생님은 그토록 바라시던 독립을 보지 못하고 눈을 감으셨지만, 그런 분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결국 미완의 독립이지만, 일제 치하에 벗어날 수가 있었던거죠.

하지만 오늘날 제가 봤을 때 과연 안중근 의사, 윤봉길 의사, 이봉창 의사, 윤동주, 이육사같이 진정 나라를 생각한 투사가 있는지 의문입니다. 말로는 안중근을 존경한다는 저역시 먹고 사는데 급급한 지라, 그런 말 할 자격은 없다만, 명색이 지방 명문이란 대학의 공약이 소녀시대와 함께하는 축제이고, 정치에는 중립을 취한다는 소식을 듣고, 과연 지금 궁극적인 88만원 세대의 취업난 해결을 위해, 혹은 더나은 국가를 만들기 위해 내몸하나 희생할 젊은이는 없는 것 같습니다. 뭐 그냥 우리 세대는 그냥 그렇게 살다가 말겠죠. 다수는 되지도 않는 헛된 희망을 향해 달려가는 터라 지친 몸뚱아리 티비속의 소녀시대나 2PM에게 위로나 받으면서요.
투쟁없이 이뤄지는 진정한 자유와 행복은 없다. 결국 안중근 의사가 오늘날 우리에게 남긴 건 이것 뿐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앞에 놓여있는 이익만 보고 달려도 현찮은 판국에 누가 과연 다수를 위해 투쟁을 하나 말이죠.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