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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전두환 비판해서 못생겼다고 박용모에게 봉변당한 김여진 오히려 인기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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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어제 포스팅(
2011/05/19 - [연예계전망대] - 배우를 넘어서 진정한 지성인 김여진에 대한 삐딱한 시선들)에서 우려하였던 대로 김여진에 대한 비난의 수위가 도를 넘고 있습니다. 분명 김여진은 배우이기 이전에 '정상적'으로 역사교육을 받은 이대나온 지성인으로서 정당한 역사적 평가를 한 것 뿐입니다. 

차라리 그녀에게 향하는 입에 담지 못할 그 욕설들이 그냥 평소에도 악플을 달고사는 네티즌들이라면 다행이였습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김여진을 미친x라 부르면서 할 말 안 할 말 구분도 못하고 그녀에게 막무가내 욕설을 퍼붓었던 사람이 알고보니 집권여당 정책위원회 자문위원이라는 사실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게다가 한나라당 정책위원회는 물론 국가위원회인 민주평화통일정책회의 자문위원까지 하실 정도면 김여진 못지 않게 상당히 배우신 분이신 것 같은데, '트위터'라는 공식적인 자리에 그것도 본인 이름을 걸고 한 여배우와 여자는 물론이고 그의 많은 지지자들이 보는 한 가운데서 당당하게 '미친x' '못생긴 주제에 함부로 씨부렁거리지 말라면서' 여성을 외모로 차별하고 비하하는 행태까지 보여주기도 하였습니다. 

결국 박용모 정책위원님께서는 개인적으로 화가 나서 막말을 하였다면서 김여진 이외의 분들에게는 모두 사과드린다면서 자신의 잘못을 급 사과하였습니다. 게다가 자신이 일으킨 물의를 인정하며 사퇴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박용모 정책위원님이 지피신 불을 꺼질줄 모릅니다. 여전히 김여진 전두환 검색어는 이틀 째 계속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랭킹되고 있을 정도로 많은 네티즌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으며, 자연스럽게 김여진의 전두환에 대한 소신발언으로 그녀에게 막말을 퍼붓은 박용모라는 인물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는 형국입니다. 그리고 네티즌들은 박용모라는 잘 알지도 못하는 인물에게 인간 이하의 취급의 욕설을 들은 김여진을 위로하면서 집권여당 정책위원답지 않은 박용모 정책위원의 품위부족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김여진의 잘못이라면, 배우 주제에 나설 곳 안 나설 곳 가리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다 쏟아붓는다는 것이겠죠. 그녀가 하고 싶은 말이 권력자의 입맛에 딱 부합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녀의 성향은 권력자의 입장과 정반대로만 향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홀로 외로운 싸움을 이어나가고 있는 홍익대 청소노동자들의 공식적인 서포터가 되기 시작하면서부터 집권여당과 대학 측에서는 전혀 반갑지 않은 반값 등록금 공약 이행 촉구 1인 시위까지 그야말로 그녀의 행동은 소외받는 다수에게는 환영 그 자체이지만 또다른 누군가에는 눈엣가시 그 자체입니다. 게다가 그녀가 요근래 보여준 행동만으로 애써 그녀를 '빨갱이'라고 몰고가는 또다른 누군가가 추앙하는 지도자를 공식적으로 '학살자'라고 명명했으니 그들의 속이 오죽 타들어가겠습니까? 아예 이미 만천하에 인정된 5.18 광주 민주화운동이 당당히 '북한의 소행'이였다고 하시는 분들이 말이죠. 

 


물론 김여진이 큰 실수를 하긴 했습니다. 아무리 000가 000다 하더라도 분위기를 잘 파악하여 그녀의 소신을 밝혀야했습니다. 20여년전만해도 민주화를 위해 이 한몸 다 바쳤던 젊은이들도 쥐죽은 듯이 가만히 있고, 심지어 대다수 국민들을 대신하여 자신들이 배운 지식으로 이 사회의 부조리와 권력의 힘에 맞서 싸워야하는 소위 '지식인'이라는 사람들도 하지 않는 일을 배우이고 여자인 김여진이 혼자 맞서 싸운다는 것은 한마디로 골리앗에 저항하는 다윗 꼴입니다. 

아무튼 일개 배우의 학살자 발언에 그녀보다 배운 사람으로서 전두환은 학살자가 아니라 김여진같은 빨갱이들이 추종하는 경제파탄자 고 김 모 대통령과는 달리 나라를 구한 구국의 영웅(?)이고 서민들에게는 여전히 환영받는 경제수장이라는 논리 한번 제대로 피치 못하고 마치 정규교육도 제대로 못마친 사람인양 미친x, 못생긴 주제에라는 시정잡배수준 인신공격을 주저하지 않는 얕은 지식을 가진 집권여당 정책위원이라는 사실이 씁쓸할 뿐입니다. 정말 얼굴이 생명인 여배우가 공식석상에서 못생겼으니 씨부리지 말라는 최악의 막말을 들었음에도 애써 웃으면서 트위터가 어떤 공간인지도 모르는, 그리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 분들이 권력을 잡고 있다면서' 제대로 현실을 꼬집은 김여진의 통쾌한 한마디에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점이 슬플 따름입니다. 

누군가에는 대놓고 함부로 입을 놀리지못하게할만큼 못생긴 여자이지만, 그분의 미적 기준과는 달리 현재 김여진은 대한민국 네티즌들이 주목하고 큰 사랑을 받는 연예인 그 이상 지식인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실제 그녀가 지난 '100분토론 100회 특집'에서 보여준 폭넓은 식견과 조리있는 말솜씨는 평소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지식인들보다 빛났고 나 000대 나왔네하면서 으스대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지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큰 박수를 받기도 하였습니다. 게다가 이번 전두환에 관한 소신발언으로 그녀는 졸지에 수많은 네티즌들이 지지를 아끼지 않는 '열혈 민주투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어디까지나 배우 김여진일 뿐입니다. 본인 스스로도 아직은 연기자로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길 원하고 또 사회참여도 열심히 하면서도 동시에 좋은 작품에 출연하여 배우로서 부끄럽지 않은 명연기를 선보이기도 하였습니다. 

앞서 말했지만 단지 그녀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기 나름대로 정당한 역사적 평가를 내렸을 뿐입니다. 그녀의 말처럼 이미 역사적으로 검증된 엄연한 사실이고 그녀의 표현이 다소 불쾌하다고하더라도 결코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한 배우와 국민의 개인적인 코멘트에 입에 담지 못할 막말로 제대로 된 반박조차 하지 못하는 자칭 집권여당 정책위원이라는 분을 보니 논리정연하게 자신의 입장을 제대로 피력하고 설득할 수 있는 김여진의 능력이 새삼 다시 보이기까지 합니다. 여성비하적이고 차별적인 시각을 가진 작품은 물론 전두환같이 헌법을 유린하여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을 미화하는 작품에 출연하지 않겠다고 또다시 자신의 소신을 밝힌 김여진은 앞으로도 이 나라와 사회에 대한 자신만의 의견과 행동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그 때마다 이미 무수히 쌓인 적들은 그녀를 가만히 냅두지 않겠죠. 심지어 정치, 사회와 영 관련이 없는 그녀의 불타는 예술혼까지 트집잡을 것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오히려 김여진에 대한 네티즌들의 지지와 성원이 늘어날 뿐입니다. 비록 예전처럼 거리에 나서 부조리에 대항하던 젊은이들 대신 취업 걱정과 대출을 받아서라도 등록금을 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대학생들만 보인다고해도, 아직도 많은 시민들이 민주주의보다 먹고사는 욕망에 집착하고 있다고 하지만 김여진의 말처럼 세상은 점점 변하고 있습니다.

누구를 지지하고 안 지지하고를 떠나서 학살자라는 말에 울컥하였다면 그보다 더 못한 막말을 퍼붓기보다 어느정도 지위를 가진 배우신 분 답게 국민들에게 신뢰를 주는 논리적인 근거로 본인이 생각하는 그녀의 잘못에 대한 반론을 펼쳐야합니다. 그런데 자꾸 이런 불미스러운 헤프닝이 이어진다면 정치인보다 일개 얼굴도 못생겨서 함부로 씨부릴 자격조차 없다는 연예인에 대한 네티즌들의 지지만 올라갈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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