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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무한도전 박명수-정준하 앙숙 하와수에 이어 정다운 조나단-피터로 찰떡궁합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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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내에서 가장 티격태격 싸우면서도 정작 꽁트나 상황극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박명수와 정준하의 관계는 무엇으로 정의할 수 있을까? 놀랍게도 하와수의 결합은 매번 기대 이상의 활약을 자아내었다. 


그동안 앙숙으로서 때로는 아버지와 어머니로 분해 척척 호흡을 자랑했던 하와 수는 최근 폭우특집 동고동락에서 차마 눈뜨고 보기 어려운 불장난 댄스를 선보이면서 다시 한번 인터넷을 발칵 뒤집어놓았다. 마치 중국 대륙에서 체조를 하는 시뻘건한 체조복을 곱게 차려입은 중년 포스 박명수와 푸짐한 몸매를 자랑하는 거구 정준하가 펼치는 부비부비댄스는, 박명수의 멍 때리는 표정과 심하게 부끄러워하는 정준하가 오버랩되면서 그 어느 누구도 이길 수 없는 극강의 빅웃음을 끄집어내었다. 

하지만 그렇게 잘 맞는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하와 수는 <무한도전> 내에서 매번 서로를 못잡아 먹어서 안달이다. 실제로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무한도전> 내에서는 불혹의 나이답지 않게 잘 삐치는 정준하와 하고 싶은 말을 속시원하게 뱉어야 직성이 풀리는 악마의 아들 캐릭터를 가진 박명수는 애초부터 물과 기름의 부조화를 이루는 듯 하였다. <무한도전> 대표 앙숙 커플이라고 불릴 만 하다. 

역시나 <무한도전> 멤버들 중에서 진정한 우정을 나눌 커플을 찾는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짝꿍'에서도 박명수와 정준하의 아웅다웅은 계속되었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이 두 사람은 우정촌 안에서 급격한 우정을 나누게 되었다. 

발단은 다름아닌 서바이벌 닭싸움에서 승리하여 데이트 지정권을 가진 남자1호 노홍철이 정준하와 박명수를 커플로 묶어 강제 데이트를 시킨 것이 되었다. 우정촌 지정 개량한복 유니폼에서 사복으로 갈아입고 둘 만의 데이트(?)를 떠난 하와 수는 그간 <무한도전>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서로의 귀를 파주는 다정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그 시간을 훈훈하게 별탈없이 보낼 하와수가 아니다. 귀를 파주는 와중에 이 때다 싶어서 박명수와 정준하는 서로에게 좋지않았던 감정을 와르르 토해내게된다. 정준하는 예전에 특채로 mbc 개그맨이 된 이후 코미디언실로 인사를 하려갔는데 박명수가 인사를 받아주지 않아 그에게 몹시 서운한 마음이 있었다. 반면 공채 출신 박명수는 그 당시 정준하가 별다른 재능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PD빽으로 들어온 줄 오해하고 있었다고 한다. 

비단 특채를 둘러싼 정준하와 박명수만의 오해는 아닌 듯 하다. 실제 공채 출신들은 정규적인 루트가 아닌 특채로 들어온 이들에 대한 눈초리가 좋지 못하다. 특채 또한 대부분은 공채못지않는 엄청난 경쟁률과 여러가지 시험을 거쳐서 선발되지만, 워낙 낙하산 문화가 발달한 나라이다보니 종종 윗 선 빽으로 뒷문으로 들어왔다는 소리가 나돌기 마련이다. 아마 박명수 또한 그런 부분에서 정준하를 썩 좋게 보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정준하는 오직 PD와 친해서 개그맨이 된 것이 아니었다. 비록 이휘재의 매니저로 연예계에 입문하였지만 개그맨으로서 웃길 자질이 갖춰져있었고, 비록 데뷔 이후 오랜 인고의 시간을 보내야했지만 '노브레인'의 바보 캐릭터로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무한도전>에 합류할 당시에는 박명수보다 더 잘나가던 입장이 되기도 하였다. 이렇게 박명수에 대한 서운한 마음을 털어놓은 정준하는 뒤이어 조금만이라도 (방송에서) 따뜻하게 대해달라. 박명수의 강한 캐릭터때문에 많은 이들이 오해한다면서 박명수를 위한 진심어린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우정촌에서만이라도 서로를 존중하겠다는 의미에서 각각 피터(박명수)-조나단(정준하)으로 다정하게 부르면서 닭살 우정을 과시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통해 그동안 서로에게 쌓인 앙금을 훌훌 털어버리고, 지난 7년간 함께해왔던 우정을 재 확인 받은 결과인가? 마지막 최종 친구 선택에서 박명수, 정준하 모두 첫인상에서 가장 최악의 점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우정촌에 모인 7명의 남자 중에서 유일한 커플로 선정될 수 있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하였던 놀라운 반전이었다. 

지난 <무한도전>에서 하와수로 시청자들을 웃기는 커플로 인기를 모았지만, 이번 '짝꿍'에서의 서로의 속마음을 내비치는 시간으로 봤을 때 두 사람은 꽤나 오래 지속되었던 오해가 두 사람의 벽을 가로 막고 있었다. 그러나 이 두 사람은 각각 나이도 비슷하고, 함께 <무한도전> 이란 프로그램에 무려 7년 이상 함께하면서 미운정 고운정 다 들었을 것이다. 때문에 박명수와 정준하는 가장 좋은 친구 사이가 될 수 있으면서도 서로 진솔한 마음을 터놓을 기회가 없었던터라 무려 7년동안 각자에 대한 서운함을 숨길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오히려 서로에게 쌓였던 오해들을 차근차근 풀어가면서 각자에게 마음을 열고자하는 노력이 있었기에 '짝꿍'에서 유일한 커플을 이룸과 동시에 서로를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가 필요했다고 이구동성 언급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10월 29일 <무한도전> '짝꿍'의 가장 큰 화제는 단연 앙숙관계였던 박명수와 정준하가 그간 오해를 풀고 그 어느 때보다 진한 우정을 쌓고, 앞으로도 더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을 안겨주기까지 하다. 힘들게 마음의 문을 연 우정인만큼, 오랫동안 그 진심과 우정이 변치않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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