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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오늘은 즐겨라. 김구라마저 녹다운시키는 정준호의 기조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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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몇 십년 차 인기배우지만 예능은 초보인 신현준과 정준호의 첫 mc도전이라 시작 전부터 불안해보였던 일밤 새코너 '오늘은 즐겨라'였습니다. 그동안 청룡영화제와 게스트로 출연하면서 보여줬던 신현준과 정준호의 폭로전만 이어지지 않을까 했었는데, 역시나 초반에는 신현준과 정준호의 밑도 끝도 없는 서로간의 폭로전이 이어졌지만, 생각만큼 불쾌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그들의 입담에 그들의 예능 도전을 부정적으로 보았던 제가 심하게 말려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연예계의 스캔들 메이커임을 스스로 자폭하면서 큰 웃음을 주는 신현준에 비해 정준호는 예전의 신현준의 폭로를 바탕으로 정치 지망생 이미지를 살려 미래의 유권자인 시청자님들을 겨냥합니다. 이미 강호동, 유재석과 함께 x맨으로 예능 경험이 있었고 현재 이영자와 함께 택시 공동 MC를 진행하고 있는 공형진 역시 중간중간 그만의 재치있는 입담을 살려주었고, 아이돌인 막내 승리는 이전에 예능으로 대성공을 거둔 같은 팀 멤버 대성을 겨냥하는 듯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100%소화내는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도회적인 실장님 이미지가 강한 배우였지만 몇 주전 뜨거운 형제들 게스트로 큰 화제를 불러 일으킨 후 마지막으로 오늘은 즐겨라에 합류한 서지석 역시 초반에는 대선배들의 기세에 눌러 과묵했지만, 막판에 예능 기대주답게 할 말을 다해서 향후 큰 활약이 예고되는 멤버임을 과시했구요. 비록 서지석에 의해 오즐에서 가장 불필요한 멤버로 지적되었지만, 김구라가 인정하는 공백 멘트의 달인이자 나날이 재미있어가는 정형돈이 있어서 위안이 되고, 오버스럽긴 하지만 늘 언제나 성실하고 바보컨셉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김현철을 보니, 생각과는 다르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캐스팅이 만족스럽네요.



역시 오늘은 즐겨라에서 가장 돋보이고 기대가 되는 인물들은 당연 신현준과 정준호입니다. 영화제나 토크쇼 게스트에 출연하여 숨겨진 입담을 과시했건만, 본격적인 예능은 첫 출연이고, 워낙 신현준과 정준호의 서로간의 폭로전과 티격태격으로 각인된 터라 자칫 잘못하면 이 두 사람만의 폭로만 강조될 위험도 있었습니다. 첫만남 초반에는 정준호와 신현준의 난타전으로 가는 느낌이 없지 않았으나, 그동안 이 두사람이 보여준 그 이상으로 스스로 망가짐으로써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합니다. 그동안 신현준과 정준호가 재미있는 사람이라는 건 알았어도, 이토록 웃긴 사람일 줄은 몰랐거든요.



하지만 스캔들 메이커와 사건 사고로 자폭하는 신현준과 달리 정준호의 아킬레스건은 정치지망생과 가식적으로 보이는 말투밖에 없었습니다. 심히 가식적으로 들리는 말투가 정치인으로서는 좋을지 몰라도(?) 리얼 버라이어티 mc로서는 영 부적절해 보이기도합니다. 결국 오늘은 즐겨라 멤버들을 점검하기 위해서 특별 방문을 한 독설의 대가 김구라마저 정준호의 가식적으로 들리는 말투와 연예정보멘트에도 통하지 않는다는 그의 연설투 멘트를 지적했으나, 숱한 김구라의 독설에서 평정심을 잃지않는 냉철한 기조연설에 김구라마저 감복하여 갑자기 정준호에게 상냥에게 대합니다.
분명 정준호는 침착하게 자신의 예능 철학과 앞으로 자신이 이끌어나갈 프로그램의 방향을 자신의 평소말투대로 이야기했을 뿐인데 이상하게 주위 사람들은 그런 정준호를 자랑스러워하고, 저를 비롯한 우리 가족은 그런 정준호를 보고 쓰러졌습니다. 
 
신문은 많이 보는데 한자를 모르고, 철자법도 틀리는 정치 지망생(?) 정준호. 일본에 여행가는데 여행사유로 음주가무로 당당하게 적는 남자. 충남 예산이 고향인지라 시장이 익숙하고, 심지어 장을 보러갔는지 유세를 하러갔는지 시장 상인 아주머니들에게 인기 폭발인 오늘은 즐겨라 비례대표 정준호. 시장 상인들에게 정책공약대신 오늘은 즐겨라 홍보만 하고, 기자 회견 장에서 그동안의 이미지를 한방에 날려버리는 호랑나비 춤으로 살신성인모습을 보여준 젠틀맨 정준호의 첫 예능 도전이 과연 성공적으로 진행될 것 인지. 일단 첫 방송만 보면 상당히 긍정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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