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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광고천재를 루저로 만든 sbs뉴스의 기막힌 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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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한 여대생이 공중파 예능에 출연하여 키가 180cm가 넘지 않은 남자는 루저 즉 인생의 실패자라는 말을 했다가, 수많은 남성에게 몰매를 맞은 소동이 있었습니다. 남자들은 물론 같은 여자들에게조차 키작은 남자가 루저라는 발언은 동의를 할 수 없었습니다. 대체적으로 자기보다 키가 큰 남성을 선호하긴 하지만, 모두다 180cm을 선호하는 것도 아니고 180cm이 넘지 않은 남자중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재가 넘치고 넘치는 것이 오늘날 현실이거든요.


하지만 이와 비슷한 어이없는 발상이 한 방송국의 자막으로 등장하고 맙니다. 공중파 방송 sbs의 '나이트라인'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광고 기획자 이제석을 소개하면서 그가 지방대를 나왔다는 이유로 루저에서 광고 천재로 소개한 것이 화근이였습니다. 이건 자막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는 스튜디오에 나온 이씨에게 "이른바 루저에서 광고천재로 인생역전을 했다고 하던데 그렇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씨는 당황한 듯 했지만 "루저라는 표현이 격하긴 한데 여러 가지 게임에서 좀 승률이 안 좋았기 때문에 루저였던 것 같다"고 받아넘겼더군요.

여기서 sbs가 이제석씨의 경력 초기를 루저라고 비유한 것은 이제석의 책에서 이제석 스스로가 루저라고 소개했다는 것을 아무런 생각없이 루저라는 말 그대로 인용할 확률이 높았겠지만, 현재 이제석씨와 마찬가지로 지방대출신들이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에서 이제석이 책에서 표현한대로 이제석이 지방대를 나왔고 동네간판집에서 일을 시작해서 루저라는 말을 그대로 사용한 건 잘못이라고 봅니다. 게다가 루저라는 말은 전문 방송인이 아닌 여대생에 입에서 시작됬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대중들에게 몰매를 맞은 용어입니다. 설령 이제석이 자신을 루저라고 소개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집단의 사람이 볼 수 있는 공중파 뉴스에서는 최소한 여러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루저라는 발언은 피했어야했습니다.

과연 지방대출신의 한 잘나가는 광고기획자의 책의 문구를 그대로 딴 sbs만의 해프닝일까요? 여전히 우리 사회는 여전히 이름없는 지방대 출신들을 폄하하는 현상이 유독 심각합니다. 반면 명문대 출신은 현재 그가 자신이 하고 있는 업무의 능력과 관계없이 지나치게 우대하는 경향이 큽니다. 현재 정부와 언론은 청년들에게 기술을 배우고 조그마한 회사에서 경력을 쌓으라고 중요하지만 여전히 청년들은 좋은 조건에서 자신의 첫 직장을 가지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이재석은 이러한 약점들을 극복하고 명문대를 졸업하고 대기업 산하 광고 기획사에 입사해서 탄탄대로를 걸었던 광고 기획자를 제치고 sbs 뉴스에서도 초대하는 거장으로 우뚝 서게 됩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나라 사회의 병폐로 지적받는 학력지상주의와 대기업 위주 경제를 비판해야할 공중파 방송이라는 곳이 대한민국 최고 광고쟁이로 인정받는 그가 지방대를 나왔고 이름없는 동네 간판집에서 시작했다는 걸로 루저라고 단정짓는 것을 보니 왜 여전히 우리나라 수많은 학부모들이 자식을 명문대에 보내고자 빚을 얻어서라도 사교육을 시키는지, 왜 젊은 청년들이 중소기업이나 조그마한 공장에서부터 자신의 경력을 쌓기위한 업무를 시작하지 않고 몇년 째 대기업과 공무원 취직을 위한 공부를 하는지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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