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예능전망대

나는가수다 경이로운 득표율을 이끌어낸 김경호의 놀라운 댄스실력과 록의 안정적 조화

반응형




역시나 그의 <나는가수다>(이하 <나가수>) 출연을 학수고대했던 사람들의 기대를 200% 충족시켜주는 김경호입니다. 지난 김경호가 <위대한탄생>에서 백청강과 함께 듀엣 무대에 선 이후 수많은 이들이 그의 <나가수> 출연을 요청한 것은, 그 어떤 가수보다도 <나가수>에 가장 잘 어울릴 법한 가수로 보여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김경호는 <나가수>에 가장 최적화되어있는 가수입니다. 아니 그가 의도하지 않아도 평소 콘서트 무대에서 선보인 그의 노래 스타일만으로도 청중평가단은 물론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축복받은 뮤지션이지요. 그래서 그는 첫 등장 4위를 제외하곤 줄곧 상위권을 차지하고 1위도 2번이나 차지하여 박정현에 이은 사실상 <나가수>시즌2 우등생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경호가 추구하는 장르는 다름아닌 대한민국 대중들이 그닥 선호하지 않는 '헤비메탈' 입니다. 유독 록이 고전하는 이 나라 가요계에서 그래도 록과 발라드 풍을 접목시킨 노래로 대중들을 유혹하고자했던 김경호라고 하나, 과연 평범한 대중들이 시끄러운 헤비메탈 스타일을 좋아할지가 관건이긴 하였습니다.

그러나 <나가수>에서 윤도현과 원래 뼛속까지 로커인 임재범. 그리고 타 방송국이긴 하지만 <서바이벌 톱밴드>의 인기 몰이로 이제 더이상 '록'은 젊은 대중들에게 있어서는 소수만이 즐길 수 있는 장르로 국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나가수>는 젊은층뿐만아니라 40대 이상 중장년층, 노년층의 선호도 고려해야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김경호는 자신의 주 장르인 헤비메탈을 밀고 나가되, 대중성과 나이 지긋한 청중평가단을 고려해야 보다 재미있고, 덜 시끄럽게 헤비메탈을 받아들일 수 있는 우회전략을 밀고 나갔습니다. 그래서 노래도 잘 알려진 박미경의 '이유같지 않은 이유'를 선택하여 록과 댄스의 조화를 추구하였습니다.

 


거기에다가 김경호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현란한 헤드벵잉에 이어 노래 전반부와 간주 부분에 미리 짜지는 않은, 그러니까 머릿속에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깜짝 댄스를 펼쳐 주위를 놀라게 하였습니다. 김경호가 선보인 댄스는 박명수가 특허내었다고 과언이 아닌 '쪼쪼 댄스' 와 떠오르는 댄스머신 '고기빨리' 김신영의 춤까지 평소 카리스마 있는 로커로만 알려진 김경호가 박정현에 이은 또다른 귀요미로 등극하게하는 새로운 변신이었습니다.

 


그 결과 김경호는 무대가 끝난 이후 관객들의 기립박수는 물론이거니와 무려 29%라는 <나는가수다> 사상 최고의 득표율을 기록합니다. 지난 <나는가수다> 역대 최고의 무대로 꼽히는 임재범의 '여러분'을 능가하는 득표율입니다. 그렇다고 다른 가수들의 노래가 김경호와 달리 아주 형편없어 상대적으로 이익을 봤다고도 폄하할 수도 없습니다. 이번에 새로 투입된 가수 거미는 <나가수> 최연소 가수에 첫 무대임에도 불구하고 이소라 아니고 부르기 어렵다는 '난 행복해'를 완벽 소화해 큰 박수를 받았고, 매번 남다른 카리스마를 뽐내는 인순이의 파워풀한 무대도 결코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김경호의 임팩트가 너무 강했을 뿐입니다.

자문위원단 김현철의 말대로 자칫 음악성보다는 보여주기 위한 무대였다는 아쉬운 평가도 들을 만한 무대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김경호는 보여주기 위해서, 혹은 신나는 음악으로 관객들을 선동하기 위해서 노래를 소홀히하는 일종의 '꼼수'는 부리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춤을 추고 웃기려고 해도 김경호 특유의 폭발력과 시원시원한 가창력은 실종되지 않았습니다. 볼거리, 가창력, 퍼포먼스, 관객과의 호흡 모든 것이 딱딱 맞아 떨어진 여러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완벽한 무대로 평가받을 만 했습니다. 

 



실제 요즘 <나는가수다>가 예전만큼의 긴장감을 느끼지 못하게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하긴 각각 6위, 7위를 차지한 윤민수와 바비킴빼곤 1위부터 5위까지는 어느정도 예측이 가능했거든요. 그러나 매번 신나는 노래와 꽥꽥 지르기만하는 노래가 좋은 평가를 받는다고하여 '막귀 청중단'이라는 잡음이 나오곤 하지만, 김경호와 자우림의 두 로커만이 할 수 있는 독특한 노래를 통해 <나가수>의 음악적 다양성만큼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는 나름 긍정적인 안도를 이끌어냅니다.  

 


이번 '아브라다카브라'에서 드러났듯이 자우림이 다른 뮤지션들은 엄두도 못내는 파격적인 음악 실험으로 낯선 뮤직의 세계로 원활히 인도한다면 김경호는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헤비메탈을 보다 친숙하게 느끼게해줌으로서, 로커로서의 사명감을 충실히 이행합니다. 그 때문에 과거 절친한 후배 박완규와 음악적 이견으로 다투긴 하였지만 록을 더 많은 대중들에게 알리기 위한 김경호의 쉽지 않은 선택이었습니다. 서로 방향은 다르지만 보다 로커로서 자존심을 지키기보다 다양한 음악적 조화를 꽤하는 김경호와 자우림이 있기에 대한민국 록과 밴드의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끊임없이 새로운 음악을 듣고 싶어하는 대중들의 취향을 충족시켜주는 좋은 반응을 얻지 않았나 싶기도 하네요. 

 


로커임에도 불구하고 댄스가수를 울게하는 환상적인 리듬감과 저음, 고음 모두 소화해낼 수 있는 카랑카랑한 가창력이 잘 버무러진 김경호의 '이유같지 않은 이유' 역시 압도적인 득표율과 함께 <나는가수다> 역사에서 손꼽히는 노래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역시 록의 프린스, 라이브에서 더 빛나는 언니 로커 김경호니까 가능한 대박이었지만요. 여러모로 김경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나가수> 입니다. 무엇보다도 새로운 <나가수> 진화를 이끌게한 김경호의 출연을 가능케 하였던 네티즌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워해야할 듯 합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