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의 명곡을 살린 최대 수확 이혁의 폭발적인 샤우팅 신라의 달밤

어떠한 컨셉이 시청자들에게 큰 반응이 오면 우후죽순 그와 비슷한 프로그램이 생기는 것이 오늘날 방송계 현실이라고하나, 그 와중에서도 불후의 명곡은 마냥 좋게만 볼 수 없는 것이 사실이였습니다.

불후의 명곡2는 mbc '나는가수다' 이후로 점점 위축되어가는 아이돌의 숨겨진 실력을 재조명하자고 기획된 프로그램입니다. 그러나 몇몇 불후의 명곡2가 '나는가수다'보다 더 재미있다는 평을 하시는 분을 제외하고, 늘 대놓고 '나는가수다' 따라하는 프로그램, 혹은 짝퉁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였습니다. 사실 이 문제는 후발주자가 견디고 이겨내야하는 숙명입니다. 오히려 시류에 편승하에 기획된 예능 중에서도 높은 시청률로 큰 사랑을 받는 경우도 종종 있듯이, 불후의 명곡2가 나가수 아류작에서 그들만의 독창적인 특성을 부각시키긴 위해서는 적어도 그들이 참조했던 '원조' 나는가수다보다 뭔가 시청자들에게 어필하는 매력이 있어야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불후의 명곡2'는 단지 아이돌이 출연하여 노래를 부르고, 탈락이 아니라 1:1 경합을 시킨다는 점을 빼곤, '나는가수다'보다 더 나은 점도 꼭 봐야한다는 이유도 없어 보였습니다. 일요 버라이어티에서는 '1박2일' '남자의 자격'으로 최정상 자리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으나, 유독 '무한도전', '스타킹'에 밀려 오랫동안 죽쑤고 있는 토요 예능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자 kbs 측에서도 많은 기대가 있었으나, 유감스럽게도 시청자들의 '불명2'에 대한 반응은 그에 미치지 못하였습니다. 

무한도전, 1박2일로 대표되는 리얼 버라이어티 위주 흐름이였던 대한민국 예능 판도까지 바꾸었던 '나는가수다'가 예상 외로(?) 예능 이상의 큰 반향을 일으킨 건, 그동안 아이돌의 천편일률적인 노래에 질린 대중들의 목마름이였습니다. 하지만 '불후의 명곡2'가 기껏 '나는가수다'와 크게 차별화시킨 것은 다름아닌 '아이돌' 이였습니다. 분명 '불후의 명곡2' 제작진이 주장한 것처럼 아이돌 중에서도, 단순히 아이돌이기때문에 평가절하되는 것이 아쉬운 실력파가 몇몇 있기도 하였습니다. 심지어 '나는가수다' 신정수PD 조차, 나는가수다에 실력있는 아이돌을 출연시키고 싶다는 발언을 하였다가 몰매를 맞기도 하였습니다. 그들은 다 시청률을 위해서 조금더 젊은층의 관심을 끌어모으기 위해서 아이돌이 꼭 필요하다고 하였으나 시청자들은 그동안 자신들의 실력을 입증할 기회가 많았던 인기 아이돌들의 가창력 재평가를 왜 방송국에서 해줘야하는지 의문이였습니다. 그저 시청자들이 '나는가수다'와 '불후의 명곡2'같은 기성 가수들의 경합 프로그램에서 보고 싶은 건, 기존 아이돌 위주 방송에 눌려 자신들의 엄청난 내공을 뿜어낼 수 없었던 가수들이였습니다. 

결국 아이돌의 실력을 재평가하게 하겠다면서 아이돌들을 출연시킨 불후의 명곡2 또한 이제 더이상 나올 아이돌이 그닥 많지 않은지, 아니면 시청률 때문인지, 일단 자기네들의 고유성인 '아이돌'을 일시적으로 놓게 됩니다. 얼마 전에 아이돌과 아이돌이 아닌 가수들의 듀엣 무대도 있었고 나름 아이돌만 나오는 프로그램이 아니였다는 의외의 시도를 벌이긴 하였지만, 23일 방송분처럼 아이돌이 아닌 잘하면 '나는가수다'에도 나올 수 있는 가수들로 한 회를 채우는 일종의 변심을 시도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워낙 나가수 열혈 시청자들의 나는가수다에 출연해야하는 가수들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터라 '나는가수다'에 출연하기에는 뭔가 부족해보이는 가수들로 분류되긴 하였지만, 어제 '불후의 명곡2'에 도전장을 내었던 남자보컬들은 분명 노래 실력을 인정받고, 어느정도 자신의 입지를 탄탄하게하는 히트곡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이들의 '불명2'의 출연이 이 프로그램의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나가수 짝퉁' 혹은 '나가수 1.5군, 2군의 무대'라는 치명적인 약점이 더 부각될 수도 있지만, 어제 그들이 꾸며준 무대는 '불후의 명곡2'의 짦은 역사상 최고의 경합이였다고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나름 괜찮은 퀄리티를 보여주었습니다. 

1세대 아이돌 출신 중에서 최상의 가창력을 인정받고있는 김태우를 비롯, 이정, 케이윌, 휘성, 환희, 이석훈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대결이 예상되었습니다. 하지만 분명 그들 또한 '불후의 명곡2'의 위상을 높이는 훌륭한 목소리를 들려주었지만, 어제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던 보컬들은 의외로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고수들이였습니다. 

특히나 노라조 멤버로만 일반 대중들에게 인식되어있었던 이혁의 생각지도 못했던 시원시원하면서도 쩌랑한 고음은 이혁을 온니 웃기는 그룹 보컬로만 알고있었던 대중들을 미안하게 할 정도입니다. 게다가 스스로 현인선생님의 '신라의 달밤'을 구성지고도 신나는 헤비메탈로 재편곡한 능력도 유감없이 발휘하기까지 하였습니다. 그 이전에도 '세바퀴'와 유튜브 영상을 통해서 노라조에서는 보여줄 수 없었던 이혁의 숨겨왔던(?) 재주를 보여주긴 하였습니다. 그러나 '불후2' 출연만큼 록커로서 이혁의 존재감을 알리는 프로그램도 없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이번 '불후2'야 말로 사뭇 진지하게 가수들의 숨겨진 역량을 테스트해보는 시간도 드물었으니까요. 

대체적으로 이번 불후의 명곡2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한 이혁의 '신라의 달밤' 평은 아주 좋은 평입니다. 현재 각종 포털사이트의 검색어 순위에서 상위권을 달리고 있음은 물론, 그가 보여줬던 탁월한 보컬에 대한 극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혁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팝페라 가수로서 재해석한 '동백아가씨'로 깊은 감동을 선사한 임태경, 그리고 잔잔한 울림을 선사하였던 케이윌, 이정 그리고 현란한 댄스솜씨와 명불허전 보컬을 선사하였던 김태우 등의 열정 덕분에 간만에 '불후의명곡2'를 칭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기도 하구요. 

 


하지만 이번 남자보컬특집에 대한 대대적인 호평에도 불구하고 불명2 제작진이 마냥 웃을 수 밖에 없는 것도 현실입니다. 분명 불명2는 아이돌을 재평가하는 취지로 기획된 프로그램인데 오히려 이혁, 임태경 등이 보여준 감성적이고 깊이가 있는 특별 무대에 앵콜 요청, 그냥 이 멤버로 쭉 가자는 의견이 쇄도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다시 불명2 제작진은 기존에 추구하였던 아이돌을 출연시킬 수 밖에 없고, 이미 다음회에 출연한 아이돌의 섭외까지 끝마친 상태입니다. 시청률과 호평이나, 아니면 대놓고 따라하는 짝퉁의 오명을 계속 고집하느냐 제작진들의 고민이 더욱 깊어질 수 밖에 없는 형국입니다. 


어떻게보면 대놓고 '나는가수다'를 따라한 것 같은 불편함도 없지 않아 있지만 가수로서 자신의 모든 열정과 역량을 마음껏 뿜어낸 보컬들 덕분에 어느 때보다 사뭇 긴장되고 음악의 즐거움에 흠뻑 빠질 수 있었던 만족스러운 무대였습니다. 특히나 이번 '불후의 명곡2'에서 신진록커로서 한국에도 이런 고음을 낼 줄 아는 가수가 있었나라는 놀라움을 선사하였던 이혁은 '불후의 명곡2'가 기존의 아이돌판을 버리고 어제와 같은 무대로 나가지 않는 이상 꼭 '나는가수다'에 출연하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정통록이 제대로 대접받지 못했던 한국 대중문화의 흐름 속에서 노래는 라이브가 조타라는 그룹명과 노량진 수산시장에서도 라이브를 부를 수 있는 내공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웃기는 가사로 정통 록커에서 도피할 수 밖에 없었던 이혁같은 숨겨진 무림 고수야말로 우리 시청자들이 '나는가수다'나 '불후의 명곡2'같이 노래 잘하는 가수들을 재조명하는 프로그램에 보고싶었던 인물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대한민국 젊은 록커의 자존심을 힘껏 세운 이혁의 놀랍고도 경이로운 샤우팅과 트로트까지 소화해내는 그의 폭넓고도 깊은 음악적 재능에, 아이돌은 아니지만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가수들의 숨겨진 실력을 재조명한다는 '불후의 명곡2'까지 살려준 최대 수확으로 꼽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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