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성북동에서 집안의 세간살이를 도와주고 계시는 신세경양의 사연입니다. 다른 주인 어른들은 세경씨를 마음에 들어하고, 잘해주신다고 하는데 유독 보석 아저씨란 분만 이상하게 세경씨에게 트집을 잡고 왜 나를 무시하나고 구박하신다군요. 하지만 마음씨가 착한 세경씨는 그저 자기가 뭔가 잘못을 해서 아저씨가 나를 싫어하는구나 라고 생각했답니다.

언젠가 보석 아저씨가 화려한 오토바이복을 입고 세경씨에게 "자기 멋있지 않나고 물어봅니다" 아직 사회생활을 덜 해봤고, 산골에 살아서 티비를 본 적이 거의 없었던 세경씨는 최민수를 닮았다는 둥 아저씨가 원하는 답은 못해드리고 퀵서비스나 족발 배달하시는 분이 이렇게 하고 다니시는 걸 봤다고 아주 솔직하게 대답해서 보석아저씨를 화나게 해드립니다. 오늘도 역시 보석아저씨는 세경씨에게 더더욱 원한을 쌓게되는 구나 하고 싶었죠.



하지만 그 때 구원자 현경아주머니가 나타나셔서 왜 그 옷을 입었나고, 뭐라고 하시는 바람에 세경씨는 화를 모면하게 되었죠. 알고보니 현경 아주머니는 보석 아저씨가 오토바이를 타는 걸 무지무지 싫어하신다는 군요. 예전에 현경아주머니와 보석아저씨 결혼 이전에 보석아저씨 오토바이 뒤에 웬 여자애가 타는 걸 보고 그 때 부터 현경아주머니가 아저씨가 오토바이를 타겠다고 하면 치를 떤다고 하시더군요.



그러나 이미 오토바이 상사병에 걸린 보석 아저씨는 어찌해서든지 오토바이를 탈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때마침 집 마당에 나가보니 준혁이 예전에 세경씨와 함께 바다갈려고 산 중고 스쿠터가 있었네요. 보석아저씨는 현경에게 딱 한번 동네 한바퀴만 돌고 오겠다고 하는데, 현경은 이혼서류나 준비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마침 현경아주머니 동생이자 세경씨가 마음에 두고 있는 지훈씨가 급한 서류를 가지고 오라고 요구합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세경씨 가게 되었는데, 세경씨는 아직 지하철을 타는 법을 잘 모른다고 하네요. 이때 마침 보석아저씨가 스쿠터로 가면 빠르다고 세경씨를 지훈씨 병원까지 데려다 주겠답니다. 어쩔 수 없이 스쿠터 타는 걸 허락한 현경 아주머니. 보석 아저씨는 속으로 울레를 외치면서 세경씨를 병원까지 스피디 하게 데려다 줍니다. 오토바이를 처음 타는 건 아니지만, 보석아저씨가 너무 속력을 내서 그 당시 무서웠다고하네요ㅡㅡ;



그 다음날 스쿠터를 타고 싶어서 계속 스쿠터 의자에 앉았다가 일어났다를 반복하는 보석 아저씨. 하지만 그날도 역시 이 집의 가장 큰 어르신인 이순재 할아버지는 보석 아저씨를 심하게 야단치셨답니다. 보석아저씨가 기가 푹 죽어있는 모습에 안타까운 세경씨. 결국 보석아저씨가 다시 한번 오토바이를 타게 하기 위해서 일부로 밤늦게 갑자기 필요한 것이 생겼다면서 마트를 가야겠다면서, 짐이 너무 많아서 아저씨의 스쿠터가 필요하다고 현경아주머니에게 승락을 받습니다. 꿈에도 그리던 오토바이를 다시한번 타게 된 보석아저씨. 하지만 누구보다도 보석을 이해하고, 그를 배려할 줄 아는 세경씨는 혼자 걸어서 마트까지 다녀오겠다면서 한시간동안 오토바이를 신나게 타고 오라고 합니다. 그런 세경씨가 너무나도 고마웠던 보석아저씨는 세경씨도 그동안 답답했던 것이 많을 거라고 오토바이를 탈 것을 권하고 세경씨는 보석아저씨의 뒷자리에 탑승합니다.



그동안 이유없이 세경씨를 미워하고 못되게 굴었던 것이 너무나도 미안해진 보석아저씨는 계속 속력을 내면서 세경씨에게 그동안 나 무시했어라고 묻지만, 그런 생각을 한번도 한 적이 없는 세경씨는 당연히 아뇨. 그런적 없어요라고 씩씩하게 대답합니다. 보석아저씨는 그동안 세경씨에게 너무 미워했다면서 앞으로 잘 지내보자면서 하늘끝까지 달려보자니 갑자기 위로 쑹 올라가더니 하늘 위로 날아가게 됬다는군요.



살면서 억압만 받고 하고 싶은거 마음껏 못해왔던 보석아저씨와 세경씨. 그동안 두사람은 공통점이 너무나도 많았기 때문에, 둘이 가장 친한 친구사이가 될 수도 있었지만, 그렇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날 오토바이를 계기로 보석아저씨는 세경씨의 진심을 알게 되었고, 두 사람은 이제 너무나도 가까워 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예전에 준혁학생과 세경씨가 이루어지는데 보석아저씨가 큰 장애물이 될 것 같다고 걱정했는데, 이제 오히려 보석 아저씨가 준혁학생과 세경씨의 사랑에 든든한 지원군이 되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그동안 보석아저씨가 세경씨를 너무나도 미워하고 구박해서 그때는 정말 미웠는데, 두분의 마음을 확인하고, 서로 억눌린 가슴을 확 풀리게 되어서 너무나도 기쁩니다. 앞으로도 두분이 좋은 친구가 되길 바라면서, 아울려 세경씨의 앞날에 축복이 있길 기원합니다.



아 그리고. 정준혁 학생. 세경씨는 아무것도 못봤다고 하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그나저나 세경씨는 준혁학생의 가장 소중한 곳(?)까지 봤으니 앞으로 준혁학생 책임져야겠군요. 제가 세경씨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지금 세경씨가 너무나도 처절하게 바라보는 그분도 멋있지만, 지금 세경씨 곁에 있으면서 세경씨에게 행복한 미소를 안겨주는 준혁학생이 더 좋지 않을까요? 요즘은 바야흐로 연하남 시대이니까요 ㅎㅎㅎ 오늘도 남의 집 살이하면서 아버지와 다시 만나서 행복하게 살 날만을 꿈꾸고 있는 세경씨에게도 노래 한 곡 띄워드릴게요~카니발의 거위의 꿈. 아무튼 곧 그날이 오길 기원할게요. 그리고 다음에 사연 보내실 때는 '인형의 꿈' 말고 김종국의 '사랑스러워'같은 밝은 노래 신청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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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처음에 누나가 우리집에 일하러 온 사람으로 왔을 때 난 놀랐어. 그동안 우리집에서 밥하고 빨래해주던 분은 다 울 엄마보다 나이가 많이 드신 아줌마이셨거든. 그런데 나와 나이차이가 별반 안나는 예쁘장한 여자애가 와서 호칭을 어떻게 쓸지도 난감하고 그래서 그냥 저기 이랬지. 그런데 이 누나는 지금은 내가 형이라부르는 과외와는 달리 이 호칭도 괜찮다면서 나중에 친해지면 누나라고 부르라고 편하게 대하라고했어. 오히려 울 할아버지가 나보고 집에서 일한다고 무시하나고 누나라고 안부른다고 호통을 치셨지. 그 때 이 누나에게 좀 감동먹었지. 정음이형은 자기 샘이나 누나라고 부르라고 어찌나 강요를 하던지 확 짱나서 일부로 더 야 그랬지. 나중에는 누나라고 불려주겠다고 싫다해서 형으로~ㅎㅎ





언젠가 뮤지컬 표가 생겨서 과외에게 뮤지컬표를 줬더니만, 같이 가자고해서 내가 과외보다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웬 엉덩이가 나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거야. 아 진짜 누구야 하고 이랬는데 아뿔싸 누나더라. 누나가 여기 웬일이에요 하니까 삼촌이 뮤지컬보여준다고해서 왔대. 그런데 공교롭게도 나와 과외 옆자리더라. 계속 누나와 과외와 삼촌 오길 기다렸는데, 뮤지컬은 시작되는데 둘다 안오는거야. 누나는 나가서 기달려야되는거 아니나고 물어봤는데 뭘 그래 그냥 오겠지하면서 뮤지컬을 봤지.



뮤지컬은 참 잼있었어. 오랜만에 깔깔깔 웃었지. 요즘 웃을 일이 통없어서. 그런데 누나는 참 청승맞게 우는거야. 그러면서 나가길래. 나도 따라나갔지. 사연을 들어본즉 참 딱하더군. 빚때문에 도망갈려는 도중에 아빠는 어떤 남자들에게 끌려가고 누나는 동생과 함께 연고도 없는 서울에 와서 남의집 살이 하고 있구. 그래서 내가 위로한답시고 "그래도 돈 많이 벌어서 짠 하고 나타나지 않을까요?"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남겼지. 그리고 나서 중간에 들어가기도 좀 그래서 누나와 함께 공연장에 있는 오락실에서 신나게 놀았지. 그 때 나 누나가 그렇게 환하게 웃는 모습 처음 봤어. 누나도 그러더라 나 웃는 모습 처음 봤다고.

나 원래 웃음이 많아. 그런데 집에서는 웃을 일이 하나도 없네. 울 엄마는 나 공부못한다고 만날 떼리기만 하고 아빠는 나한테 참 잘해주긴하는데 무능하다고 외할아버지에게 만날 구박받아서 오히려 내가 위로를 해죠. 동생이라는 것은 만날 빵꾸똥꾸만 외치고 뭐든지 다 자기꺼래. 삼촌은 뭐 얼굴보기도 힘들어서 남보다 못하고. 외할아버지는 자기 중심적 사고관에 딱 들여박혀서 자기고집만 피우시고. 그래서 일부로 집에서는 가족들과 말도 잘 안해. 어찌보면 내가 공부를 더더욱 안하는 것도 자꾸 싸우는 것도 엄마에게 반항하는 건지도 몰라.



하지만 누나는 달랐어. 누나는 난생처음으로 날 선생님이라고 불러줬어. 난 그저 우리과외가 하는대로 이상한 몸짓으로 영어를 가르쳐줬을 뿐인데 진심으로 누난 나한테 고마워했어. 나에게 그런 사람은 처음이었어. 언제나 나보고는 넌 커서 뭐가될래. 대학은 제대로 가겠니. 엄마가 학교에서 너때문에 얼마나 쪽팔리는 줄 알어 이런 소리만 들었지. 나한테 아빠빼곤 진심으로 따뜻하게 대해줬던 사람은 없었던 것 같아. 하지만 누난 달랐어. 우리 가족들보다도 내 친구들보다도 날 걱정해주고 위해주는 것 같았어.



아무튼 누나에게 영어를 가르쳐줄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집에 들어왔는데 집에 들어가자마자 엄마가 날 떼리더라. 동생은 나보고 35점 왔다고 그러고. 다 참을 수 있어. 근데 누나가 내 성적표를 보고 있는거야. 그 때 난 왜 내 성적가지고 뭐라그래하면서 성적표를 들고 나와서 그걸 찢고 벽을 쳤고 울었지. 그 때 누나가 생각나더라. 나에게 선생님이라 부르면서 앞으로도 영어를 가르쳐달라고 부탁하던 누나가 생각나 더욱 내 자신이 한심하고 원망스러웠지.
하지만 누나는 그래도 나한테 계속 영어를 배우겠데. 내가 뭘 한다구요 이랬지만. 누나는 내가 가르쳐준 요상한 율동 따라하면서 뭐가 배울게 없네. 그러면서 민망해서 갈려는 나의 팔꿈치를 잡고 선생님 같이 가요. 이러더라.

그동안 나 좋다고 따라다닌 여자애들은 많았어. 최근에는 과외를 이용해서 옆 학교 짱 지집애 하나 떼놓았고. 하지만 누나는 다른 여자애들과 달랐어. 누나는 뭐라할까 불쌍하기도하지만, 한편으로는 엄마같아. 날 그렇게 챙겨준 사람도. 날 진심으로 격려하는 사람도 나도 뭔가 할 수 있다고 용기를 불어넣은 사람도 누나였어.



그 때부터 누나를 위해서 뭔가 자꾸 해주고 싶더라. 누나 동생 신애가 스쿠터를 타고 누나 아빠가 일하는 바다를 보러 가고 싶다고했을 때 난 그동안 게임기살려고 모아 놓은 돈으로 조그만 스쿠터를 장만했지. 그래서 누나에게는 대충 내 친구가 스쿠터버리는데 누나 줘여하고 얼버부리고 누나에게 스쿠터타는 법을 가르쳐줬더니만 아뿔싸 사고를 치고 말았네. 아무튼 수학 쪽지 시험을 보는 날 누나는 서울 지리도 익숙하지 않은데 혼자 신애를 데리고 바다를 보러가겠다고 문자가 오더군. 난 바로 백지상태로 시험지를 내고 누나와 신애와 함께 스쿠터를 가고 바다로 고고씽했지. 바다에서 누나와 신애는 참 행복해하더라. 나도 행복해하는 누나의 모습을 보고 괜히 기분이 좋더라. 누군가 나때문에 웃을 수 있어서 이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였지. 주위에 있는 빈병을 이용해서 누나 아빠에게 편지도 보내고. 비록 난 귀가 후 엄마에게 엄청 맞았지만 그래도 신애가 나와 함께 스쿠터 타고 바다를 간 그림을 보고 역시 가길 잘했던 것 같아



근데 이 누나는 정말 눈치가 없나, 아님 내가 자기를 좋아하는 걸 진짜 모르나. 아님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건가. 왜 자꾸 내 팬티 빠는 것에 대해서 집착하는지 몰라. 누나가 내 팬티를 손으로 빠는 게 너무나도 창피하고 싫어서 계속 숨겼더니만 용케도 찾아내서 내 팬티 다 빨고 아주 내 팬티 들고 큰소리로 내 팬티 다 빨았다고 좋아하던데 아 진짜 그 때 죽고 싶었다니까.



아무튼 난 엄마가 누나 앞에서 나보고 성적 안나왔다고 쥐어 팰 때 가장 짱나. 그 때마다 누나는 아무래도 누나 공부가르치는 것 때문에 내 공부가 방해되는 것 같다고 개인 교습 그만두자고 할 때 난 완전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진 기분이였어. 그 때 난 난생처음으로 정음이 형에게 애원했지. 내 성적을 올려달라고~ 그러니까 형은 반드시 내 성적을 올려보겠다고 하더라. 그 날부터 나는 형과 함께 밤늦게까지 도서관에서 열공했다니까. 그래서 난생처음으로 공부하다가 코피까지 터지고. 형은 뭐가 신기하다고 사진까지 찍고 난리인지. 그런데 고맙게도 누나가 나 주말에도 공부하러간다고 도시락까지 싸주더라. 엄마는 못믿겠다듯이 너 공부하러가는거 맞나고 계속 귀찮게 하고.
그래서 영어 성적이 엄청 올랐고 난 이 기쁜 소식을 바로 누나에게 알렸지. 누나가 참 좋아하더라. 그리고 울 엄마가 시켰다고 내 먹고 싶은 걸 해주겠데. 난 누나가 하기 편한걸로 해달라고했어. 누나가 김치라면 이러니까 응. 난 누나가 해준 건 다 맛있으니까~



울 아빠 회사 기사인 임기사가 결혼을 며칠 앞두고 누나한테 추파를 걸 때 난 누나를 대신해서 임기사를 퇴치해줬지. 그 후부터 난 누나를 지켜주기로 결심했어. 누나는 너무 예쁘다보니까 너무나도 많은 남자들이 누나를 괴롭히는 것 같아. 진짜 나 정준혁이 아님 누가 누나를 지켜주겠어.

누나는 나에게 엄마같은 존재인 동시에 내가 보호해주고 싶은 여자야. 비록 누나는 겉으로보면 강인해보이지만, 속은 한없이 여리고 눈물이 많아. 아픔도 많고. 사실 정음이형한테도 조금 감정은 있었던 것 같아. 형도 참 예쁘고 착하고 좋은 사람이지. 자신이 서운대생인 것에 대해서 뭔가 꿀리고 있는 느낌도 들고. 그러니까 나 정준혁도 형이라부르면서 따르는거고, 형이 아파서 혼자 누워있는 날 간호해주러 간 거고. 사실 예전에 형이 나보고 "너 나 좋아한 적 있나"라고 물었을 때 뭐라고 해야할지. 그 때 누나 못지 않게 형에게도 조금 마음이 있었거든. 하지만 형을 좋아할려고해도 형이 과외할 때 떨어진 과자부스러기까지 집어먹는 거 보고 기겁을 했다 내가. 근데 요즘 그 형은 울 삼촌이랑 좀 이상한 것 같더라. 뭐 내가 알바는 아니고



비록 누나가 지금은 내가 눈에 보이지 않는 다는 걸 알어. 하긴 누나는 지금 남자 신경쓸 때가 아니잖아. 하지만 누나가 울 집보다 몇 배의 돈을 주겠다는 집으로 간다고 했을 때 난 완전 상심했어. 아빠엄마한테 우리 누나 보내지마요라고 할 수 없는 내 자신이 비참하더라.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누나한테 가지마요 이거 밖에 없더라. 처음에 내가 가지말라고 했을 때는 꿈쩍도 안하는 누나가 내가 누나가 외출에서 돌아올 때까지 밖에서 누나를 기다리고 그 다음에 내년에 나와 함께 학교 다니고 내가 영어공부 더 잘가르쳐 줄테니까 가지말라고 애원하니까 그 돌같던 누나가 바로 "네"이러더라. 난 그 때 정말 울레를 외치고 싶었어. 결국 하늘이 나의 진심을 알고 감동한건가? 정말 누나와 나는 인연이구나 싶었지



그 다음날 누나가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든다고해서 나도 함께 만들었지. 그런데 전구가 먹통인거야. 계속 전구를 만지작거리니까 결국 불이 반짝이더라. 해리가 눈치깠는지 알아서 신애 지방으로 데려가주고 결국 캄캄한 방에 누나와 단둘이 있는데. 누나는 내 인생에도 반짝반짝 빛나는 순간이 올까요 이러더라. 당근 올거야. 내가 누나가 그런 날이 올 때까지 도와주고 지켜줄거고. 그 때 누나는 누나도 모르게 내 어깨어 기대어 잠이 들더라. 아 그 순간이 영원하기를 바랬지......



그 때부터 왕고집 누나와 내 사이가 좀 가까워진것 같아. 얼마전 세호랑 만나고 자전거 타고 집에 가는데 저기 누나가 있더라고. 난 뒷모습만 봐도 누나를 알아봐. 누나 이러니까 나를 보면서 환하게 웃더라. 진짜 이뻤어. 누나를 태워주겠다고하는데 처음에는 거절한 누나도 나도 고집이 있다고 그러니까 못이긴척 내 허리를 잡고 자전거를 탔어.
난 밥먹으면서도 누나가 내 뒤에서 싱크대 위에 있는 물건을 내릴려고하는 것도 다 보여. 요즘 내 머릿속과 눈에는 누나만 아른거리네.
말 많은 작은 할아버지가 오셔서 가족들끼리 팀을 놔눠서 게임을 한 날. 난 그날 실수로 누나의 빰에 입을 맞췄어. 누나는 심히 당황했고 나도 얼떨했지만 누나도 기분이 썩 나빠보이지는 않았어. 나야 뭐. 그날 밤 잠 못잤지만 ㅎㅎㅎ



그리고 나 누나 도와준다고 이불들고 계단 내려가다가 다리 삐니까 누나가 자기 때문에 다리 다쳤다고 나 어깨동무해주고 이러더라~사실 나 엄마가 침 잘 놓는다고 한 데에서 벌써 다 나았지. 처음에는 누나가 날 걱정해주면서 안타까운 표정을 지을 때, 그 가녀린 몸으로 날 부축여주겠다고 할 때 내 가슴도 찢어질듯 했다. 괜히 나때문에 누나가 슬퍼하는 모습을 보고 바보같이 넘어진 내 자신이 한심했지. 하지만 누나가 나 계단 내려갈 때마다 나 혼자 내려오면 안된다고 나를 지탱해줘서 난 그저 누나가 내 어깨를 잡아주는 게 좋아서, 그래서 일부로 더더욱 계속 아프다고 엄살을 피웠지 ㅎㅎㅎ
그러다가 누나랑 카페에서 데이트 좀 해볼려고 구라도 좀 쳤지. 일단 난 카페에 세호 만나러 간다고 한 다음 좀 있다가 엄마 번호로 벽에 낙서되있다고 문자를 보내서 누나보고 나오라고 한 다음, 목발도 지나가는 차에 부서졌다고 구라뻥을 깠지. 그러니까 역시 누나는 나를 카페까지 데려다주겠데. 그러면서 나보고 좀 더 기대라고. 으~차마 기대고 싶지만 용기가 없어서 도무지 그건 안되겠더라.
카페에 도착하니 당연히 아무도 없지. 그냥 가겠다는 누나 5분만 더 있다가가라하고 아이스크림도 시키고 커피도 시키고 누나와 많은 대화를 나눴지~그리고 누나는 집으로 돌아가고 난 누나가 나가는 틈을 타서 당연히 카페를 나갔지. 물론 내 다리는 이미 접골원에 다녀온 후부터 정상이였지~ 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런데 울 아빠가 누나를 너무 싫어해서. 잘못한것도 없는데 트집잡고. 세호말에 의하면 누나가 울 집을 나간다고 했을 때 완전 찬성했다고 바로 내보내자고 했다는데 왜 그런지 몰라. 엄마도 지금은 누나에게 호의적이지만, 만약 내가 누나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면 누나 가만히 안놔둘것 같은데 . 해리야 워낙 누나네 자매보고 으르렁거리니까. 근데 세호가 그러는데 해리가 의외로 누나 내보내지 말라. 개가 웬일이래? 괴롭힐 사람이 필요해서 그런가?



아무튼 누나와 좀 더 가까이 지내고 싶지만, 용기도 안나고 또 그렇게 되면 누나가 우리집에서 쫓겨날 것 같고, 또 내가 다가가면 누나가 웬지 날 거부할 거 같아. 누나는 여신이야.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숭배의 대상. 그래서 나 정준혁이 더더욱 누나만 생각하는지도 모르지. 난 누나 생각날 때마다 내 핸폰 앨범속에 저장된 누나의 사진을 보고 누나 얼굴을 그려. 만날 집에서 보는데 자꾸 누나가 보고 싶어. 그런데 누나는 이런 내마음 알까? 누나는 그저 날 준혁학생으로만 생각하는 것 같아. 그래도 요즘 누나의 행동을 보면 웬지 나한테 조금씩 마음이 생기는 것 같기도 하고. 그냥 나만의 착각이겠지? 그래도 그날 누나와의 입맞춤은 좋았어. 아무튼 누나가 학교에 다시 들어가서 공부도 하고 아빠랑 다시 만나서 누나 동생이랑 같이 행복하게 사는 그날까지 내가 누나를 지켜주고, 누나가 멋진 여성으로 성장한 후에도 계속 누나 옆에 있을거야. 그 날이 올 때까지 나 이를 악물고 열심히 공부해서 진짜 누나에게 부끄럽지 않은 남자가 될래. 누나가 울 집에 오기전까지는 하루하루가 재미없고 무료했는데 이제 난 내 인생의 목표와 희망이 생겼어. 그건 바로 다 누나때문이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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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순대옹이 드디어 쓰러집니다. 그래서 보사마가 순대옹을 대신하여 임시 사장 역할을 수행하였구요. 그 때 봉실장이 보사마님에게 달달 붙어서 아부를 떱니다. 이유는 곧 보사마가 사장이 될 것 같기 때문이죠. 보사마가 좋아서 추어올리는 것은 아닐겁니다. 하긴 그동안 조직 내 3인자로 있으면서 보사마가 얼마나 순대옹에게 필요이상의 시련을 받았는지는 누구보다 잘 받아서 연민도 있을거지만요. 하지만 적어도 보사마는 순대옹 사위입니다. 그가 아무리 잘못해도 짤리는 일은 없습니다. 그러나 사장과 아무런 혈연관계가 없는 봉실장은 언제나 사장이든 부사장의 비위를 척척 맞춰줘야합니다. 그들이 아니꼬와도 어쩔 수 없습니다. 그에게는 사랑하는 딸 미선이가 있기 때문입니다(아시다시피 봉실장으로 출연한 이봉원씨 부인되시는 분)



단지 봉실장이 잘못한거는 자신의 딸을 위해서 20년 동안 회사에 충성한거고, 자기가 생각하기에는 곧 사장이 될 것 같은 보사마에게 벌써부터 사장님이라고 부르는 등 지나친 아부를 한 거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회사 안팎에서는 그가 호시탐탐 보사마의 자리를 노린다고 소문이 자자합니다. 그렇다면 자신의 행동거지르 조심했었어야했는데 결국 봉실장은 술에 거하게 취해서 순대옹 앞에서 실수를 합니다. "보사마가 뭘 그리 잘못했나구요. 보사마가 그렇게 사장님께혼나야하는거나구요. 너무 하십니다. "



가끔 회사에서 진솔한 대화를 나눈답시고 회식자리에서 술을 거하게 마시고 허심탄탄하게 상사에게 털어놓으라고 권유합니다. 하지만 그 때 진짜 솔직하게 말했다가는 다음날 큰일납니다. 직장생활에서는 뭐니뭐니해도 웬만하면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지 않는게 좋습니다. 항상 말조심, 입조심. 특히 상사를 이야기할 때는 더더욱이요.

결국 봉실장은 그동안 보사마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렸다는 소문에 신년회 자리에서 순대옹에게 말실수했다는 결정타때문에 회사를 쫓겨나게 됩니다. 그저 사람 좋고 자기에게 유일하게 잘해주는 척 했던 봉실장이 안타까웠던 보사마님은 왜 회사에 오랫동안 충성했던 봉실장을 짜르나고 한마디하지만 순대옹은 "그럼 너가 나가고 봉실장이 니 자리 가도 되나"하면서 냉정하게 말합니다. 현실이 그렇습니다. 그 사람이 안나가면 결국 내가 나가는 구조. 모든 건 다 CEO의 마음입니다. 그래도 그동안 부하직원과 같이 지내면서 고운정 미운정 다든 상사는 가슴이 아픕니다. 하지만 여기서 누가 나가지 않으면 또 어떤 사람이 나갈 수 있고, 또 그 사람이 본인이 될 수 도 있습니다.



마음씨 착한 보사마는 순대옹과는 다르게 직접적으로 봉실장한테 너 나가라는 말을 못합니다. 대신 그와 술잔을 기울입니다. 하지만 보사마는 봉실장과 대화 도중 그가 3년 째 기러기 아빠라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더더욱 보사마는 목이 메입니다. 그러나 그는 봉실장을 해고해야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이 나갈 수 있거나, 아님 순대옹 말대로 자신의 지위가 위태로워 질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그는 편지로 자신이 봉실장에게 꼭 해야할 말을 대신해서 술이 너무 많이 취해서 정신을 못가누는 봉실장 양복 안주머니에 넣습니다. 그리고 잠시 차를 세워 어느 한 성당에 봉실장을 데려가서 석고대죄를 합니다. 자신때문에 한가정은 경제적으로 시련을 겪게 되었고, 미국에 공부하러 간 봉실장 딸 미선이 공부를 중단하는 일이 발생하기때문이죠.
그 다음날 봉실장은 자신이 해고 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그동안 가족때문에 그 더러운 순대옹 성질 받아가면서, 머리 안돌아가는 보사마 뒷받침해주면서 간의 쓸깨까지 핥아주면서 살아왔던 삶에 억울해 할겁니다. 그리고 한동안 공황상태에 빠질겁니다. 그나마 지금보다 더 낮은 일자리를 구한다면 다행이지요. 하지만 그 나이에 재취업하는 것도 힘듭니다. 요즘 봉실장 같은 사람이 너무 많아졌기 때문이죠.

저희 아버지도 제가 고등학교 3학년 때 다니던 회사에서 명퇴하셨습니다. 다행히 저희 아버지는 중소기업이라도 재취업을 하신터라 저희 남매는 저희가 원하는 인서울 사립대에 다닐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와 똑같이 명퇴를 당하셨던 직장 동료분의 제 동생과 또래인 따님은 공부를 잘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서울 못하고 그 지역에 있는 대학에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마 봉실장의 딸도 학업을 포기하거나, 그곳에서 힘들게 학비까지 벌면서 공부를 해야할 겁니다.



보사마가 어쩔 수 없이 한창 공부할 나이의 딸을 둔 봉실장을 해고하면서 석고대죄를 하는 장면에서 IMF이후 대량해고 사태 이후의 누군가를 안짜르면 내가 당하기 때문에 눈물을 흘리면서 해고를 할 수 밖에 없는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슬픈 현실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창 어릴 때 본인의 아버지들이 혹은 친구의 아버지들이 그동안 몸바쳐 충성했던 회사에서 한순간에 짤리는 모습을 본 지금의 20대들은 그게 싫어서 다소 답답해보이지만 사고만 안치면 정년은 확실히 보장되는 공무원을 최고 직장으로 생각합니다. 

아무튼 오늘 지붕킥은 언제 짤릴까 하고 전전긍긍하면서 상사에게 온갖 아부를 다 떨면서 힘들게 사시는 우리네 아버지들의 모습이 보여서 심히 슬픕니다. 가뜩이나 눈이 많이 내려서 퇴근길이 지옥같은 날에요. 우리 아버지들에게 잘해드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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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