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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1박2일 시원했지만 위험했던 김종민 겨울바다 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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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박2일은 신묘년을 맞이하여 외국인 근로자와 함께 돈독한 우정을 나누는 의미있는 시간을 기획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즐거보는 국민 예능에 요즘들어 암암리에 문제를 일으키는 일부 외국인들로 거부감을 표시하는 분도 더러 계시지만, 모든 외국인 근로자들이 다 음흉한 의도로 우리나라에 입국을 하는 것이 아니잖아요. 한국에서 죄를 지었으면, 당연히 그대로 처벌을 받고, 어제 1박2일에 나온 정말 돈벌러 한국에 온 외국인 근로자에게는 최소한 따뜻하게 대해주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주와 어제 1박2일은 아직까지 동남아쪽 외국인 근로자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우리 한국인에게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아시아인이고, 복불복이라는 재미를 통해서 조금 더 그들과 친해질 기회를 제공하는데 많은 의의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게 불법 체류자 혹은 국내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일부 몰지각한 동남아 외국인까지 포용하자는 쪽으로 확대 해석은 금물인 것 같습니다. 


어제도 나쁜PD, 방글라데시에 가면 바로 구속감인(?) 나영석PD는 역시나 외국인 근로자라고 마냥 봐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한국에서 직장 생활을 해야하는 외국인들을 위해 한국만의 전통적인 회식 문화를 익힐 겸, 한국에서는 단체 회식을 하면 반드시 단체 줄넘기를 해야하다면서(?) 기막힌 새로운 문화창조까지 하셨습니다. 게다가 제한 시간은 3분. 그나마 방글라데시에서 법학을 전공한 글로벌 인재 칸덕분에 2분 30초에서 겨우 30초 늘어난 수준이였습니다. 미션도 다소 버거운 일이였습니다. 일단 막내들이 냅킨과 수저를 세팅하고, 숟가락으로 사이다를 따고, 여러 신발까지 섞어놓는 제작진의 방해공작을 뿌리치고, 자기 신발 찾아서 일렬로 줄 서고, 그다음 악덕 나PD 앞에서 계산하고, 이승기 혹은 김종민이 뜨거운 커피를 원샷하는 차마 눈뜨고 못 볼 고통을 치룬 후, 10명이 한꺼번에 단체줄넘기 5회를 성공시켜하는 그야말로 불가능하고 골때리는 미션이였습니다. 처음에는 뜨거운 고통을 호소하는 이승기의 투혼에도 시간 제한에 걸려 줄넘기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2번째 시도는 김종민이 뜨거운 커피까지 잘 마셔줬고 줄넘기도 다 성공한 듯 하였지만, 하필이면 마지막 순간에 김종민의 발에 걸려, 3회만에 2분 32초라는 최단 기간으로 깔끔히 성공하여, 비록 종교와 문화, 가려먹어야할 음식까지 너무나도 다르지만 서로 배려하면서 한 마음으로 똘똘 뭉치면 못할 것이 없다는 의미심장한 메시지까지 전달하였습니다. 아시아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한 마음으로 힘을 합치면, 불가능한 일도 이룰 수 있다는 새삼스러운 교훈까지 얻은 것 같아 제 가슴이 뭉클해지는 순간이였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1박2일 복불복이라고 하지만, 뜨거운 커피를 한꺼번에 원샷하는 것은 무리였습니다. 솔직히 뜨거운 커피를 마시면서 애써 웃어보이는 이승기와 김종민을 보니 재미있다기보다, 보는 사람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앞으로는 몸을 아끼지 않는 멤버들의 투혼도 좋지만, 조금더 안전 문제를 생각해주었음 좋겠습니다.



예상 외로, 어제 1박2일에 출연한 외국인 근로자들이 의외로 예능감들이 좋아서 1박2일답게 재미있고, 큰 웃음이 빵빵터지는 흐뭇한 방송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귀화를 하고 싶다는 칸 경우에는 방글라데시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바닷가에 오면 반드시 회를 먹어야한다는 100% 한국취향에, 제법 한국 노래도 잘 부르더군요. 또한 한국에 온지 고작 6개월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뽐내는 강호동과 동갑내기 까르끼씨같은 경우에는 휴게실의 복불복 실패 후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전의를 불태우면서 기어코 경포대에서는 인간제로 게임에 성공을 거둔 후 무려 공기밥을 세 그릇 비워 식신 강호동까지 위압하는 대식가의 면모를 보이면서 큰 웃음을 주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우월한 허우대를 자랑하지만 의외로 허당의 모습을 가진 아낄 , 예양또한 특이한 미얀아 닭울음소리로 생각지도 못한 웃음을 선사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면도 엿보이기도 하였습니다. 방글라데시에서 법학을 전공했지만, 가난한 나라에서 가정을 위해서 한국 공장에서 일할 수 밖에 없는 칸, 역시나 네팔에서 공부를 잘했지만, 가족을 두고 나홀로 한국에서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까르끼, 돈이 없어서 학교 문턱에 가지 못한터라 한국에서 돈을 벌어서 학교를 세우고 싶다는 쏘완의 감동적인 사연까지.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의 50~60년대 상황을 보는 것 같아 분위기가 숙연해지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1박2일의 큰 매력과 자랑은 몸을 아끼지 않은 출연진들의 투혼입니다. 어제 1박2일은 변함없이 영하 20도의 경포대 해수욕장 겨울 바다 입수를 강행했습니다. 놀랍게도 그 주인공은 작년에 1박2일 재투입 이후, 늘 언제나 논란거리를 제공해온 김종민이였습니다. 작년 1박2일 스태프없는 멤버들끼리 자유여행 겸 열린 조촐한 송년회에서 2011년에는 정말 열심히 해왔다고 다짐을 해온 김종민이였지만, 그동안 워낙 시청자들을 크게 실망시켜온터라 믿음이 가지 않았지만 그래도 자유여행에서 조금씩 달라진 모습을 보인 김종민이였기에, 조금은 믿어보자고 마음을 바꿔보였죠.



워낙 시청자들에게 밉보인 김종민이기에, 이제 더이상 주저할 시간도 없는 상황이긴합니다. 하지만, 입수의 대가라는 강호동도 주저할만한 영하 20도의 날씨에 외국인 친구 쏘완을 위해서 겨울 바다 입수를 하는 것은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잠시 주저하는 듯이 보였던 김종민은 바다에 들어가기 위해서 모래 사장 위에서 달리면서 땀을 내더니, 기어코 옷을 벗고 시원하게 겨울 경포대 바다에 온 몸을 내던졌습니다. 강호동도 놀랐고, 제작진도 박수를 보내고, 그동안 김종민을 좋게 보지 않았던 시청자도 눈이 휘둥그레할정도로 자신있게 겨울바다에 뛰어드는 김종민이였습니다. 작년 온갖 논란을 달고 살았던 김종민이 맞는지 의심이 갈 지경이였습니다. 정말로 그는 제작진의 말뿐이 아닌 몰라볼 정도로 달라졌습니다.



김종민은 2011년 신묘년을 맞이하여 1박2일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경포대 입수를 장식하기 전 앞으로는 정말 시청자들의 성원과 기대에 부응하는 김종민이 되고, 반드시 2011년에는 김종민의 해로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옆에서 그런 김종민을 지켜보는 강호동도 오랫동안 김종민때문에 속타는 날도 많았지만, 1박2일답게 당당하게 입수를 강행하는 김종민을 흐뭇하게 바라보면서 2011년에는 반드시 김종민의 해가 될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습니다. 아직 한국말이 서툰 쏘완 또한 자신의 식사때문에 겨울바다 입수를 강행하는 김종민보고 멋있다고 찬사를 보낼 정도로, 그야말로 김종민은 작년 최선은 커녕, 뺀질거리기만했던 실망스러운 모습을 한꺼번에 날려버릴 정도로 대단한 광경을 연출했습니다.



진작에 이렇게 열심히 1박2일에 참여했다면, 김종민에 대한 논란도 없었을 것이고, 하차시키라는 불만도 없었을 겁니다. 늘 김종민은 말로는 더 열심히 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했지만, 그 때뿐이였고, 오히려 김종민에 대한 볼멘소리는 커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말보다 행동입니다. 어제 입수로 김종민은 분명히 예전과 다른 투혼을 보여주었고, 이제 드디어 진정한 1박2일 멤버가 된 듯 합니다. 또한 저녁 복불복 미션으로 진행된 참으로 말도 안되는 뜨거운 커피 원샷에서도, 분명히 작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김종민때문에 실패한 줄넘기 미션이 뼈아프긴 하지만, 그래도 입수와 커피 원샷으로 정말 말뿐이 아닌 달라진 김종민을 본 것 같더군요.



그동안 말뿐이지, 전혀 변화가 없고, 오히려 퇴화해가는 듯한 김종민에 실망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아직까지 김종민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낼 수는 없구요. 여전히 김종민은 1박2일의 멤버로 부족함이 많아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분명 김종민은 새해 들어서 어느 때보다 다른 멋진 모습으로 그동안 그를 보고 실망한 시청자들에게 시원한 기운을 불어넣고, 아울려 달라진 그의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는 희망을 안겨주었습니다. 부디 2011년에는 멤버들에게 뒤지지 않는 열정을 불태워, 그의 불타는 각오대로 그에게 하차를 요구했던 시청자들에게까지 박수받는 진정한 김종민의 해를 만들어 나가시길 바랄 뿐입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시청자들에게 밉상으로 찍힌 멤버 하나 구제해보겠다고, 자칫 잘못하면 대형 사고로까지 갈 수 있는 위험이 있는 바다 입수나, 뜨거운 커피 원샷같은 가학적이기까지보이는 미션은 자제해주셨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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