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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전망대

송지선 투신사망.사람에게 상처받은 여자의 살고자하는 마지막 몸부림을 막지못한 미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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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부모님이 저에게 가장 걱정하는 것 중에 하나가 첫째도 둘째도 남자 문제입니다. 잘 사귀어서 무사히 결혼까지 가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상처받는 것은 언제나 여자 쪽이라고 믿으시기 때문이지요. 


뭐 지금까지 남자를 만난 경험이 손에 꼽지만 그래도 한편으로는 우리 부모님 너무 보수적이고 고지식하신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긴 했습니다. 그러나 방금 일어난 경악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애통한 비보를 접하고 대충격에 빠진 지금 어떻게보면 부모님의 말씀이 맞구나하는 씁쓸한 마음까지 들더군요.

지금 유명을 달리하신 그녀는 단지 남자를 잘못 만났을 뿐입니다. 빼어난 미모에 나름 번듯한 학교를 졸업하여, 야구 전문 아나운서를 하면서 인기도 얻고 아쉬운 것이 없는 그녀가 한 남자에게 상처받고 매달리는 모습을 거의 트위터로 생중계하다 싶은 모습을 보면서 다소 의아스럽기도 했습니다. 어떤 이들은 자신의 경솔함으로 모든 것을 다 잃은 그저 관심이 고픈 여자가 그 상대 남자를 향하여 '물귀신 작전'이라고 비난을 일삼기도 했지만, 그저 남 이야기 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그 이상으로 그녀가 받은 상처는 그녀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깊었습니다. 

하지만 나름 얼굴이 알려져있고, 한 방송국의 아나운서이기도 한 그녀가 모든 자존심을 버리고 특히 여자에게 치명타가 될 수 있는 끔찍한 스캔들을 공개한 것은, 한편으로 나락으로 떨어진 그녀의 마지막 몸부림이였습니다. 대다수 많은 이들은 그녀의 편이 되어주기도 하였지만, 가뜩이나 상처받은 그녀에게 더 모진 말로 못을 박았습니다. 심지어 백지연 앵커가 트위터로 고 송지선 아나운서에게 위로를 해주었을 때도 몇몇 이들은 고 송지선 아나운서와 심지어 그녀에게 힘을 내라는 백지영 앵커까지 비난하기 일수였습니다.

네 남녀 관계는 당사자가 아닌 이상 정확한 일은 아무도 모릅니다. 저역시나 그 두 사람을 직접적으로 아는 것도 아니고, 양쪽 각각이 주장하는 바가 다르고 정확히 확인된 바가 없기 때문에 애써 관심을 두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제가 아직 젊은 여성이다보니 자연스럽게 고 송지선의 입장이 이해가 되더군요. 아무리 그래도 아직 앞 날이 창창한 재원인데 아무리 남자관계에서 상처받았다고해도 그 모든 불미스러운 사생활을 까발리면서 결국 아나운서 직을 반강제적으로 사임하고 몇몇 오두방정 떨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게된 그녀가 안쓰럽기도 하였습니다. 그 때 많은 이들이 그녀에게 비난을 퍼붓기보다 상대 남자를 무작정 비난하기 전에 상처받은 그녀의 손을 잡아주었다면 한 여성이 비극적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녀에게 너무나도 미안합니다. 저역시나 혹시나 그녀처럼 그녀의 인생을 송두리째 망가뜨릴 수 있는 불행한 일을 만날 수도 있는 같은 여자로서 왜 그 때 그녀에게 매정하게 대했는지 말이죠. 딱히 그동안 그녀에게 따뜻한 관심도 그렇다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녀에 대해서 이래라 저래라 쉽게 말한 것도 아니지만, 정말정말 그녀에게 미안합니다. 최근 임재범이 불러 화제가 된 '여러분'의 가사처럼 힘들어하는 그녀의 손을 진심으로 잡아주었다면....염치없지만 다시 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 하늘에서는, 그리고 다음 생이 있다면 그 땐 진짜 좋은 남자 만나서 행복하게 잘 사셨음 합니다. 

고인에 대한 악플은 정중히 사절합니다. 혹시나 고인에 대한 악플이 있으면 바로 삭제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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