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6일 열린 인천 송도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KSF)에 MBC <무한도전> 대표 레이서로 참여한 유재석은 작년 마스터즈 대회 최상위권 기록을 능가할 정도로 만인의 주목을 받던 최고의 에이스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회를 며칠 앞두고 가진 연습경기에서 불의의 사고로 차량이 크게 반파되는 아찔한 경험을 하였다. 다행히 유재석은 부상을 당하진 않았지만, 문제는 대회 당일까지 차량이 수리되지 않으면 대회에 출전조차 할 수 없다는 것. 설상가상 대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연습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지난 5개월 동안 KSF를 바라보며 숨가쁘게 달려온 유재석인터라 상심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러나 유재석은 오히려 자신을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환환 미소를 지으며 오히려 위로를 건넨다. KSF 예선 전날, 아직 수리 중인 본인 차량을 제외하고, 깔끔하게 래핑된 다른 <무한도전> 선수들의 차량에 감탄과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분위기를 띄우는 것도 유재석이었다. 그리고 정작 자신은 수리 중인 차량이 아닌 다른 차량으로 연습을 해야한다고 했을 때, 그는 밝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차라리 잘 됐습니다."







그 당시 사고로 그 누구보다도 가슴 졸이는 이는 당사자인 유재석이었다. 유마허라는 극찬을 들을 정도로 운전에 소질있었고, 본인도 최고의 레이싱을 펼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했기 때문에 애써 웃으며 감추고 있을 뿐이지, 어쩌면 도전조차 해보지 못하고 대회를 중도 포기해야할 지도 모르는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유재석은 "괜찮다.", "오히려 잘 되었다."는 말로 자신이 처한 불행을 수긍하고자 한다. 하지만 유재석이 타고난 낙천주의자라서 그런 말이 쉽게 나오는 것은 아니었다. "괜찮은 척 하지 마요"라는 하하의 목청에 유재석은 이렇게 응수한다. "그럼 어떡해? 차가 없는데..."





다음 날, 많은 정비사들이 유재석의 차량을 수리해준 덕분에, 유재석은 다행히 자신의 원래 차량에 올라탈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워낙 급하게 차량을 수리했기 때문에 차가 예전만큼 속도가 나지 않고, 엔진 문제 때문에 차가 중간에 서는 일이 반복되었다. 결국 유재석은 마음껏 달려보지도 못하고, 그의 공식적인 첫번째 레이싱을 마무리해야했다. 당연히 유재석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진하게 묻어났다. 무엇보다도 자신이 공식 후원하는 '나눔의 집'을 향한 미안함이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재석은 자신을 위로하는 모든 이들에게  "괜찮습니다."다면서 환한 미소로 그들을 안심시키려고 한다. 오히려 자신의 차량을 수리하느라 땀을 뻘뻘 흘리는 정비사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표하며, 되레 경기 며칠 전에 큰 사고를 낸 자신의 부주의를 탓한다. 





유재석 역시 쌩쌩 달리고 싶었다. 그 누구보다도 레이싱에 열의를 보이던 유재석이었고, 보다 좋은 성적을 내어서 '나눔의 집'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하지만 안타까운 사고로 그가 가진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없는 상황. 그럼에도 유재석은 원망이나 탓 대신 자신이 처한 최악의 환경 내에서 최선을 다했고, 기록에 상관없이 수많은 이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는 최고의 레이싱을 선사하였다. 





남들은 안된다고 고개를 절레 흔드는 일에도 묵묵히 최선을 다해, 결국 이루고 마는 유재석의 저력이 다시 한번 드러나는 최고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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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나는가수다의 기록적인 열풍 속에서 솔직히 sbs '런닝맨'은 관심 밖이였습니다. 워낙 '나는가수다'와 '패밀리가 떴다시즌1'이 끝난 이후 오랫동안 동시간대 1위를 고수해온 kbs2 '남자의 자격'이 쟁쟁하였거든요. 유재석이라는 국민mc를 기용했음에도 그리 높지 않은 시청률과 화제도면에서도 경쟁 프로그램에 뒤지곤 하였습니다. 거기에다가 설상가상으로 요즘같은 시대에 치명적인 일부 제작진의 욕설까지. 그야말로 런닝맨은 사면초가 상태로 보여지는 듯 하였습니다. 

하지만 현재 방송계는 그닥 사람들이 주목하지 않았던 이 런닝맨의 상승세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모양입니다. 더군다나 런닝맨은 오히려 제작진의 욕설논란, 게스트 구하라의 반말 논란 등으로 상당한 비난을 받았음에도 더욱 잘나가는 모양새입니다. 작년 7월에 런칭한 이후 크게 주목받은 적도, 화제를 뿌린 적도 없으나, 서서히 인기몰이를 시작하여 조용히 일요 예능의 새 복병으로 자리잡은 런닝맨입니다. 

사실 런닝맨의 출발은 그리 상큼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래도 '패밀리가 떴다1' 이후 다시 sbs 주말 예능에 돌아온 국민mc 유재석의 복귀로 어느정도 관심을 받긴 하였으나, 그 이후 런닝맨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그리 썩 호의적이지는 않았습니다. 그 당시 유재석에 대한 여론의 견제도 만만치 않았던터라 런닝맨을 단숨에 성공시키지 못한 이 국민mc의 역량이 이제 빛을 바랬다는 비이냥섞인 말들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 뒤 게스트로 출연하여 무궁무진한 예능감을 과시한 송지효가 고정멤버로 투입되고 프로그램 포맷 자체도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가는 듯 싶었으나, 갑자기 들어닥친 '나는가수다' 열풍으로 런닝맨은 잠시 주춤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거디에다가 새로 개설된 김연아의 '키스앤크라이' 때문에 '1박2일' 시간대에 옮겼다가 다시 런닝맨이 원 시간대로 복귀하는 등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이대로 유재석의 '런닝맨'이 무너지나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역시 유재석은 어떠한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포기라는 말 대신 묵묵히 노를 저어가는 집념의 사나이였습니다. mbc 무한도전을 통해서 그의 남다른 승부사적 기질을 여러번 보았듯이 그는 한번 일을 시작하면 자기가 먼저 '노우' 하는 일이 흔치 않았습니다. 카레이서때도 그랬고, 레슬링도 그랬고, 동계올림픽, 최근에 조정에서도 그의 남다른 열정과 집념은 계속되었습니다. 처음 잡아보는 노젓기를 보다 잘하기 위해 남들보다 일찍 미사리 조정 경기장을 찾아가 연습의 연습을 거듭하고, 밥먹을 힘이 없어 손을 떨 정도로, 경기가 끝나고 난 이후에는 8분 내내 참았던 입안의 침이 줄줄 흘릴 정도로 그는 자기에게 주어진 모든 미션에서 결코 잔꾀를 부린 적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다소 쳐진 멤버들을 독려하면서 몸소 자기가 내려와 망설이는 멤버들의 손을 잡고 함께 정상에 올라가서 기쁨을 만끽하는 리더였습니다.(동계올림픽, 조정) 

 

 


어떻게보면 이 포기라는 단어를 모르고, 자기뿐만 아니라 다른 멤버들까지 다 끌고 올라가야 직성이 풀리는 유재석의삶이 참 피곤하다는 느낌도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물론 유재석이 힘들게 걸어가고 있는 길이 리더가 취해야할 정석임은 알고 있으나, 몸소 그걸 실천하는 리더는 그리 많지가 았습니다. 오히려 현실에서는 다소 뒤쳐진 이들을 따뜻하게 보듬아주고, 그들의 향상을 이끌어주기보다 잘하는 소수 몇 명만 챙겨주고 그 들만 이끌어가고자하는 모습이 대다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매사 태도논란으로 열심히 하지 않는다고 지적받는 멤버들과, 예능 초보에, 남다른 배우병까지 걸려있는 연예인들까지 일일이 챙겨주고, 그들이 잘할 수 있도록 자기 스스로를 희생시키는 유재석의 남다른 배려가 더욱더 큰 주목을 받고 유독 젊은층에게 찬사를 받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재 대한민국 리얼 예능의 교과서이자, 최강 브랜드로 구축한 '무한도전'도 처음 시작은 이렇게까지 잘될 줄은 몰랐습니다. 다만 유재석을 필두로 한 멤버들의 성공 확률이 없어보이는 뻔한 도전에 대한 불타는 투지와 십시각각 기호가 변하는 젊은이의 트렌드에 부합하고자하는 프로그램의 변화가 오늘날 무한도전의 엄청난 성공을 이끌어낸 것이지요. 런닝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비록 초반 주춤하긴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심을 뛰어달리는 원 포맷을 그대로 고집하면서도 매회 색다른 재미를 보여주고자하는 조용한 변화가 돋보이곤 합니다. 분명 런닝맨 제작진도 지난 1여년간 고민이 많았을 것입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그 때문에 자신들이 힘겹게 쌓아왔던 입지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과연 자기네들의 원래 포맷을 유지해야하는 중대한 기로 앞에서 말이죠. 그러나 런닝맨은 획기적인 변화를 단행하기보다, 프로그램 이름처럼 묵묵히 달리면서 자기들만의 고유한 색깔을 잡는데 전력 질주를 해왔습니다. 



그 결과 런닝맨은 오디션 프로그램 사이에서 다소 독특한 리얼버라이어티로 입소문이 난 동시에, 미운오리새끼에서 이제는 회사 차원에서 나름 기대를 걸어볼만한 효자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런닝맨을 다시 정상의 궤도에 올려놓은 유재석의 위상은 다시 급격히 올라가게 됩니다. 그동안 런닝맨을 위해서 발에 쥐가 나도록 달린 보람이 헛되이 되지 않은 셈이죠. 다소 불가능한 일도, 오롯이 노력과 근성만으로 결국 해내고야마는 유재석의 남다른 열정과 집념이 놀라울 뿐입니다. 그런 승부사적 기질이 있었기에 매회 놀라운 기적을 보여주는 예능의 마법사로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었던 비결이 아닌가 싶습니다. 과연 유재석과 런닝맨이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는지 벌써부터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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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평균 연령 30대 중반인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보통 사람들에게 낯선 '조정'이라는 스포츠는 그야말로 무리한 도전이였습니다. 그들의 경쟁자는 비록 아마추어이지만 오랫동안 체계적으로 훈련을 받아온 '어린간' 진운과 비슷한 또래인 20대 초반 대학생들이였고, 무한도전 멤버들은 이제 처음 노를 잡아본 생초보들이였습니다. 그나마 연예인치고 운동선수빰치는 체력을 가지고 있는 개리가 합류하긴 하였으나 설상가상으로 육중한 몸에도 나름 괜찮은 운동신경을 가진 정형돈이 지난 연말 다리 부상과 연이어 오른쪽 손목부상까지 입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였습니다. 그래서 정형돈은 지난해 레슬링과는 다르게 조정의 걸림돌이자, 좀 더 잘 해보고자, 더 나은 경기를 위해 채직찔을 하는 김지호 코치와 유재석에게 적반하장으로 대들었다는 이유로 큰 비난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가장 속상하였던 것은 정형돈이였을 것입니다. 정말 잘하고 싶고 자기 딴에는 있는 힘을 다해서 최선을 다한다고했는데, 막상 팀에 기여는 커녕, 민폐만 된다는 사실이 본인 스스로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결국 중간 자리 배정에서 어렵게 2번 자리를 맡게된 정형돈은 자신에게 주어진 자리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열심히 노를 저었으나 돌발상황이 발생하여 다시 한번 훈련이 중단되는 아쉬운 순간이 일어났습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콕스자리를 맡게된 정형돈은 처음 맡아본 콕스에도 200%의 역할을 해내며, 기록 단축에 큰 기여를 하게 됩니다. 콕스로서 정형돈은 완벽 그 자체였습니다. 보다 정확히 배를 안내해야하는 선장인만큼, 배의 흐름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물론, 각자 구성원의 움직임에 대한 예리한 지적, 보다 기록을 단축하기 위한 전략 구상에 거기에다가 노를 저아가면수록 지쳐가는 팀의 기운을 북돋아 주기까지. 정형돈이 콕스를 맡게되자, 무한도전 조정팀은 보다 안정감있게 한층 더 힘을 내서 스퍼트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반면 40대로 넘어갈수록 점점 체력적 부담이 더 커지는 박명수는 그야말로 고민의 골의 깊어져만 갔습니다. 다행히 박명수는 노를 젓는 자세만큼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부담감이 문제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조정은 한 개인의 능력보다도 콕스를 포함. 8개의 노 모두 호흡이 척척 맞아야하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고도의 집중력과 협동심이 요구되었습니다. 자칫 실수로 노를 박게되면 팀 전체가 무너지게되고 1cm의 전진없이 배가 서기 때문에 구성원 모두 한마음 한 뜻이 되어 서로를 격려하면서 배를 나아가게끔 해야합니다. 그래서 행여 자신의 실수로 팀 전체에 민폐를 끼칠까봐 난생 처음으로 조정 배를 타게된 무한도전 멤버들의 긴장은 더더욱 커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7월 30일 진행되었던 경기 며칠 전에는 서울, 수도권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터라 제대로 훈련 자체가 불가능하였습니다. 이런저런 약재 속에서도 나름 갖출 것을 다 갖추고 당당히 출정식을 거행했지만, 갑작스런 머리 부상으로 지난 5개월동안 함께해온 시간들이 물거품이 되고 묵묵히 옆에서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주장 정준하의 처진 어깨가 더 안쓰러워보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부상때문에 팀에 제대로 보탬이 되지 못하여 자책하는 정준하가 더욱 쓸쓸해보이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러나 너무나도 막강한 상대팀의 전력에 주눅이 들 법한 무한도전 조정팀에 자신의 히트곡 'RUNING(러닝)을 Lowing(로잉)으로 개사하여 힘을 북돋아준 정재형의 깜짝 라이브 응원에 무도 멤버들은 다시 한번 힘을 내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노라 결심합니다. 게다가 연습을 하면 할수록 점점 좋아지는 기록과 척척 호흡에 이 정도면 해볼만하다는 자신감도 생기게 되었구요. 

하지만 막상 경기 당일이 되니 밀려오는 긴장감에 다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피로가 역력해보입니다. 매번 큰 도전을 치룰 때마다 익숙해진 생활이라고 애써 웃음으로 넘기지만, 특히 이번 도전은 자신의 한 끗 실수가 팀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부담감이 가중되었습니다. 전날 컨디션을 위해 쉬고자해도 도무지 마음이 그러하지 못해 밤 9시에 운동을 하였던 유재석은 물론이고, 하하마저도 밤늦게까지 운동을 할 정도로 다들 죽을 힘을 다해 노를 저어보자는 각오가 대단하였습니다. 우승은 바라지도 않으니 부디 한 팀이라도 제쳐보자는 결의로 파이팅을 외쳐보지만 막상 실전에 들어가니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였습니다. 
 

이례적으로 하남 미사리 조정 경기장에 3만 5천명에 육박하는 관람객들의 응원을 받으며 힘차게 입장한 무한도전 팀은 자신들을 보려 미사리에 온 팬들의 성원에 역대 최고 단축된 기록으로 보답하기 위하여 힘껏 배를 들어올리나, 배를 운반하는 도중에 맏형 박명수가 노에 걸려 넘어지는 악재가 발생하였습니다. 순간 당황한 김태호PD가 즉각 달려와 박명수의 상태를 확인하고 모두다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가운데, 박명수는 괜찮다면서 애써 경기를 강행하려고 하지만, 결국 김지호 코치가 파스를 뿌리는 것으로 임시 치료를 받는데 그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무한도전 조정팀에 찾아온 악재는 여기서 끝이 아니였습니다. 2번 자리를 맡고 있는 박명수의 예고도 없이 찾아온 부상에 이어, 엄청난 집중을 하였음에도 막상 처음으로 듣게된 심판의 출발 신호를 제대로 듣지못하여 스퍼트에서 허둥지둥대다가 고전하기까지 하였습니다. 그 사이 경쟁팀들은 점점 한발치 더 멀리 나가게 되었고, 설상가상으로 무한도전 팀이 받게된 8번 레이스는 선착장이 있어서 상대적으로 더 좁고, 파도의 여파도 더 강하게 받는 자리였습니다. 게다가 조정 심판정이 8번 레이스에 자리를 잡아 점점 더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였습니다. 

 


그래서 콕스 정형돈은 꾀를 내어 압도적인 선두로 치고 나갔던 호주 멜버른 대학의 7번 레이스로 이동을 시도합니다. 하지만 그 때 조정 심판정이 무한도전 조정팀의 이동을 몰랐는지, 아님 무한도전팀을 아예 선수취급도 하지 않는건지, 바로 무한도전 조정팀의 바뀐 레이스에 이동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게됩니다. 게다가 파도의 여파는 더더욱 거세질 수 밖에 없었고, 무한도전 멤버들은 더더욱 노를 젓기가 어려워지게됩니다. 파도에 노가 제대로 나가지 않자 조정팀은 더더욱 힘들어질 수 밖에 없었고, 체력적으로도 한계가 다다른 표정들이였습니다. 

그 때 침착하게 위기관리를 해나간 것은 역시 콕스 정형돈이였습니다. 콕스와 앞자리 그리고 멤버들간의 호흡만을 생각하고 열심히 노를 젓는 멤버들과 달리 자기네 배가 다른 팀들보다 가장 쳐지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파도가 더욱 거세지는 상황까지 이 모든 절망적인 상황을 지켜봐야하는 자리였습니다. 그러나 정형돈은 좌절하지 않고, 지쳐가는 멤버들을 힘껏 다독거립니다. 다른 팀들은 이미 막판 도착점을 향해가는 상황에서 무도팀은 750M나 남은 상황 속에서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고 희망고문을 하고, 다른 팀들이 여유있게 결승점에 도착한 상황 속에서도 멤버들을 북돋으며 막판 스퍼트를 낼 수 있도록 하여, 그 어느 때보다 빠른 막판 500M 기록의 기적을 만드는데 성공을 합니다. 

 

비록 참가 8팀 중에서 다소 뒤진 8분 2초대로 결승점에 통과하고 콕스 정형돈의 눈물을 머금고 "Easy Oar(노 젓기 그만)"를 외치는 순간, 미사리 조정 경기장을 가득 채운 팬들의 함성소리와 박수는 그 어느 때보다 컸습니다. 하지만 무한도전 배는 완주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야 무사히 도착했구나하는 안도의 한숨이 아닌 온 힘을 다 소진하여 탈진하고, 서로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 그리고 밀려오는 아쉬움의 울음을 흘렸습니다. 특히나 제일 앞 자리에서 내장이 튀어나올 정도로 노을 저었던 유재석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입에서 침이 줄줄 흘리면서 참아왔던 눈물을 펑펑 흘릴 정도였고 발목 부상에도 실수없이 완주를 해낸 박명수를 헛구역질까지 할 정도였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역대 최고 좋은 결과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스타트 당시 실수를 하지 않았더라면, 조금 더 힘을 내었더라면 숙원의 7분대 기록을 낼 수 있었을텐데 하는 마음들이 컸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다른 경쟁팀보다 평균 연령 10세 이상 더 많은 나이에 따른 체력적 부담, 5개월 이라는 짧은 훈련기간 돌발적으로 발생한 정준하 부상, 그리고 경기 당일에는 박명수 부상에 강한 파도와 본의아니게 무한도전 팀의 진로방해를 한 심판정까지 각종 악재를 만났음에도 그동안 기록보다 무려 1분 40여초를 단축한 기록이였습니다. 특히나 노 젓는데 힘을 다 쏟아 떨리는 손에도 불구하고 유재석이 콕스 정형돈의 손을 잡아주면서 잘했어라고 할 때 마음 한 구석 어디에선가 이루말할 수 없는 뭉클한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다소 버거운 도전임에도 무한도전이 2011년 도전으로 조정을 선택한 것은, 조정의 활성화를 위한 대한조정협회의 간곡한 부탁도 있겠지만, 결과 그 자체보다 비록 최고의 결과는 아니라도, 끝까지 해낸다는 도전 그 자체와 준비하는 과정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막상 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함을 잘 알고 있어도 결과와, 1등을 누가했느나에 초점을 두곤 합니다. 어떤 운동 경기를 보던 간에 결론은 누가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고, 금메달을 차지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메달권과 전혀 멀리 떨어진 흔히 비인기 종목 선수들의 남몰래 흘린 땀방울은 잘 모르고 살았습니다. 분명히 1등이 흘린 땀과 노력이 더 많았고, 등수가 떨어질 수록 노력을 덜한 경우가 많긴 하였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을 해도 안되는 아이들, 과정만큼 결실이 따라주지 않았던 사람들도 오직 결과에 의해서만 평가를 받아오곤 하였습니다.  

조정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는 영국,미국, 호주 등과 달리, 우리나라에서 조정이 활짝 꽃을 피우지 못한 것도 일부 국가대표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한국외대 등 소수의 명문대생들이 취미로 즐기는 운동이라는 점도 있었겠지만, 국제대회에서 그리 괄목한 만한 성적을 내지못하였던 것이 큰 원인이 아니였을지요. 하지만 오랫동안 조정을 즐기고 체계적으로 훈련을 받아온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나라는 이제 시작을 뿐입니다. 비록 처음 노를 잡아보고 처음에는 우왕좌왕 노를 놓치는 실수도 부지기수였지만, 경기 당일에는 거친 파도와의 사투 속에서도 노를 박는 실수 없이 모두 한뜻으로 완주를 기록한 무한도전 조정팀처럼 앞으로는 조정에 흥미를 가지고 보다 많은 이들이 대한민국 조정에 큰 관심을 보일 듯 싶습니다. 


 
비록 무한도전은 아쉽게 8위를 기록하였습니다. 현재 논란이 된 것처럼 무한도전팀이 레이스를 바뀐 것도 모르고 진로를 방해한 조정 심판 탓도 있을 수도 있겠고, 아쉬움이 남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조금만 운이 좋았지만 7분대의 기록도 가능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건, 무한도전 멤버들이 몇 분대의 기록으로 몇 위를 차지했느나가 아니라, 전혀 예상하지 못한 돌발상황에도, 최하위 레이스에도 묵묵히 노를 저으면서 역대 최고 기록으로 완주를 하였다는 점입니다. 

 

그간 조정을 해오면서 갈등도 많았고, 본의아니게 정형돈, 박명수 등 몇몇 멤버들이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분위기만 망친다고 비난을 받았던 아찔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등수에 상관없이 자신들에게 주어진 모든 문제점과 악재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서로에 대한 오해와 갈등을 지혜롭게 봉합해가면서 그 어느 누구도 예상을 할 수 없었던 기적을 일구어내기까지 지난 5개월간 카메라가 돌아가지 않는 순간조차 상당한 땀으로 흠뻑 젖었을 무한도전 멤버들만을 생각하고 아낌없는 격려를 보내고 싶을 뿐입니다. 모두다 한마음 한 뜻으로 막판에는 그 어느 최강팀도 부럽지않은 호흡을 발휘하면서 아무탈없이 완주의 기적을 이룬 것만으로도 무한도전 시청자로서 고맙고 뿌듯하고 자랑스럽습니다. 거친 파도 앞에서도, 상대팀보다 다소 뒤떨어진 레이스에도  용기를 잃지않고 진정으로 모두 하나되어 묵묵히 자기에게 주어진 자리에서 노를 젓는 마지막까지 최고의 레이스를 펼친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승자이자, 챔피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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