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3년차 아이돌 슈퍼주니어가 홈쇼핑에 출연했다. 제작년 가수 루시드폴이 같은 소속사에 몸담고 있는 안테나 뮤직 아티스트과 함께 CJ 오쇼핑에 출연, 자신이 직접 재배한 감귤을 판 적이 있었지만, 아이돌이 홈쇼핑에 출연한 것은 슈퍼주니어가 처음이라고 한다. 




슈퍼주니어가 지난 20일 CJ 오쇼핑 패딩 판매에 나선 것은 그들이 직접 내세운 공약 때문이다. 이번에 새로 발매한 8집 'PLAY' 음반 판매량이 20만장을 돌파하면, 홈쇼핑에 출연하겠다고 팬들과 약속한 것. 공약에 힘입어(?) 슈퍼주니어 8집은 가뿐히 20만장을 돌파 하였고 슈퍼주니어는 이번 8집 타이틀곡인 'Black Suit'가 아닌 'Black Padding'을 파는 사나이들이 되었다. 


이번 홈쇼핑은 8집에 참여하는 슈퍼주니어 멤버 6명 전원(이특, 희철, 예성, 신동, 은혁, 동해)이 모두 함께해 슈퍼주니어 특유의 끈끈한 팀워크와 예능감을 발휘하기도 했다. 홈쇼핑 외에도 슈퍼주니어는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해 데뷔 13년차 아이돌의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다. 


이특, 희철, 예성, 신동, 은혁, 동해 이렇게 6명이서 슈퍼주니어를 살려보겠다고 여기저기 열심히 활동하는 와중에 또다른 악재가 터져 팬들을 안타깝게 한다. 슈퍼주니어, 아니 연예계 공식 트러블메이커 강인이 또다시 사고를 친 것. 이미 폭행, 음주운전, 뺑소니 등으로 각종 구설수에 오른 터라 최근 강인이 벌인 폭행 사건이 더 이상 놀랍지도 않지만, 하필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그룹의 이름을 걸고 열심히 활동하고 있을 때 강인 때문에 슈퍼주니어 이름이 다시 안 좋은 쪽으로 언급되는게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미 슈퍼주니어는 컴백 전 최시원 반려견 사건 때문에 심각한 홍역을 치룬 터라, 이번 활동이 더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슈퍼주니어 멤버들은 최시원 반려견 사건 덕에 반감된 그룹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이를 악물고 열심히 달렸고, 덕분에 최시원 사건과 별개로 슈퍼주니어에 대한 호감도는 다시 조금씩 높아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와중에 자숙 중이라 슈퍼주니어 활동을 한동안 쉬고 있던 강인은 또다시 사고를 쳤고 그룹에 민폐만 끼치는 골칫덩이로 자리 매김 한다. 


이쯤 되면 오랫동안 강인을 지켜보았던 슈퍼주니어 팬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르다. 강인의 연이은 사고에 뿔난 몇몇 팬들은 아예 강인이 그룹에서 공식 탈퇴 했으면 하는 바람을 서슴지 않고 비추기도 한다. 강인은 최근 일부 팬들 중심으로 보이콧 운동을 벌인 성민과 경우 자체가 다르다. 성민은 그를 오랫동안 사랑하고 지켜보았던 팬들이 느낀 배신감 문제라면 강인은 연이은 사회적 물의로 인한 그룹 이미지 실추가 팬들의 가슴을 쓰라리게 한다. 특히나 이번 강인 폭행 사건은 최시원 반려견 사건이라는 대형 악재에도 불구, 비교적 성공적으로 8집 활동을 이어나가는 도중 발생한 구설수라 팬과 대중들의 분노가 더 크게 다가온다. 


무조건 감싸준다고 능사는 아니다. 슈퍼주니어와 소속사의 냉정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강인이 개과천선 하지 않는 한, 또다시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으라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적어도 이번 폭행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강인도 미우나 고우나 언젠가는 슈퍼주니어와 함께할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몇 년 전 폭행으로 대중과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준 것에 모자라 또다시 폭행으로 구설수에 오른 강인을 보고 있으니 어떻게든 그와 함께 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안쓰러울 뿐이다. 




데뷔 13년차 타이틀을 가진 대한민국 대표 아이돌임에도 불구,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홈쇼핑에 출연하여 너스레까지 떠는 슈퍼주니어이다. 그만큼 슈퍼주니어 멤버들은 성실하게 연예계 활동에 임해왔고, 지금도 그러하다. 문제는 강인이다. 강인의 향후 행보는 슈퍼주니어 멤버들의 선택에 맡겨야 한다. 슈퍼주니어가 계속 강인과 함께 하겠다면 그들의 의사를 존중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오랫동안 다방면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슈퍼주니어를 쭉 지켜봤고, 나와 비슷한 또래라 동질감까지 느껴지는 슈퍼주니어가 최근 해체한 일본 그룹 SMAP 이상으로 장수 그룹이 되었으면 하는 대중의 한 사람으로서 잊을만 하면 강인 때문에 구설수에 오르는 슈퍼주니어가 안타깝다. 특히나 지난 20일처럼 홈쇼핑에 까지 출연해 몸사라지 않고 큰 웃음을 선사하는 슈퍼주니어를 보고 있자니 더더욱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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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계사년에도 SM 엔터테인먼트는 대한민국 연예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구가하는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그룹이다. 지난 1월 1일 발매한 소녀시대의 새 앨범은 시중에 나오자마자, 즉각 주요 음원차트를 휩쓸며 변함없는 인기를 과시했고, 지난해 SM 엔터테인먼트 계열사 SM C&C는 강호동, 신동엽, 이수근, 김병만 등 정상급 예능인에 이어 장동건이라는 최고의 인기 배우를 SM 가족으로 영입하는 데 성공을 거둔다. 이 정도면 가요계에 이어 예능, 드라마, 영화까지 SM이 완전 정복했다는 소리가 절로 나올 법하다. 하지만...


지난 2012년에도 이어 SM 엔터테인먼트의 주요 사업 아이템인 가요 부문을 들어보면, 그리 SM의 전망이 좋다고는 할 수 없다. 소녀시대는 여전히 대중들의 주목을 받는 이 시대 최고의 인기그룹이지만, 이번에 SM이 야심차게 내놓은 소녀시대의 ‘I Got a boy’는 공중파 음악프로그램 1위, 음원 차트 상위권 랭킹과 별개로 유례없는 대중들의 혹평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중이다. 심지어 소녀시대가 작곡 경력 3개월 박명수의 ‘강북멋쟁이’에 밀렸다는 (??)우스개 소리 까지 나돌 정도다. (여기서 <무한도전>과 박명수, 정형돈이 소녀시대 못지않게 잘나가는 스타라는 점은 별개의 논점이다.)





그래도 소녀시대는 여전히 대한민국 최고의 걸그룹으로 건재하니까 그럴러리 하자. 다행히 작년에 소녀시대 내에서도 가창력이 출중한 태연, 티파니, 서현으로 구성된 유닛 '태티서'가 비교적 대중적 성공을 거두었으니. 하지만 지난해 SM이 야심차게 내놓은 ‘EXO-K’의 예상치 못한 부진은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f(x)에 이은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SM에게는 뼈아픈 실패다. 그런데 지난해 데뷔했다가 실패한 사례가 비단 EXO-K만의 문제로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12년 가요계 전반적 트렌드다.  물론 EXO-K는 SM이니까 다음에 발매한 신곡만 좋고, 해외 진출 성과만 좋으면 얼마든지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라도 있다. 


허나 지난해 SM 소속 인기 아이돌, 배우가 드라마, 영화에 진출했지만 모두 아쉬운 결과만 남긴 것은 어찌 할건가. 2012년 초반, 영화 <페이스 메이커>와 <파파> 모두 흥행 실패한 고아라를 선두로 <겨울연가> 제작진, 방영도 하기 전에 일본에 거액 수출한 화려한 이력, 한류 프린스 장근석과 소녀시대 윤아의 만남에도 불구 평균 시청률 5~7%에 맴돌았던 <사랑비>. 그리고 <난폭한 로맨스>의 제시카. 그리고 <패션왕> 유리, <유령>의 이연희, <아름다운 그대에게>의 설리와 민호.....





그런데 더 충격적인 것은 위에 거론된 SM 아이들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출중하고도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를 선보인 최시원의 <드라마의 제왕>까지 끝내 흥행에 실패한 것이다. 물론 <드라마의 제왕>이 예상 외로 높은 시청률 확보에 실패한 것은  최시원 탓이 결코 아니지만(오히려 최시원은 맡은 바 잘했으니까), 이 정도면 네티즌들 사이에 우스개 소리로 지나치던 ‘SM의 저주’가 예사롭게 들리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최근 SBS에서 방영하는 <야왕>의 유노윤호 같은 경우에는 아직 시작이기 때문에 아무 말 하지 않으련다. 


고작 EXO-K와 소녀시대, 그리고 작년 한해를 빛낸 SM 연기자 실패 사례를 두고 이런저런 이유로 분석하려고 드는 자체가 우스워 보이는 것 안다. 하지만 그 어느 아이돌에 비해서 거대한 팬덤을 가지고 있음에도, 정작 SM이 대중성 확보에 연이어 실패를 거두는 것은 ‘SM 가수 팬이 아닌 이상 감당하기 어려운 SM만의 독특한 세계관 강조’다. 





전형적인 SM 분위기 대신 유로팝 이미지가 강했기에 신선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샤이니와 f(x)와 달리 EXO-K는 HOT, 신화, 플라이 투 더 스카이, 동방신기, 슈퍼주니어를 잇는 전형적인 유영진 이사님 스타일이다. 심지어 누가 SM 아이돌 아니랄까봐, SM 선배 중 어디서 본 듯한 이미지도 더러 갖췄다. 일부에서는 시대를 뛰어넘는 혁신이라고 하나, 정작 다음 네티즌 사이에서는 혹평이 난무한 ‘I Got a boy’도 참신한 시도와는 별개로 다소 부담스럽게 다가오는 것도, SM의 과잉 자의식 강조와도 전혀 무관해 보이지 않다. 


과거 소녀시대 ‘소녀시대’, ‘GEE’, ‘소원을 말해봐’, 슈퍼주니어 ‘Sorry Sorry’, 샤이니 ‘링딩동’, ‘루시퍼’ 등 SMP 팬이 아닌 대중들도 편하게 들을 수 있었던 노래를 발표하며 드디어 SM만의 유별난 색깔을 벗나 싶더니 연이어 다수의 대중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자기들만의 세계관을 열심히 쌓고 있는 SM. 게다가 아이돌 팬이 아닌 다양한 연령대의 지지층을 끌어 모을 수 있는 연기에서도 난관에 부딪치고 있는 SM. 하지만 SM을 살릴 구세주는 의외로 가장 가까이에 핵심 인사에 있었다. 바로 한 때 SM을 먹여 살렸다는(?) 보아 이사님이다. 





올해 가수 데뷔 13년차 보아를 말할 것 같으면, 그녀는 SM 아이돌은 물론 카라, 빅뱅 등 아이돌들의 활발한 일본 진출 교두보를 연 장본인이다. 보아가 일본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일본 진출 성과와 별개로 일찍이 길을 닦아 놓았던 SES의 희생정신이 있었지만, 보아가 거둔 일본에서의 성공은, 국내 시장 외에 새로운 시장개척이 필요했던 SM의 숨통을 틔우는 것은 물론, 본격적인 해외 진출 러쉬를 이루게 하였다. 


솔직히 보아가 일본에서 대박을 치던 시점, SM의 사정은 그리 좋지 않았다. HOT는 일찌감치 가고, SES도 가고, 신화마저 SM을 나가려고 하던 그 때. 설상가상 데뷔 전 소문만 무성하던 ‘블랙비트’는 막상 데뷔하니까 대중들의 반응은 미지근 그 자체였고, 연이어 데뷔한 밀크, 신비..2004년 아이돌의 새로운 전성시대 막을 열었던 동방신기도 나오기 전, 2003년이야 말로 아직까지는 SM 아이돌 역사에 있어서 가장 흑 역사가 아니었나 싶다. 





비록 야심차게 준비한 블랙비트, 밀크, 신비가 예상 외 부진을 거두긴 했지만, 그래도 SM은 살만했다. 일본에서 성공을 거둔 효녀 보아가 계속해서 엄청난 엔화를 회사에 벌어다 주었으니까. 비록 HOT, SES, 신화도 SM을 떠날 시점이었지만 그래도 일본에서 대박을 친 보아가 SM의 자존심을 세워줬기에 SM은 굴하지 않고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라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키울 수 있었다. 


그리고 10년 뒤, 오직 보아와 플라이 투 더 스카이만 건재하던 2003년과 달리, 지금의 SM에는 보아도 있고, 슈퍼주니어도 있고 소녀시대도 있고, 샤이니도 있고, f(x)도 있고, 장동건, 강호동, 신동엽, 김하늘 등 연예계 거물급들과 함께 한다. 그리고 누가 뭐래도 SM은 연예계는 물론 대중문화 전반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는 존재다. 


하지만 비대해진 규모와 영향력에 비해, 예전같이 SM 팬심 하나로 모든게 다 이뤄지지 않는 EXO-K의 부진과 소녀시대 새 노래에 대한 이런저런 말들. 그리고 SM 아이돌이라는 이유로 당당히 주연을 꿰찼음에도 불구, 거듭되는 연기자로서의 영역 확보 실패는 연예계 최고 공룡 대국 SM의 미래를 조금씩 어둡게 한다. 또한 지난해 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에 참여했음에도 불구, YG와 JYP과 다르게 단 한명의 참가자도 선택하지 않은 사례는, “역시 SM은 비주얼만 본다‘는 SM 순혈주의에 대한 대중의 오해만 확산시켰을 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SM은 변함없이 이번 <K팝스타 시즌2>에 당당히 심사위원 일원으로 참가했고, 이번에도 SM을 대표하여 나온 인물은 보아다. 가수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경력을 쌓았지만 나이도 어리고, 더군다나 SM에서 공식적인 프로듀싱을 맡은 경험이 없는 보아가 각 회사의 대표인 양현석과 박진영과 어깨를 겨눈다고 할 때, 고개를 갸우뚱 거린 적도 있었다. 


그러나 단순히 SM 얼굴 마담이라고 칭하기에 지난 시즌1은 물론, 이번 시즌2에서 보여주는 보아의 심사 능력은 예리하면서도 동시에 먼저 데뷔한 선배로서 진심으로 유망주들을 걱정하는 따뜻한 인간애가 품어 있었다. 그리고 이번 시즌2에서 보아는 똑 부러진 심사뿐만 아니라 보란 듯이 그동안 숨겨왔던 프로듀싱 능력을 마음껏 발휘한다. 프로듀서로는 도가 튼 양현석의 칭찬대로, 초보 프로듀서임에도 불구, 빠른 시일 내에 성수진을 완벽하게 프로듀싱에 성공한 보아의 능력은 향후 제작자로 나설 그녀의 미래를 궁금케 한다. SM 또한 일찌감치 보아의 프로듀서로서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그녀를 SM를 대표하는 인물로 자신 있게 <K팝스타>에 내보내겠지만. 


훗날  ‘I got a boy’가 어떠한 평가를 받을 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지만, 실상은 SM의 야심작 소녀시대의 ‘I got a boy’가 <무한도전>의 박명수와 정형돈 에게도 밀린다는 현실. (엄연히 말하면 소녀시대 팬덤이 <무한도전> 팬덤에 밀렸다고 보는 게 맞겠지만) 연기도, 노래도 대중성 담론 형성에 실패했는데, ‘SM’ 타이틀 하나로 버틴다는 볼멘소리가 곳곳에 터져 나오는 상황. SM만의 정체성을 확보하여 어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명색이 대중문화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데 정작 대중들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자신들만의 ‘벽’을 쌓는다고 오해만 양성하는 SM에게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진짜 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일 진짜 진짜 새로운 무언가가 필요하다. 





농담 반 진담 반인지 지난 20일 <K팝스타2>에서 YG의 양현석 대표는 지금 당장 보아를 SM 부사장 및 프로듀서로 임명해야한다고 하였다. 예상 외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훌륭한 프로듀싱 능력을 과시한 보아에 대한 선배의 칭찬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현재의 SM 상황을 놓고 보자면  YG 양현석 대표의 말이 농담처럼만 들리지 않는다. 아무래도 2003년에도, 그리고 2013년에도 보아는 SM의 대표 아티스트 이상으로 절실히 필요한 존재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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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노비라고하면, 작년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추노의 등장인물들처럼 주인집에 기거하면서 시중을 드는 신분만을 떠오르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외거노비라고하여, 주인의 집에 살지 않고, 따로 가정을 꾸리고 주인에게 얼마간 신공을 바치고, 재산을 축적하는 노비도 있었습니다. 어떤 외거 노비들은, 자신들의 노력 하에 상민보다 더 많은 재산을 축적하여 추노 언년이 오빠처럼 돈을 주고 노비라는 신분에 해방된 경우도 더러 있었습니다. 심지어 고려 시대 말에는 양인임에도 불구하고, 먹고 살기 위해서 스스로 권문세족의 노비가 되는 사람도 있었구요. 양천 신분제가 엄격했던 시기였기 때문에, 노비, 천민을 천대시하곤 했으나, 나라가 위기에 빠지고, 권세있는 자들의 수탈이 극심해지면 차라리 노비로 있으면 더러워도 밥은 굶지 않고, 또 남의 땅이지만 농사를 짓고 주인에게 좀 많이 떼줘도 내 땅에서 농사짓고도 이런저런 이유로 국가나 관리들에게 수탈당하는 것보다는 나은 경우도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노예라고 말하긴 뭐하지만 조선 후기들어서 상민의 신분에, 재산상으로 예속당하지는 않았으나, 소작농으로 자신의 땅이 아닌 남의 땅에서 농사짓고 상당수를 땅 주인에게 떼어주는 경우가 보편화되었죠.


하지만 비록 돈많고 힘있는 주인의 밑에서 어떤 상민들보다는 잘먹고 자신의 능력 하에 돈을 모아놨을 지 몰라도, 이들은 늘상 노비에서 해방되길 원했습니다. 아무리 기를 쓰고 열심히 일을 해도 결국은 자기네들은 주인의 뜻대로 목숨과 인생이 결정되어있는 재산일 뿐이였고, 천한 것들이였으니까요. 그래서 임진왜란 때는 왜군에 의해서가 아니라 노비들에 의해서 노비문서를 보관해두었던 장예원이 제일 먼저 불탄 이후 노비들의 도망이 가속화되어, 추노의 대길이 같은 '추노꾼'들이 활기를 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을 막을 수 없는 법. 결국 일부 공노비 해방을 시작으로, 이제는 도망간 노비를 쫓는 것보다 차라리 그들에게 세금을 더 받자 쪽으로 기울게 되었고, 1894년 갑오개혁이후 노비와 천민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단어가 되어 버립니다.

그러나 분명 갑오개혁 이후 노비라는 신분은 없어진지 오래인데, 이상하게 요즘 청소년들이 가장 선망한다는 연예계에서는 노예라는 말이 자주 들리고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노예계약이 아니라, 불공정계약이겠지요. 하지만, 아무리 소속사에서 연습생 시절부터 많은 돈을 투자하여 한류스타로 만들어주었다는 것을 고려해도 심한 10년 이상의 계약, 그리고 너무나도 턱없는 소속사와 가수 간에 수익 분배 때문에, 그냥 쉬운 말로 노예계약, 노예가 통용화된 듯 합니다. 당연히 언론과 몇몇 대중들 사이에서 본의아니게 노예라고 들을 수 밖에 없는 연예인들은 그 단어를 싫어할 수도 있겠죠. 노예라는 말은 단순히 주인에게 얽매여서 자유를 잃은 삶을 사는 뜻 외에, 더럽고 천한 자들을 일컷는 말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 나이 또래들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 부모님께 건물도 사주고, 좋은 차, 좋은 옷을 입는 김희철이 노예라는 말이 싫다는 것도 맞는 말입니다. 몇몇 사람들도 소속사 잘만나서 스타되서 보통 20대들은 상상도 못하는 거금을 만지는 그들이 뭐가 노예라고 반박을 하기도 합니다. 지금 88만원 세대들은 대학을 나오고도 노예만도 못한 비정규직을 전전하며 지극히 적은 돈으로 생활하고 있는데, 강남에 집사고 외제차에 호화롭게 사는 그들이 왜 자기 스스로를 피해자니, 노예라고 규정하나고 말입니다. 김희철 역시 sm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슈퍼주니어로 연예인 데뷔 이전, 혹독한 사회 체험을 해봤기 때문에, 그저 현재 자기의 삶이 너무나도 고마울 뿐이라고 합니다. 네, 비록 소속사에 불만도 많겠지만 적어도 자신을 스타로 만들고 남부럽지 않게 부를 이루게해준 회사이기도 하니까요.



그러나 능력이 좋아 회사에 100억을 벌어주고, 1억 이하를 가져간다면, 과연 그것이 지극히 합당한 계약 조건이고, 정당한 수익 배분인지 반문하고 싶습니다. 소속사나 여전히 그 소속사의 잔류를 원하는 쪽들은 그래도 우리를 이만큼 키워준 분들이고 집사고 술 자유롭게 마시게 해줬으니, 노예가 아니라 고마운 분들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김희철처럼 회사에 불만이 많고, 회사가 잘되는 것은 아무 관심이 없고, 회사가 싫어 나간 친구들도 충분히 이해를 하나 슈퍼주니어와 멤버들 간의 의리를 위해서 재계약을 이행한 소속 연예인도 있을 겁니다. 한 때 제가 좋아했던 동방신기의 유노윤호, 최강창민도 그런 입장이였고, 저 역시 jyj와 달리 그 소속사에 남고자하는 멤버들의 뜻을 충분히 존중합니다. 그들에게는 그것이 최선일 수도 있고, 또 같은 대우를 받아도 서로의 만족도와 가치에 따라서 다르게 볼 수 있는 문제니까요.

그래서 sm 잔류를 선택하고, 정작 본인은 자신의 삶의 만족하고 있고 노예라는 말이 싫다는 김희철의 발언을 확대해석하면서 자기와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그에게 담지못할 악플을 남긴 한 트위터인이 큰 잘못을 저지렀지만, 김희철 또한 그의 소신을 밝히는 것은 좋고, 먼저 인격모독적인 소리를 듣긴 하였지만, 다소 과격한 발언들로 보일 소지가 다분했습니다. 분명 김희철은 누구들처럼 jyj나 한경을 겨냥해서 한 말은 아니였다고 봅니다. 누구보다 jyj의 재중과 친했고, 슈퍼주니어 멤버 중 가장 한경에게 잘해주었던 김희철이였습니다. 하지만 그들과는 단지 다른 길을 걸었을 뿐이고, 자기 스스로는 만족하고 살고, 노예라는 단어를 제일 싫어한다고하는데, 굳이 노예라고 부르는 것도 아니라고 봅니다. 하긴 조선 후기 자유를 원해 도망치는 노비들이 속출하는 가운데도, 여전히 주인 곁에서 평생 지내길 원하는 노비들도 있었는데 일반 서민들보다 더 좋은 집에 살고 좋은 옷도 입고 술도 자유롭게 마시러다닌다는 그들을 보고 노예라고 싸잡아 비난하는 것도 이상해보이기는 하네요.

그러나 대길이같은 도망 노비 쫓아다니는 추노꾼이 있는 시대도 아닌데, 회사에 많은 돈을 벌어주고, 계약조건이 불공정하다고 생각, 제발로 나가는 도중 발목 잡고, 이미 재판 1심에서 나간 쪽의 손을 들어줬는데 계속 활동 방해하는 것이 노예가 아니라면 과연 어떤 것이 노예인지 묻고 싶습니다.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지만, 회사를 위해서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돈을 벌었는데, 그 중의 일부도 많으니 그냥 묵묵히 회사가 시키는대로 아이돌로서 상품성이 떨어질 십여년 더 일해라가 과연 정당한 계약인가요? 그저 키워준 은혜도 모르고 돈독이 올랐다고 매도하면서, 지금보다 더 누릴 수 있는 정당한 권리와 자유를 포기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노예근성이 아닐까 싶네요. 정작 김희철 스스로는 그동안 회사에 많은 불만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멤버들간의 의리를 생각해 재계약에 응했고, jyj와 한경을 겨냥한 말은 아니였다고하나, 동방신기 문제에 이어, 카라 해체 위기문제까지 생긴 마당에 큰 논란의 소지가 다분한 발언이였습니다. 평소 어떤 아이돌들보다 정치적으로 소신이 강한 김희철인터라,조선시대 주인에게 상당한 신공(몸값)만 내면 독자적으로 가정도 꾸릴 수 있고, 부모님에게 효도도 할 수 있고 집도 가질 수 있는 외거노비를 몰라서, 의도치않게 논란 한 가운데에 서있게 된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래서 이번 그의 발언이 더욱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었는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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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