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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전망대

PD수첩 심형래의 실망스럽고도 충격적 실태. 누가 영구를 몰락시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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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 미국에서 있었던 <디워> 제작발표회에서 심형래 감독은 "(미국 내) 박스오피스에서 1위를 했으면 한다"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췄다. 그로부터 4년 후 심형래 감독은 철저히 몰락해 있었다. 아니 경제적으로 몰락한 것이 아니라 대중들에게 보여지는 인간 심형래 자체가 심각하게 망가져 있었다. 

특히나 그는 IMF 시절 안철수와 함께 "신지식인"으로 선정되어 온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아이콘으로 불리워졌다. 바보스러운 '영구'에서 온갖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똑똑한 지식인 소리를 듣게 되었으니, 후배 개그맨들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대를 맞이하여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픈 야심만만한 청년들의 우상으로 추앙받았다. 그래서 심형래가 만든 영화는 작품성과 잘잘못을 따지기 이전에 "무조건 봐야하는 영화"가 되었고, 혹시나 그의 영화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비판을 한다 싶으면 "소위 배운 사람들의 아집과 질투"라고 하여 대대적인 비난의 화살을 고스란히 받아야했다. 이미 주류 언론에 의해서 "신지식인", "순수 국내 기술로 영화의 본고장 미국에서 통하는 대단한 심형래"라고 정평이 나있었기에 우리 대중들은 정말 말마따라 비록 최근 개봉한 <라스트 갓 파더>가 생각 외의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다시 온 국민들을 들뜨게하는 멋진 영화를 만들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조용히 '영구무비아트'에서 차기작을 준비할 것이라고 예상되었던 심형래는 어느순간부터 '철저히' 몰락되어 있었다.

너무나도 갑작스런 심형래의 몰락에 대중들은 어안이 벙벙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언론에 알려진 바에 의하면 <디워>로 돈 좀 만졌고, <라스트 갓 파더> 국내 흥행도 그리 나쁘지 않았는데 심형래가 이끄던 '영구무비아트'가 폐업했다는 것이 놀라웠다. 하긴 심형래 감독이 그간 만들었던 영화가 모두 막대한 제작비를 들었기 때문에 흥행에 성공해도 투자금을 전액 회수하지 못할 수는 있었다. 그러나 더욱 당황스럽게도 심형래가 몰락한 이유는 잘해보려다가 안타깝게 망한 것이 아니였다. 제3자의 눈에서 봤을 때는 애초부터 망할 수 밖에 없는 회사였다.

지난 9월 전 사장님인 심형래를 고소하였던 전 직원들. 불과 심형래가 "영구무비아트는 망해야해"라는 사장님의 어이없는 한 마디를 듣기 전까지. 누구보다 사장님을 존경했고, 언젠가 다시 세상에 우뚝 서게 될 날이 올 것이라는 점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다들 영화 제작, 미술 쪽에 전문가임에도 불구하고 10년차 직원의 월급이 고작 200만원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직원들은 정말 신명을 다하면서 회사에 충성을 다 하였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임금 체불과 망한 회사의 직원이라는 자괴감이었다. 현재 그들은 생계를 위해서 대부분 오래 몸담았던 영화계를 떠났고, 영화와 전혀 상관없는 일로 돈을 벌고 있다. 

 


그들에게 심형래는 어떤 사장이였을까? 놀랍게도 사장님을 조금이라도 아는 직원은 사장님은 '영구'처럼 순박하고 착한 인간상이 아니였다고 한다. <디워>로 애써 벌어들인 돈을 고스란히 도박비, 유흥비로 탕진하였다고 한다. 자연스럽게 더이상 영화 제작비에 사용할 자금이 점점 떨어져갔고, 직원들은 2010년부터 작업에 손을 놔야만 했다. 반면 심형래 감독은 회삿돈을 마치 자기 주머니에 있는 쌈짓돈인양 썼다고 한다. 그 자금은 정관계 인사의 로비에도 흘려간 듯 하였다. 그리고 심형래 감독은 여자 수첩이라고 하여, 유력 인사에게 소개해줄 여성 연예인 리스트를 가지고 있었다. 듣는 직원들의 귀를 의심하게 하는 놀라운 이야기도 있었다. 하지만 가장 압권은 바로 가스총을 개조하여 심 감독에게 바른 말을 하는 투자자에게 총을 쏘면서 위협하고, 명절 날 사장님을 찾아뵈러간 충성스러운 직원들에게까지도 총을 들이댔다는 것은 혹시나 꾸며낸 이야기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실망스러웠다. 오죽하면 직원 몇몇이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그들 또한 총을 가지고 있어야만 했을까.

 


이미 각종 언론의 보도와 의혹 제기에 대중들에게 낱낱이 까발려진 심형래 감독을 둘러싼 의혹들이었지만, PD수첩을 통해 다시한번 들추게된 심형래 감독이 운영하던 '영구무비아트'는 마음놓고 다닐 수 있는 정상적인 회사가 아니였다. 사장이란 사람은 만날 회삿돈을 가져가고, 툭하면 직원들을 위협, 협박했다. 심형래 독재 체제 하에서 어느 누구도 심형래에게 직언을 할 수도, 반기를 들 수도 없었다. 심 감독의 행위가 잘못되었다고 해도 그저 바라만 보는 방관자가 되어야만 했다. 심지어 이런 행위를 철저히 감시해야하는 언론이나, 관련 부서 관계자 또한 되레 심형래를 극찬하면서 오히려 국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말로는 심형래 감독이 <디워> 등을 통해 자동차 7000천대를 수출한 만큼의 막대한 자금을 벌여들였기 때문에 당연히 지원을 하였다고 하지만, 심형래 감독은 수출보험공사가 정해놓은 자금 지원 기준에 현격히 모자랐다. 그러나 심형래 감독이 지원을 받고 난 이후 심 감독이 자격 미달 된 부분은 삭제 되었다.

또한 심 감독은 공개적으로 유력 정관계 인사와의 친분을 과시하였다. 지나치게 정치인들을 따라다니는 것이 좋지 않다는 직원들의 충고에도 심 감독은 그래야 우리 회사가 발전을 한다면서, 계속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나갔다. 늘 남들에게 당하기만 하는 조금 모자라지만 착한 영구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의외의 모습' 이었다. 아니 심형래는 영구와 180도의 반대되는 모습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 이 자리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심형래 감독을 결코 옹호해주고 싶은 마음은 없다. 하지만 심형래 감독이야말로 지금 쏟아져나오는 의혹만 본다면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성공 비결을 가장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심형래 감독은 지난 1997년 IMF 당시 신지식인으로 선정되면서 줄곧 자기는 오로지 '실력'으로만 그 자리에 올라갔음을 강조하였다. 맞는 말이다. 그간 심형래 감독이 만들었던 <용가리>, <디워>, <라스트 갓파더>는 스토리적인 부분은 약했을지언정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할리우드와 비견될 만한 수준높은 테크닉을 가지고 있었다. 세계에 어디내놔도 꿀리지 않는 최고의 전문가들하고 일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지난날 심형래를 있게한 것은 단순히 표면적인 '실력'뿐만이 아니였다. 제아무리 객관적인 스펙이 뛰어난다고해도 든든한 배경이 없으면 크게 빛을 볼 수가 없는 것이 다반사이다. 본래 가진 것을 약간 더 과장되고 호화롭게 포장할 수 있는 홍보매체를 가져야하고, 높은 사람들에게도 잘 보여야한다. 비록 오늘날 자신의 명성을 가져다준 충성스러운 직원들에게는 인정사정없이 박했지만 그를 더욱 훌륭하게 조명받게하는 높은 이들에게 만큼은 대접이 후하였던 심형래 감독이다. 이처럼 지극히 현실적이고 영악했던 심 감독이기 때문에, 그는 국내 유수의 감독들을 제치고 이 나라 최고 신지식으로 대접받았고, 막대한 지원금을 획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심형래는 자신에게 걸었던 국가적인 기대를 완전히 배반함은 물론, 시간이 지날 수록 눈덩이같이 쏟아지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 한 마디의 변명조차도 하지 못하고 있다. PD수첩은 이번 심형래의 몰락을 집중 취재하면서 심형래감독과 만나서 그의 해명이라도 듣고 싶었다. 시청자들 그리고 PD 또한 한 때 가장 순박하고 어리숙한 모습으로 온 국민을 울고 웃겼던 영구를 사랑했기 때문에 심형래의 몰락을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한 때 평범하고 그 어떤 든든한 빽도 없이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살아가야하는 서민들의 스타였기 때문에, 의외스러운 그의 의혹에 욕도 하고 분노도 표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심형래는 '디~디~디~디~디' '영구없다' 등으로 코미디의 한 획을 그은 국민 코미디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그만 침묵을 그만두고 그에게 실망감을 금치 못했던 대중들 앞에서 떳떳해졌으면 한다. 계속 입을 다물 수록 심형래 본인만 초라해지고 재기 불가능할 정도로의 몰락을 가속화하는 법이다. 지금이라도 빨리 자신을 둘러싼 눈두덩이같이 쌓여가는 의혹을 해명하고 죄가 있다면 그 죗값을 치뤄야한다. 그것이야말로 지금도 여전히 사장님의 재기를 믿는 충성스럽고 유능한 직원들과, 지난 14년간 하염없이 심형래 감독의 말만 믿고 그를 지지해주었던 팬. 그리고 푼돈이라도 떳떳하게 벌어보고자하는 성실한 대중들을 위한 '최선'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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