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예계전망대

김흥국 눈물 삭발시위보다 불편한 현실, 지지받지 못하는 이유

반응형



김미화가 진행하던 mbc 라디오 '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서 하차할 당시 김흥국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하차의 부당성을 지적하지도 않았고, 여전히 그는 김미화와 나는 질적으로 다르다면서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흥국이 mbc 라디오에서 하차를 한 것은 mbc 노조 때문입니다. mbc 노조는 김흥국이 지난 4.27 대선에 정몽준 의원과 함께 강재섭 분당 을 후보 선거운동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kbs 블랙리스트 공방으로 라디오에서 하차를 한 김미화와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였습니다. 따라서 사측은 노조의 의견을 받아들였고, 그 뒤 김흥국은 하루 아침에 2시만세 진행석에서 내려와야했습니다. 

그러나 고분고분 mbc가 하라는대로, 당장 라디오에서 나가라는 결정을 받아들일 김흥국이 아닙니다. 이번 삭발시위 식에 정몽준 국회의원이 찾아와 김흥국이 삭발하는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릴 정도로 나름 힘있는 자와 막역한 사이를 자랑하는 김흥국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권력자를 등에 업은 김흥국마저도 정치적인 이유로 라디오에서 짤리고 억울하다면서 삭발식까지 거행하며 투쟁하는 형편입니다.

mbc가 현 이사진의 성향과 잘 부합되는 김흥국을 하차시킨 것은 순전히 김미화의 하차와 형평성을 맞기 위함입니다. mbc 노조와 몇몇 대중들이 문제제기를 하는 김미화 하차를 시정하기는 싫고, 김미화와 반대로 현정부 성향 코드에 부합하는 김흥국을 떨어트려, 자기네들의 인사는 상당히 공정함을 강조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김흥국의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있습니다. 그는 단지 절친한 정몽준 의원과 함께 강재섭 후보의 유세현장에 나타난 것 밖에 없으며, 정몽준 의원을 지지하고 있지만, 김미화와 달리 어떠한 정치적,사회적 견해를 밝힌 적도 거의 없었습니다. 게다가 그와 친분이 있는 정몽준 의원은 현 정부에서 나름 영향력을 발휘하는 주요 인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김흥국에 대한 mbc의 갑작스런 강퇴는 의아스럽기도 하였습니다.

결국 이 모든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김흥국은 여의도 mbc 앞에서 퇴출에 대한 부당함을 항의하며 며칠 새 나홀로 1인 시위를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어제 17일에는 예정대로 눈물의 삭발식을 강행하기도 하였습니다. 그와 뜻을 같이 하는 보수 단체, 가수노조도 김흥국 옆에서 시위에 참여하며, 지나치게 좌측으로 기운 mbc 노조의 김흥국 사퇴 요구 부당성을 성토하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김흥국의 부당한 퇴출과 거센 항의에 정작 네티즌들의 반응은 시쿤둥입니다.



불과 얼마전 김미화 하차를 두고, 아니 고 노무현 대통령 노제 이후 있어왔던 김제동의 연이은 퇴출에 반발하던 네티즌들이 정작 대놓고 정치적으로 강제하차당한 김흥국에게는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히려 삭발 시위 때 정몽준 의원이 참석했으니 별 일 없을 것이라고 비이냥 거리는 의견도 보였습니다. 재벌 2세에 한 때 대통령 후보, 그리고 한 때 여당 당대표까지 지낸 사람이 직접 찾아올 정도로 끗발있는 사람마저 부당한 퇴출을 당하여 삭발식까지 거행한다는 것은 힘없는 서민으로서는 서글프고 씁쓸할 뿐입니다. 저렇게 막강한 권력을 등에 엎는 사람도 자칫 잘못하면 하루아침에 짤릴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최악의 해프닝이였죠. 

비록 김흥국의 1인 시위 과정에서 여러 비이냥이 들려오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흥국의 퇴출은 부당합니다. 김흥국은 자유롭게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유세할 수 있고, 법적으로 어떠한 제한도 없습니다. 김미화도 김제동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이 정치적 중립이 요구되는 공무원이 아닌 이상,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밝힐 수 있고, 그에 따라 어떠한 불이익을 받지 않아야합니다. 한나라당을 열성적으로 지지하던, 고 노무현 대통령 노제 사회를 보았던 간에 그들은 연예인일 뿐입니다. 자기네들 입맛에 맞지 않다고 자르는 것도 웃기지만, 그 해고의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자신과 코드가 맞는 인사를 내쫓는 것은 더할 나위 없는 코메디입니다. 이런걸 보고 토사구팽이라고하는건가요? 사회는 점점 참여민주주의를 원하고 있는데 아직도 상황에 따라 연예인들의 운명이 좌지우지되는 현실이 서글프게다가옵니다. 그래도 김제동은 눈물의 삭발시위를 하지 않아도 네티즌들이 끊임없이 그의 복귀를 청원했고, 그들의 지지 하에 다시 활발한 방송활동을 이어나고 있습니다. 게다가 김흥국은 삭발시위까지 감행했음에도 오히려 대중들이 왜 그가 저렇게까지 나설 수 밖에 없는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해서 더욱 안타까울 뿐입니다. 만약에 그가 진작에 김미화 하차의 부당성을 비판하였다면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 지지자 김흥국에 대한 평가는 크게 달라졌을 지도 모릅니다. 뿐만 아니라 현재 그가 하고 있는 삭발식도 부조리함에 맞서 싸우는 연예인이라고 숱한 응원을 받았을 수도 있구요. 하지만 김미화를 비롯 다른 연예인들의 석연치않은 하차에는 눈을 감아버린 김흥국이 갑작스럽게 블랙리스트가 있다면서 다른 dj들도 살생부에 떨고있다고 해봤자, 결국은 자기 안위에 걸린 문제만 사회적 행동을 하는 것처럼 보여질 뿐입니다. 



김흥국의 1인 시위가 대중들로부터 어떠한 평가를 받던지 간에 부디 앞으로는 김흥국의 바람처럼 더 이상 다른 연예인들이 김흥국과 같은 이유로 피해를 보고, 시민으로서 행동의 제약권이 없이 생존과 개인적 인권을 침해받지 않고 대중 예술인으로서 천직을 살아가길 바랄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일인시위는 그가 현 정권과 반대되는 입장이든, 동조하는 입장이든 앞으로 수도없이 있을 법한, 이번 김흥국 퇴출처럼 부당한 인사조치를 받을 경우를 막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자리였는지도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차라리 해병대 옷을 입지 않고, 현빈, 이정 이름을 거론하면서 그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지도 모릅니다. 무엇보다도 큰 일을 하실 분이라 본인때문에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정몽준 의원이 애시당초 김흥국 삭발시위에 오지 않았던 것이 오히려 자기 입맛에 맞는 사람만 기용하는 거대한 골리앗에 맞서 싸우는 다윗 이미지에 더 걸맞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들기도 합니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드시면 구독+을 눌러주세요.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