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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남격 이경규 무달에 빛나는 발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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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남자의 자격은 옛추억이 소록소록 떠오르는 미션이였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저도 어릴 적 태권도를 1년정도 했었거든요. 그 때는 거의 강제적으로 태권도를 배웠고 짖궃은 남자애들만 있어서 참 다니기 싫었는데 그리하다보니 저도 국기원에 가서 품띠를 땄더군요. 품띠따고 곧 그만뒀지만요;;


제가 태권도를 배울 때만해도 태권도를 배우는 여자애들이 정말 흔치 않았는데 요즘 애들은 여자애들도 많이 배우는가봅니다. 하긴 2품이상 유단자들을 보니 여자애들이 별로 없긴 하더군요. 요즘 태권도 말고 할게 너무 많은 아이들이니까요. 그래도 어린 시절 무술이나 운동을 하는 건 알게모르게 덕을 보는 것 같습니다. 학교 체육시간 대비 뿐만 아니라 예절 교육 및 무서운 아이들과 어른들이 넘쳐나는 지금 호신술로 어느정도 무술을 가르치는 것도 여자 부모님들이 해야할 일 같아요ㅠㅠ

제가 태권도장에 다니기 싫었던 건 아무래도 초등학교 6학년 나이에 흰띠를 매고 저보다 나이가 어린 애들이 저보다 띠가 더 높다는 이유로 으스대고 또한 못한다고 놀리는게 싫어서 그런것같습니다. 점점 저도 띠가 성숙해질수록 그런 현상은 더했지만, 정말 초등학생보다 더 나이가 많은 중,고등학생이나 성인들은 오죽하겠습니까. 그래서 점점 태권도는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다 한번쯤 해보아야한다고 말은 있는데 태권도는 어릴 때나 배워야하고 또 도장에는 어린 애들만 드글거리니 유치원,초등학교 때 배우지 못하면 쉽게 도장에 발을 디디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남자의 자격 평균 40.6세 멤버들도 자신들에게 태권도를 배우라고 하니까 어느 미션보다 더 강하게 반발을 하였습니다. 딱히 태권도가 다른 미션에 비해서 어려운 것도 아니였습니다. 단지 태권도는 자신들의 자식들뻘이 배우는 것이고 또한 그 아이들 밑에서 태권도를 배운다는 것 자체가 망설여지기 때문이죠. 저역시 초등학교 5,6학년 때 저보다 나이는 어린데 띠가 높다고 으스대는 아이들이 싫었는데 하물며 어른들은 오죽하겠습니까.



하지만 막상 그들도 하얀 도복을 입고 흰띠를 둘러매니 다들 신나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초등학교 시절 빨간띠까지는 수련을 했는데 품이나 단은 따지 못한 이윤석 역시 현재 하체는 누구보다 부실하지만 발차기를 하면서 떠오르는 옛 기억에 어떤 몸을 쓰는 미션보다 마음은 즐거워하는 것 같습니다.아이들 역시 자기가 선배라고 으스대기보다 워낙 나이들도 많고 또한 티비에서 자주 보는 연예인들이다보니 그들을 반갑게 맞아주고 친근하게 대하는 것 같아 보기 좋더군요.

이 중에서 가장 돋보인 멤버는 액션배우 이정진,김성민도 아닌 올드 액션배우(?) 무달 이경규였습니다. 예전에 굉장히 코믹하게 회자되는 영화 복수혈전 감독,배우를 맡아 거하게 말아먹은 우울한 과거는 잘 알고 있었으나, 왜 한 때 그를 두고 무달이라고 하는지는 잘 몰랐습니다. 그저 예전에 액션영화 하나 찍어서 무술의 달인이라고 추어 올리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태권도를 통해 그의 숨겨진 발차기 실력을 보고 흠짓 이경규를 다시 보았습니다. 비록 오랫동안 운동을 쉬고 음주가무로 인해 몸이 많이 상하고 이젠 무술인에 너무 거리가 먼 형상을 가지고 있었으나 그의 발차기 만큼은 현재 한창 날아다닐 나이의 품띠 이상 유단자 애들 수준이였습니다. 배우 정우성을 닮은 관장님 역시 이경규의 발차기에 아낌없는 칭찬을 보낼 정도로 한 때 일품을 딴 저마저도 박수가 저절로 나오는 환상적인 발차기였습니다. 알고보니 비록 태권도는 한번도 안하셨지만 유수 등 다른 무술을 많이 하신 몸이시더군요. 하지만 자신의 무술 실력을 과시하기 위해 어느 때와 다름없이 이윤석을 희생양으로 내세우시다가 결국 이윤석에게 회심의 하이킥을 당하여서 같이 있던 출연진들은 물론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 한 방을 선사하시기도 하였죠. 역시 이윤석도 밟으면 꿈틀거린다는데 카메라가 돌아가지 않으면 이윤석을 어느 후배보다 아끼고 위하는 마음은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시청자들마저 통쾌하게 하는 최고의 복수(?)의 한 장면이 아니었나 싶네요. 

 


비록 다들 흰 띠에서 시작은 했지만 대한민국 남자이고 오랫동안 남격 미션으로 단련된 몸들이라서 예상보다 다들 기본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저질 체력인터라 아주 힘겹게 품띠(성인은 일단)을 취득한 것 같은데 어제 방송을 보니 티비를 보고 티비 동작 그대로 뭔가를 따라한 것은 상당히 오랜만이였습니다. 현재 여자에게 좋다는 요가같은 경우에는 기본기도 없고 티비에서 따라하더라도 잘 하지 않는데 이상하게 발차기는 티비에서 남격 멤버들이 하는 동작에 맞추어 따라하는 것도 역시 제가 예전에 태권도를 배워서 그런 것이겠지요.



요즘 밤이 하도 뒤숭숭해서 제가 다니는 헬스클럽 밑에 위치한 특공무술을 배울까 조금 고민하다가 안하는 쪽으로 생각을 접었습니다. 이제 더이상 어린 시절처럼 성인이 그것도 여자가 아이들 틈새에서 무술을 배우는 것 자체가 이상해보이거나 쪽팔린다기보다, 아무래도 처음부터 다시 무언가를 새로 시작해야한다는 각오와 마음가짐이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저보다 더 높은 연령대를 기록하는 남자의 자격 멤버들은 저보다 더 그런 마음이 들법도 한데 비록 방송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다고 하지만 내 나이에 이런걸 배워서 뭐하겠어. 혹은 난 이제 무엇을 새로 하기가 두려워 이런 마음들을 훌훌 떨쳐버리고 새로운 미션에 도전하는 그들의 진정성있는 자세에 늘 감탄하고 나도 무언가를 한번 시도해보아야겠다는 다짐이 들게하는 명품 예능인것 같습니다. 아무튼 저역시도 어린 시절 그 악몽같지만 지금은 다 즐거운 추억이 되어버린  태권도장에서의 1년이 떠올라 감회가 새로운 태권도 1단 따기 장기 프로젝트였습니다. 


  
*그나저나 그 태권도 관장님 처음 보는 순간 잘생겼다고 생각했는데 김국진이 배우 정우성 닮았다고 하니까 정말 닮으셨더군요 ㅎㅎㅎ 또한 홍콩스타 정이건도 닮았다는 생각이....이 방송을 계기로 그 태권도장에 태권도를 새로 시작하시겠다는 젊은 여성분들이 미어터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봅니다 *

사진들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하였고 저작권은 kbs와 제작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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