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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무도 김태호PD와 똑같은 길을 걷는 1박2일 나영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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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씨네21 김혜리 기자가 최근에 유명인들과 인터뷰를 한 기사를 모아서 엮은 '진심의 탐닉' 의 김태호PD의 인터뷰 기사를 보다가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습니다.


김혜리 기자가 "정준하가 접대부 고용 술집 경영에 연루되었다고 비난받았을 때 개의치 않고 멤버로 함께 가기로 한 것은 우정보다 작은 문제라고 봤기 때문이가요?"라는 어찌보면 김태호PD에게는 상당히 난감한 질문을 던졌더군요. 하지만 무한도전 팬이나 대중에게는 아무리 무한도전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죠. 실제로 정준하가 접대부 고용 술집 경영에 연루되었을 당시, 무한도전 게시판과 커뮤니티에는 연일 정준하를 하차시키라는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사건이 완결된 지금도 여전히 일부 네티즌들에게 정준하는 포주나라는 불명예스러운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 당시 큰 논란이 된 정준하를 그냥 데리고 간다는 김태호PD에 김태호PD는 정의 구현보다 사람의 정 때문에 이러지 못하는 사람으로 크게 비판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김태호PD는 어떻게 보면 다소 찜찜하지만, 매끄럽게 그 순간을 잘 피해갑니다. 자신들이 정준하에게 진실을 요청할 때, 정준하는 자기를 믿어달라고 했답니다. 그래서 김피디는 정준하가 진실이라고 믿고 나가겠다고 했고, 만약 진실이 아닐 경우에는 정준하도 김태호도 틀린 거라고 이야기 했답니다. 단순히 친분때문에 무시하고 가겠다는 것은 아니었다는 이야기였죠.

그러나 여기서 다소 납득이 안가는 사실이 있긴 합니다. 모두다 정준하를 의심하고 있었을 때, 정준하가 진실이라고 했다고 그 사실을 믿는 것 자체가 결국은 정준하와의 우정이 아닌가하구요. 정준하가 아니라면 자기도 아니라는 사실은 결국 정준하에 대한 의혹이 사실이면 자기도 함께 비난을 달게 받는 것 자체가 그 사람에 대한 정이 아닐까 하구요. 냉철한 지적인 이미지일 것 과는 달리 김태호PD역시 사람간의 정과 의리를 중시여기는 듯 합니다.

아무튼 무한도전 김태호PD는 자신이 처할 여러가지 부담감을 안고 정준하를 끝까지 밀었고, 정준하 역시 작년 무한도전 식객 편에서 김치전 사건 빼곤 쩌리짱으로 간만에 히트를 치고 이번 무한도전 레슬링으로서는 에이스로서 응급실 투혼까지 발휘하면서 레슬링을 보러온 관객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하는 큰 몫을 해냈습니다.

그런데 정준하와 무한도전, 김태호PD를 위기감에 몰고갔던 그 사건이 이제 1박2일에서 시작됩니다. 하필이면 1박2일에서 큰 존재감을 차지하던 MC몽이 대한민국에서는 어떤 범죄보다 쉽게 용서가 안된다는 병역비리에 연루에 된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게다가 큰 웃음은 주지 못하지만, 1박2일에서 멤버들을 포용하는 엄마역할은 김C가 일신상의 이유로 하차하고 원년멤버 김종민이 새로 합류하면서 여러가지 말들이 많은 1박2일이라 MC몽에 대한 논란은 점점 더 커져갑니다. 그리고 업친데 덮친 격으로 MC몽은 19일 장장 13시간 동안 자신의 병역비리의혹에 대한 경찰조사를 받고 맙니다. 수많은 네티즌들이 MC몽 하차 혹은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일시적 하차를 요구했지만, MC몽은 경찰조사가 끝나고 바로 1박2일 촬영장에 도착하여, 예정대로 1박2일 촬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애초부터 1박2일은 어느 프로그램보다도 사람간의 끈끈한 정이 돋보이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유달리 휴머니즘을 앞세웠던터라 전 세대를 아울러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고, 다소 식상해질 수 있는 포맷에도 불구하고, 뗄레야 뗄 수 없는 유대관계가 늘 항상 많은 사람들을 티비 앞에 불러 모으는 저력이 있었죠. 그 덕분에 이제 1박2일 멤버들은 같이 살지는 않지만, 늘 언제나 친근하고 가족처럼 느껴집니다. 김C가 개인상의 이유로 하차를 할 때 수많은 시청자들이 반대한 이유도, 김종민에 대해 여러가지 쓴소리가 나오는 것도 다 1박2일 멤버들이 가족같이 느껴지기 때문이죠.

그러나 MC몽의 문제는 서로 의견이 엇갈리는 것 같습니다. 이미 경찰조사까지 받은 만큼 확실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숙혹은 하차가 좋겠다는 의견과, 아직 확실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으니 계속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까지..어느 것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게다가 아직 MC몽은 병역비리여부가 사실인지 아닌지도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중요한 건 나영석PD는 예전 김태호PD같이 MC몽을 믿고 자신까지 MC몽과 한 배에 타기로 결심을 했다는 것이죠. 나영석PD가 그가 단순한 의리와 우정때문에 MC몽을 그대로 데리고 가는 건지, 아님 정말 자신은 MC몽이 결백하다는 사실을 확신하는 건지 그의 속마음까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언제 터질 줄 모르는 시한폭탄 MC몽을 믿고 함께 한 만큼 사건이 완벽히 해결될 때까지, 나영석PD에 대한 대중들의 비난은 면치 못할 것이고, MC몽이 맞다면 나영석PD의 의리가 빛을 발할 것이고 MC몽이 틀리면 나영석PD도 틀린다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 일인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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