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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라디오스타' 17년만에 방송 복귀한 최제우에 대한 관심과 응원이 쏟아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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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후반을 주름 잡았던 최창민이 MBC <라디오스타>에 나온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최창민은 <라디오스타>보다 다음주 방송예정인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2>(이하 <슈가맨2>)에 더 어울리는 인물이 아닌가 싶었다. 지난 10일 방영한 <라디오스타>에서도 언급이 되었지만, 이제는 최제우로 개명한 최창민은 1998년 발매한 1집 앨범 타이틀곡 ‘짱’으로 당시 최고의 아이돌인 H.O.T, 젝스키스 부럽지 않은 인기를 누린바 있다. <라디오스타>에 최창민이 나온다는 소식 때문에 생각난 건대, 기자도 최창민이 한창 인기가 있을 때 그의 꽃미모에 반해서 동네 문방구에서 그의 사진을 구입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후 SBS 시트콤 <나 어때>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던 최창민은 어느 순간 TV에 보이지 않았다. 하긴 돌아보건대 최창민 처럼 반짝 인기를 끌다가 사라진 연예인이 한 둘이었을까. 지금 <슈가맨2>의 출연자로 거론되는 태사자도 90년대 후반 최창민 못지 않게 인기가 좋았지만 어느순간 사라진 아이돌 그룹 중 하나 였다. <슈가맨>에 이미 출연했던 UP, Y2K도 그들에게 쏟아졌던 인기를 뒤로하고 서서히 대중들에게 잊혀졌다. <슈가맨2>은 지난 시즌에 이어 한 때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았지만 지금은 잊혀진 가수들을 대중들 앞에 다시 불러들이는 역할을 이행하고자 한다. 


그런데 <슈가맨2>에 등장할 줄 알았던 최창민이 의외로 최제우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라디오 스타>를 먼저 찾았다. 이제는 최제우라고 불러줘야하는 최창민은 오랜만에 방송 출연에, 데뷔 이후 첫 토크쇼 경험이라 긴장한 태세가 역력했지만, 자신이 방송을 위해 준비한 것을 덤덤하게 털어놓았다. <라디오스타> MC들이 ’짱’ 성공 이후 20년 가까이 방송에서 보이지 않았던 이유를 묻자, 최제우는 소속사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아, 일용직을 하면서 돈을 벌었다고 말한다. 그래도 잘 나가는 가수 였기에 업소 출연 제의가 더러 있었긴 하지만, 힘이 들더라도 당당히 번 돈으로 떳떳하게 일어나고 싶었던 최제우는 금전의 유혹을 뿌리치고 지금까지 버텨왔다고 한다. 




매년 새로운 인물들이 유입되고 빠져나가는 연예계에서 잊혀진 스타가 재기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그래도 최제우는 꿈을 포기하지 않고 매사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 언제 방송을 시작할 지 불투명한 상황을 버터야하는 최제우에게 힘이 되어준 것은 놀랍게도 명리학이었다. 명리학을 배우기 위한 고액의 수업료를 지불하기 위해 지하철 택배 아르바이트도 마다하지 않았던 최제우에게 명리학은 그를 돋보이게 하는 개인기로 자리 잡았다. 


지난 10일 방영한 <라디오스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게스트는 단연 최제우였다. 단순히 오랜만에 TV에서 본 냉동인간에 대한 반가움 때문만은 아니다. 이 날 <라디오스타>에 등장한 최제우는 그의 오랜 목표인 방송 출연을 위해 미래가 보이지 않는 불안한 상황 속에서도 흐트러짐 없이 자기관리에 충실 했던 인간승리의 표본이었다. 연예인으로서 떳떳하게 살기 위해 업소 출연도 마다 하며 굳이 먼 길을 돌아서 왔던 최제우는 정도의 길을 걷는 것이 어려운 현 시대에, 그럼에도 정도에 어긋나지 않고 사는 삶이 최선 임을 일깨워준다. 




돌이켜보면 힘든 시간 이겠지만, 본인 스스로 떳떳하게 20년에 가까운 공백기를 이겨낸 최제우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평소 입담 좋기로 유명한 서지석, 김지민, 김일중 때문에 최제우가 방송에 나온 분량은 많지 않았지만 존재감만큼은 그들에게 밀리지 않았던 최제우는 공백기를 이겨내기 위해 그가 한 일, 명리학, 20년 전 인기를 끌었던 그의 히트곡 ‘짱’ 무대 재연 만으로 이 날 방송의 최고의 화제로 등극했다. 그리고 데뷔 이후 첫 토크쇼 출연을 비교적 성공적으로 마친 최제우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오랜만에 앞에 서게된 대중들에게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오랜 공백에도 불구하고 17년을 버티고 다시 대중 앞에 서는 행운을 누리고 있는 자신을 보면서 극단적인 생각, 안좋은 선택 하지 말고 조금만 더 버티 셨으면 좋겠다.”라고 말이다. 




다년간의 명리학 공부를 통해 2018년 방송 재개를 예감하고 있었다던 최제우는 현재 새로운 이름을 얻은 만큼 초심으로 돌아가 배우로서의 활동을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배우로서 꾸준히 대중들 앞에 모습을 드러낼 최제우의 향후 행보도 기대가 되지만, 그 이전에 <슈가맨2>에도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미 <라디오스타>에서 화제가 되었기에 신선함을 덜 할지 언정, 최창민이야 말로 <슈가맨2> 프로그램 의도에 부합하는 최고의 슈가맨이 아닐까. 20년 전에는 최창민을 그저 잘생기고 날티 나는 오빠로 오해 했는데, 17년 만에 최제우로 다시 본 최창민은 꿈을 잃어가는 사람들에게 다시금 조그마한 희망을 안겨주는 멋진 슈가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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