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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위대한탄생.김태원-방시혁 치졸한 신경전? 스스로 무덤판 방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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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위대한 탄생은 연예계는 물론 대한민국을 뒤흔든 서태지-이지아 이혼소송으로 인해 유독 프로그램에 대한 대중들의 화제도가 떨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유독 김태원의 멘티 손진영, 백청강에게만 납득이 안가는 최악의 점수를 준 이후, 주요 연예뉴스는 물론 많이 본 기사, 많이 단 댓글 부분에서 서태지-이지아에 밀리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관심을 끌어 모았습니다. 덕분에 mbc는 시청자 투표로 이득도 많이 보았을 것입니다. 


일단 시작은 좋았습니다. 손진영 전에 출연했던 참가자들은 나름 괜찮은 점수와 뼈아프게 들려오는 혹평없이 무난하게 지나간 듯 합니다. 김태원이 데이비드 오가 보아의 'no.1'을 자기 나름대로 재해석한 후 "많은 이들 앞에서 노래를 해야할 사람이다. 앞으로 더 많이 노력해야한다"면서 8점을 주긴 하였지만 그렇게 험악한(?) 기류는 흐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난주 이은미의 혹평 속에서도 시청자 투표 빨로 다시 살아난 손진영이 평가를 받는 순간부터 분위기는 급격히 냉랭해졌습니다. 역시나 이은미는 손진영에게 뒤로 갈 수록 끌어 붙이는 진부한 표현들이 이 곡에 어울리지 않는다면서 7.4점이라는 점수를 안겼습니다. 하지만 이은미보다 압권은 방시혁이였습니다. 방시혁은 "박진영과 함께 god의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를 프로듀싱하였던 사람으로서 손진영의 해석이 원곡의 느낌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편곡이 적절치 않았다. 멘토들의 충고들을 잘 새겨들어야한다. 그래야 노래를 오래할 수 있다. 이건 진심이다"면서 진정으로 손진영을 걱정해주면서 7.2점이라는 점수를 주었습니다. 
하지만 이은미, 방시혁을 비롯한 다른 심사위원들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정작 멘토 김태원은 손진영에게 "모든 이들이 기피하고 있는 음색을 이미 개척하고 있다. 그대는 이미 승리자이다"면서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불과 앞으로 있을 격정 소나타의 서막에 불과하였습니다. 손진영 다음 백청강이 출연하여 지드래곤의 '하트브레이커'를 위대한탄생 역대 최고 화려한 퍼포먼스에 랩까지 완벽소화하여 시청자들은 물론 심사위원 김윤아까지 사로잡았습니다. 특히나 백청강은 노래를 부르다가 음악 반주와 자신의 목소리를 확인할 수 있는 인이어 모니터를 바닥에 떨어트리는 치명적인 실수로 방송사고로까지 번질 수 있는 위기를 슬기롭게 대처하는 순발력과 프로다운 노련미까지 돋보였습니다. 게다가 인이어 모니터없이 감으로 하트브레이커를 완벽히 소화해내는 백청강의 실력에 감탄을 표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은미는 "지드래곤의 모창에 불과하다"면서 손진영에게 준 점수보다 낮은 7.2점을 방시혁은 지금의 무대보다 더 많은 걸 가진 사람같은데 지드래곤 따라하기에 불과하다면서 7.3점을 주는 것에 그쳤습니다. 연이어 자신들의 제자가 이은미-방시혁에게 연속으로 최하점을 받고 과연 김태원은 어떤 반응을 보일 지 궁금하였습니다. 방시혁의 혹평이 끝나고 김태원은 "누구는 기계음에 의존하는 것을 그대는 리얼로 해냈다"면서 누구보다 최고의대를 만들어냈지만 악평만 받은 멘티 백청강을 위로했습니다. 

 


백청강이 부른 원곡 '하트브레이커'가 워낙 기계음이 강렬한 사운드를 가지고 있지만, 백청강을 칭찬하면서 기계음에 의존하는 음악을 하였다는 것을 부끄러워해야할 사람은 이 노래를 부른 지드래곤이 아니라 김태원과 함께 있던 누군가였습니다. 하필이면 지난주 이효리가 아닌 조용필을 뽑겠다는 노래로 평가하는 오디션에서 기계음 떡칠로 당당히 오디션에 합격한 누군가가 들으면 낯짝이 화끈해지는 따끔한 지적이였습니다. 

하지만 김태원의 지적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필이면 백청강의 다음 순서는 방시혁의 애제자 노지훈이였습니다. 지난주 미션이 아이돌로 꾸며진다고했을 때, 대놓고 노지훈을 위한 미션이라고 할 정도로 여러모로 기대가 많았던 참가자였지요. 하지만 그 기대가 독이 되었는지, 아님 방시혁이 노지훈을 너무 믿고 무모한 시도를 하였는지, 결국 노지훈은 세븐 모창은 커녕, 세븐의 트레이드 마크인 힐리스 신발은 잘 굴리는데 평소 보여줬던 '쇼 음악중심' 수준도 못보여주면서 심사위원 점수조차도 최하점 손진영에 이어 뒤에서 2등이라는 수모를 겪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거기에다가 김태원은 "독특함이필요하다. 누가들어도 노래는 아름다워야한다" 면서 즉 노지훈의 '와줘'는 노지훈만의 독특한 해석도 없었고, 듣기 좋지도 않았다는 혹평을 남긴 셈이였죠. 

 


그 뒤 마지막으로 피날레를 장식한 이태권에게는 이은미, 방시혁 모두 좋은 점수를 주면서 다시 화해의 모드로 취하나 싶었지만 결국 심사위원 꼴찌 손진영과 지난주 최저점을 2개나 받은 백청강이 시청자 투표로 생존하고 이은미의 유일하게 남아있던 멘티 김혜리, 그리고 방시혁이 아끼는 멘티 노지훈이 의외의(?) 탈락을 하면서 결국 지난주 위대한 탄생 최종 승리자는 또다시 김태원에게 돌아갔습니다. 이를 두고 많은 네티즌들은 이은미와 방시혁의 자업자득이다. 만약에 일부로 최저점을 주지 않았다면 그들의 멘티들이 아깝게(?) 탈락하는 비극은 없었다면서 그들의 어리석은 김태원에 대한 선제공격을 두고두고 아쉬워 하였습니다. 

그러나 방시혁은 자신은 김태원의 멘티들을 견제하기 위해 일부로 최저점을 주지 않았다면서, 다만 나의 음악스타일과 다른 견해에서 나온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거듭 밝히고 있습니다. 네 만약에 손진영, 백청강이 김태원의 지도를 받은 참가자들이 아니라면, 그리고 노지훈이 멘토스쿨 동안 방시혁만의 기계적인 혹독한 연습과정을 거치지만 않았더라면 방시혁의 진심을 한치도 의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방시혁이 말한대로 김태원과 방시혁은 추구하는 음악이 다릅니다. 누가 뭐래도 심사위원 중에서 현 가요계의 메인스트림에 가장 충실한 사람은 방시혁이라는 사실은 인정하여야합니다. 저역시나 방시혁이 일부로 김태원 멘티들을 떨어트리기 위해 지독하게 낮은 점수를 주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방시혁의 말이 맞습니다. 백청강은 지드래곤의 '하트브레이커'에서 그만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고 연변의 밤무대에서 보여주었던 딱 그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였습니다. 당연히 그 부분에 대해서는 혹평을 들어야합니다. 그러나 과연 백청강이 단순히 지드래곤 모창을 하였다고하는데, 음악을 잘 모르는 대중으로서는 단순히 백청강이 기계음에의존하여 지드래곤 따라하기 놀이한 것도 아니요, 김태원말대로 기계음마저 리얼로 소화해낸 백청강이 과연 지난주 마이클 잭슨의 불후의 명곡 'Beat it'을 온니 기계음으로 소화해낸 데이비드 오, 힐리스 신발까지 신고 열심히 세븐을 따라했지만 노래는 제대로 부르지 못해서 김윤아를 비롯한 다른 심사위원에게도 혹평을 받았던 노지훈은 백청강 모창 흉내보다 어떤 점이 독특하고 돋보였는지 진심으로 방시혁에게 묻고 싶을 뿐입니다. 

만약에 김태원이 이은미-방시혁의 연이은 난타전에도 소신있게 방시혁의 멘티 노지훈에게 8점 이상의 후한 점수를 주었다면, 아마 김태원의 멘티 손진영은 떨어졌을지언정 아마 김태원은 두 사람과 다르게 이 시대의 진정한 보살이요 대인배로 더욱 칭송받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김태원의 평은 노지훈의 멘토 방시혁에 대한 신경전이 아니라 시청자가 보기에도 지극히 객관적인 평이였습니다. 오히려 김태원이 노지훈에게 7.5 이상의 점수를 주었다면 더 의아스러웠을 것입니다. 그만큼 노지훈은 힐리스 신발로 세븐의 퍼포먼스는 따라할 수 있어도 그의 노래를 노지훈의 식대로 재해석할 수 없는 역량은 물론이요, 잘 따라하는 모습조차 보여주지 못하였습니다. 오히려 그동안 잘해오다가 그를 응원하던 시청자들에게 큰 실망을 안긴 건 백청강이 아니라 노지훈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노지훈도 그의 멘토 방시혁이 그렇게까지 손진영, 백청강에게 최하점을 주지 않았어도 김태원은 물론이요, 시청자들에게까지 극도로 외면받지 않았을 것인데 그의 숨겨진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점이 아쉬울 뿐입니다. 

사실 멘토스쿨이 끝나고 멘토를 제외한 나머지 심사위원들의 점수가 탈락점수에 반영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자신의 멘티의 합격을 위해서 경쟁자에게 유독 낮은 점수를 줄 것이라는 문제는 어느정도 예상되었던 부분입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치졸하고 유치한 신경전으로 까지 번질 줄은 몰랐습니다. 진작에 멘토스쿨에 참여했던 심사위원들을 배제하고 새로운 심사위원으로 최종 파이널 단계 심사를 하던가, 아님 멘토들의 심사와 새로운 심사위원들의 점수를 각각 2대, 3대로 책정하여 시청자점수 5로 하여 탈락자를 결정했어야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탈락할 사람은 다 탈락하고 top6만 남은 사람입니다. 이제 이은미에게 남아있는 멘티는 아무도 없으며 방시혁에게는 늘 간당간당한 데이비드 오 하나 뿐입니다. 반면 김태원은 심사위원들도 감탄을 금치못하는 이태권은 물론, 이은미 방시혁의 최하점의 굴욕을 받은 백청강, 손진영 모두 건재합니다.

 


마치 지난주 위대한탄생을 보고 있자니, 손진영과 백청강은 온갖 어려움 속에 꿈을 잃지않고 나아가는 주인공에, 방시혁과 이은미는 자기 자식들을 위해 온갖 악행을 저지르면서 오히려 시청자들이 더욱더 주인공을 응원하도록 더욱더 주인공을 짓밟다가 결국은 자멸하는 악녀(혹은 계모), 그리고 김태원은 그 악당들에 맞서 온갖 견제를 받다가 결국은 주인공을 성공시키는 조력자를 스토리로 하는 한편의 막장드라마를 보는듯한 찜찜한 기분이였습니다. 만약에 시청자들의 투표 독려를 위해서 일부로 구성된 스토리였다면, 참으로 기가막힌 훌륭한 드라마이겠죠. 아무튼 어제 방시혁, 이은미의 연이은 손진영- 백청강에 대한 최하점 행진으로 시청자들을 분노케하여 문자투표 참여자수는 절정에 달했고, 덕분에 백청강과 손진영은 살아나고, 김태원은 그들의 생존에 엄지 손가락 치켜 세우면서 진정한 리더로 추앙받는 영웅되고  방시혁, 이은미는 온 몸으로 비난받으면서 자기 자식들마저 탈락시키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알고보니 그들이 숨겨진 백청강, 손진영의 팬이고, 자신들의 악행(?)으로 프로그램을 빛낸 악역이 아닌 이상 이은미와 방시혁이 원하는 결과는 이게 아니였을 텐데 말이죠. 과연 이번주에는 더욱더 독기를 품은 이은미, 방시혁이 어떤 심사평과 몇 점을 준비할지 벌써부터가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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