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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무릎팍도사,짠돌이 구단 우승염원 부산사나이 이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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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박2일 6대 광역시 편에 깜짝 출연하여, 야구선수 최고 입담 양준혁에 전혀 꿇리지 않는 화려한 유머감각으로 예능계의 신성(?)으로 등장하였던 이대호가 무릎팍도사에 출연한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참으로 기쁘면서도 때를 잘못만난 느낌이였습니다. 깔끔하게 이대호 선수가 원하는대로 연봉협상이 마무리되고, 사이판 전지훈련 중에 올 한해 롯데가 우승하는 꿈만 꾸는 행복한 나날 속에 무릎팍도사가 방영되기를 원했으나, 안타깝게도 이대호 선수는 결국 구단과의 연봉 협상이 결렬되어 현재 kbo 연봉조정신청 단계에 들어가면서, 최악의 결과가 나오지 않게, 20일까지 구단과의 재협상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7억원 저같은 서민들은 만져보기 어려운 돈입니다. 롯데 구단 말처럼 6억 3천만원도 국내 프로야구 수준에서 큰 액수이고, 대한민국 프로야구 구단중에서도 가장 짠돌이로 소문난 팀에서, 롯데를 다시 전국구 인기구단으로 끌어올린 공로자 이대호를 위한 가장 최선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액수를 떠나서 9경기 연속 홈런에 빛나는 세계 신기록 수립에, 7관왕이라는 전대미문의 기록을 올린 대스타를 제대로 대접해주지 않아 결국 올해 초부터 롯데팬들을 제대로 실망시키는 구단이 야속할 따름입니다.



이대호는 예전에 무릎팍도사 추신수 편을 보신 분들과, 그의 팬들은 너무나도 잘 아시는 이야기겠지만, 부산에서 태어나서 줄곧 자란 부산토박이입니다. 회비마저 제대로 내기 어려운 가정형편에서 갖은 눈치밥을 먹으면서 이를 악물고 운동에만 전념하여, 야구 명문 경남고에서 이름을 날렸고, 그 다음 고향팀인 롯데를 우승시키겠다는 일념하에 혹독한 다이어트도 마다하지 않고 구슬땀을 흘렸지요. 허나 로이스터 전 감독님이 오기 전 롯데는, 늘 언제나 비밀번호만 풀다가 가을만 되면 급 우울해지면서 한 해가 가버리는 구단이였습니다. 로이스터 전 감독님이 오기 전에는 야구보다 농구를 좋아해서 그런가, 롯데가 제2의 연고지로 두고 있는 창원에서 학교를 다녔지만, 오히려 야구팀은 롯데가 아닌 삼성을 더 응원하였고, 제 친구 중에서 야구 이야기를 꺼냈던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오죽하면 모 일간지에서 부산 부동산 경기 한파 관련 기사중 부산시민과의 인터뷰 중에서 "야구도 꼴지인데, 경기도 바닥이네" 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그만큼 롯데는 어느 고장보다 야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큰 부산시민들을 제대로 실망시키는 팀이였을 뿐이였습니다. 하지만 로이스터 감독님이 오면서 롯데는 부산,경남사람들의 애증의 자식에서, 이제 부산에서도 가을 야구를 보게됨은 물론, 나아가 우승까지 노리는 희망의 강팀으로 급부상하였습니다. 그 눈부신 성장의 중심에, 단연 롯데의 4번타자이자 부산이 아들 이대호가 있었구요. 하지만 롯데는 연속으로 준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성공했으나, 그 이상은 나가지 못하였습니다. 결국 롯데는 영원히 미제로 남을 것 같았던 비밀번호를 푼 공로보다, 우승을 해야겠다면서 로이스터를 내쫓고, 이제는 부산시민들을 물론, 전국의 야구팬들을 열광시켰던 공격야구에서 벗어나 슬로우 공으로 새로운 역사를 쓰시겠다고 합니다. 네, 모 구단처럼 오로지 이기는 야구를 하는 것도 프로의 세계에서는 어느 무엇보다도 중요할 수 있지요. 하지만, 롯데가 만날 4위에 그치는 팀에서 벗어나 더 큰 그릇이 될려면, 그만한 투자를 해야하지 않을까요? 감독교체도 좋고, 그동안 구사해왔던 전술을 바뀌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동안 꾸준히 가을야구에 진출했던 선수들의 사기를 어느정도 올려주고 앞으로 더 잘하라는 당근을 줄 정도로 재력있는 구단인데, 왜 늘 항상 팬들의 성원에 미치지 못하는 구단이라는 오명을 안고 살아야하는지, 고향팀이라 이제는 롯데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리는 팬의 한사람으로서 너무나도 안타까울 뿐입니다.

부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 롯데를 사랑하면서도, 자신의 기록에 걸맞는 가치를 인정받기 위하여 결국 연봉조정에 들어갈 수 없는 이대호의 머릿속에는 역시나 지금 이순간에도 이대호와 롯데의 협상이 잘 해결되길 바라면서, 올해도 이대호의 폭발적인 타격을 보고 싶어하는 팬들의 바람처럼 롯데의 우승뿐입니다. 자신의 화려한 개인 타이틀을 모두 반납하고 후보선수에 있더라도 롯데의 우승을 간절히 바라고, 세계 정상급의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팀을 위해서 모든 희생을 치룰 각오가 되어있는 거대한 체구의 순박한 눈웃음을 가진 부산 사나이의 몸부림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이번만큼은 구단이 세계 최고 선수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제대로 대접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올해에는 2010년 못지 않은 변함없는 이대호의 폭풍 타격이 더욱 업그레이드됨은 물론, 이대호의 어린시절 꿈이자, 부산 롯데 팬들의 20년 간직해온 염원인 롯데 자이언츠 우승 소식이 들려오는 좋은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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