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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전망대

서독제 대상 수상작 '노후 대책 없다' 올 상반기 극장 개봉으로 관객들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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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회 서울독립영화제(이하 서독제) 대상 수상작 <노후 대책 없다>이 올해 상반기 극장 개봉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펑크 밴드 스컴레이드 멤버인 이동우 감독이 제작, 연출한 <노후 대책 없다>는 스컴레이드, 파인 더 스팟 등 한국 펑크씬의 명맥을 유지하는 젊은 밴드들의 공연 현황과 그들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대중성, 상업성과는 거리가 먼 스컴레이드, 파인 더 스팟의 멤버들은 펑크 뮤지션 외에 영화 현장 스태프, 건설 노동자, 식당 서빙, 노동 운동가 등 투잡을 뛰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해 펑크 음악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열심히 음악을 만들고, 다른 일을 해도 가난한 이들의 삶은 언제나 불안하다. 


한국에서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듣보잡 풍기문란 밴드'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스컴레이드와 파인 더 스팟은 이들의 실력을 눈여겨 본 일본 펑크 씬의 초청으로 해외 진출의 물꼬를 트기 시작한다. 애초 스컴레이드의 일본 공연 현황을 담아 DVD로 제작, 판매 하려고 했던 이동우 감독은 촬영하면서 방향을 바꿔 한국의 젊은 펑크 밴드들의 현주소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었다. 그렇게 만든 <노후 대책 없다>는 지난해 17회 전주국제영화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 연이어 초청되어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12월에 열린 서울독립영화제에서는 대상을 수상해, 상금도 제법 두둑하게 받았다. (받은 상금은 감독과 출연진들이 사이좋게 나눠 가졌다고 한다.)


<노후 대책 없다>는 지난해 영화제를 통해 공개된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 중 <공동정범>(김일란, 이혁상 감독)과 더불어 독립 영화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열심히 살아도 항상 배고픈 인디 뮤지션들의 현실을 고스란히 담은 동시에 펑크 밴드 멤버들의 뇌구조를 보는 것 같은 괴팍한 전개는 보다 새로운 영화를 갈망하는 젊은 씨네필들의 감성을 충족시킨다. 


서울독립영화제의 배급으로 극장 개봉을 준비 중인 <노후 대책 없다>는 상반기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영 때마다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영화제 때와 달리, <노후 대책 없다>가 일반 관객들을 상대로 좋은 반응을 얻을 지는 의문이다. 중장년층 이상 관객들이 보기에는 다소 난해한 이 영화에 극장들이 얼마나 많은 스크린을 열어줄 지도 지극히 회의적이다. 그러나 기회가 되면 꼭 한번 보시라. 펑크 음악을 좋아하지 않고, 스컴레이드, 파인 더 스팟이 누구인지 몰라도 <노후 대책 없다>를 보면 자연스럽게 이 영화의 팬이 될 것이니. 영화에서 뿜어 나오는 강렬한 에너지에 저절로 몸을 맡기게 되는 신나고 재미있는 영화다. 


http://star.ohmynews.com/NWS_Web/OhmyStar/at_pg.aspx?CNTN_CD=A000230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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