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오늘날 <나는가수다>를 있게한 일등 공신들의 호주 특별 공연은 뭔가 남달랐다. 무엇보다도 이들은 기본적인 가창력이 탄탄할 뿐더러, <나는가수다>에서 요구하는 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는 이해도를 갖췄다. 그동안 <나는가수다>를 본 분들을 알겠지만, <나는가수다>는 원래 다들 기본적으로 노래 좀 한다는 가수들이 모였기 때문에 단순히 가창력만 좋다고 상위권 순위를 차지하는 무대가 결코 아니다. 소위 <나가수> 스타일에 맞춰 불러야 높은 순위를 얻을 수 있다. 여기서 <나는가수다> 스타일이란 신나는 음악으로 관객들을 즐겁게 하거나 관객들이 지루하지 않게 높은 고음을 드라마틱한 기교로 채워져야한다. 그렇지 않고 밋밋하게(?) 본인 특성대로 노래를 부른 가수들에게는 어김없이 하위권으로 떨어지거나 탈락을 면치 못한다. 

특히나 이번 호주 공연처럼 2천명 가까이 모인 대형 공연장에서는 은은한 노래보다 라이브 공연장에 적합한 신나고 클라이맥스한 고음이 더더욱 빛을 발하는 법이다. 이미 <나는가수다> 무대를 체험해보거나 터득한 가수들은 대부분 <나는가수다> 청중평가단이 좋아할 만한 무대를 선보였다.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가수는 아쉬운 1라운드 조기 탈락 이후 5개월동안 지금 이순간을 위해서 칼을 갈았다는 김연우다. 

 


<나는가수다> 출연 이전과 초창기 김연우의 노래 스타일은 꼿꼿한 직구다. 어떠한 기교도 없이 맑고 깨끗한 목소리가 김연우가 가진 최대의 장점이다. 그러나 김연우는 무대 위에서 어떠한 미동도 없이 꿋꿋이 노래만 부른다. 게다가 그가 부른 노래들은 하나같이 차오르는 감정을 억누르면서 절제한다. 당연히 뭔가 굴곡있으면서도 가슴을 차오르는 노래가 좋은 반응을 얻는 <나는가수다>에서는 상대적으로 청중평가단에게 득표를 받지 못했다. 결국 그는 이제서야 <나는가수다> 청중평가단이 원하는 반응을 터특할 때 쯤에 1라운드만에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비록 <나는가수다> 출연 이전 대중적으로는 크게 알려져있지 않았지만 이미 가요관계자들과 팬들 사이에서는 '발라드의 신' '연우신'이라 부르면서 최고 보컬선생님으로 명성을 쌓아온 그였기 때문에 1라운드 조기 탈락은 그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안겼을 법도 하다. 물론 너무나도 빨리 탈락하였지만 그가 결코 다른 가수들보다 노래를 못해서 탈락한 것이 아니라는 실력을 입증했기 때문에 그는 데뷔 이래 수많은 대중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게 되었다. 그의 콘서트 표는 조기에 매진되었고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드러내면서 김연우의 가치를 더욱 드높였다.

하지만 <나는가수다> 스타일에 맞지 않아,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었는데도 조기에 탈락한 김연우로서는 더욱 뼈아픈 결과로 다가온 듯 하였다. 게다가 <나가수> 출연 이전에도 대중적이기보다, 주로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정받으면서 서서히 실력을 인정받은 김연우이다. 이제 막 본격적으로 대중들에게 어필하려고 할 때 쯤 그의 평소 스타일에 대한 청중평가단의 냉혹한 반응은 <나는가수다> 무대에서만이라도 16년동안 유지했던 김연우만의 스타일을 변신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탈락할 때 부른 '나와같다면' 때 쯤 부터 <나는가수다> 청중평가단이 원하는 스타일을 제대로 잡아낸 김연우는 그 뒤 <나는가수다>에 합류하게된 절친 김경호에게 자신은 탈락한 뒤에 깨달은 <나는가수다> 청중평가단에게 어필하는 비법을 유감없이 알려주고, 김경호 1위에 혁혁한 공을 세운다. 그 뒤 김경호와 함께한 듀엣 무대에서는 기존의 김연우를 완전히 버린 목에 핏줄이 보이는 열창으로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친구와 함께한 2위를 넘어 지난 10월 12일 호주 시드니에서 펼쳐진 <나는가수다> 원년멤버들끼리 함께한 특별 경연에서는 '1위'를 차지하였다. <나는가수다> 조기 탈락 이후 다시 <나는가수다> 무대에 서는 날만 기다린 '와신상담' 끝에 얻어낸 쾌거였다. 이번 호주 특별공연에서 고 김현식의 '내사랑 내곁에'를 부른 김연우는 기다렸다는 듯이 본인만이 할 수 있는 장기를 무한히 발휘하기보다 <나는가수다> 청중평가단 수준 맞춤용 무대를 꾸몄다. 그동안 김연우 노래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현란한 기교와, 웅장한 사운드가 지난 5개월 동안 열심히 칼을 간 김연우의 복귀전에 큰 기여를 하였다. 그 덕분에 김연우는 확성기와 춤이 없이도, 청중평가단의 열렬한 기립박수를 받으면서 성공적으로 무대에서 내려올 수 있었다. 흡사 <나는가수다> 역사상 조규찬을 제외하고는 가장 맺힌 것이 많은 김연우의 통쾌한 '한풀이'를 보는 듯한 무대였다. 


 

그동안 김연우의 조기탈락을 아쉬워하던 대중들 또한 그의 성공적인 '한풀이'와 명예회복을 축하해주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어제 김연우의 인상깊은 무대 못지않게 네티즌들이 뽑은 감동적인 무대로 평가되는 이소라의 '슬픔 속에 그대를 지워야만해'는 역시 예상대로(?) 청중평가단 순위에서는 7위를 차지하여 큰 대조를 이루었다. 

 


평소 청중평가단 못지 않게 신나고, 고음을 지르는 노래를 좋아하는 개그맨 매니저들조차 후한 점수를 줄 정도로 이소라의 무대는 그야말로 '대박' 이었다. 실제 대기실에서 이소라의 노래를 감상하던 박정현조차 눈물을 뚝뚝 흘리게 할 정도로 듣는 이의 마음을 울리기 충분하였다. 놀랍게도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기 위해 사운드까지 심혈을 기울었던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서 이소라는 오직 특유의 나직한 목소리와 피아노 건반 소리만으로 넓디넓은 무대에 도전장을 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소라는 큰 공연장을 가득 채울 정도의 꽉 차여진 깊이있는 울림을 선사하였다. 이현우 원곡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도, 듣는 이로 하여금 가사를 음미하게 하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노래에 푹 빠지게하는 이소라의 마성의 목소리는 화려하진 않지만 쓸쓸한 가을밤(호주는 이른 봄)의 운치를 더해준다. 

하지만 몇몇 청중평가단이 이소라의 노래를 듣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군데군데 포착이 되긴 하였지만 역시 라이브 공연장에서 신나게 몸을 흔들면서 즐기길 원하는 청중평가단에게 이소라 특유의 깊은 호소력이 어필한다는 것은 큰 무리였다. 그러나 순위에 집착하기보다, 호주 교민들과 오랫동안 그녀의 노래를 기다려온 시청자들을 위해서 아픈 몸에도 불구하고 가장 그녀다운 모습으로 10월의 마지막 주말 저녁에 잘 어울리는 노래로 깊은 감동을 선사한 이소라이다. 

평소 가수 김연우만의 특색 대신 온전히 <나는가수다> 경연용에 딱 맞는 파격 변신을 통해 그동안 맺힌 한을 제대로 풀은 김연우와, 이소라만의 무대를 고집하여 시청자들에게 잊지못할 감동을 선사했지만 끝내 7위에 머무른 이소라의 명암은 분명했다. 지난주 현재 출연한 가수들의 경연에 이어 호주 공연에서도 <나는가수다>의 발목을 잡는 한계를 끝내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비단 호주 공연을 보러온 청중평가단들만의 문제만은 아닌 듯 하다. 실제 라이브 공연장에 가면 조용한 울림보다 관객들의 어깨춤을 들썩이게하는 신나는 음악이 더 많은 여운에 남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이제 <나는가수다>에서 가수들의 노래만 들어도, 가수가 어떤 노래로 듣는 이의 마음을 울렸느냐가 아니라 어떤 식으로 노래를 불렀나로 순위가 뻔히 보일 정도로 <나는가수다> 청중평가단이 원하는 형식은 이미 공식화되어버린지 오래다. 16년 이상 지켜왔던 자기만의 특색을 버렸더니 1위를 차지한 김연우와 꿋꿋이 자신만의 무대를 만들다가 탈락 혹은 7위를 차지한 조규찬과 이소라의 아쉬움은 다시 한번 <나는가수다>의 기획의도를 생각해보게끔 한다.

분명 <나는가수다>는 각개 다른 목소리를 가진 가수들을 통해 그동안 TV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보다 다양한 음악으로 감동을 선사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그러나 지금 <나는가수다>를 보면 탈락의 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꾸면 청중평가단 취향에 맞는 음악 위주로 획일화되어가는 듯한 분위기이다. 물론 가수들이 순위와 탈락에 연연하기보다 자기만이 할 수 있는 음악을 선보이면 가능하다. 하지만 자존심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위협이 달려있는 <나가수>이다. 그 과정에서 최고의 뮤지션으로 인정받는 가수들의 자존심 상처도 만만치 않다. 이렇게 과거 김연우, 조규찬, 이소라처럼 절제되면서 군더더기없는 깔끔한 음악을 선보이면 1위는 커녕 조기에 탈락해버리는 <나는가수다> 무대에 과연 청중평가단 대다수의 취향과 맞지 않은 특색을 가진 뮤지션들의 출연이 쉽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

평소 김연우의 음악을 즐겨듣는 사람으로서 가수 김연우가 가진 또다른 면모를 통해 그가 원한대로 당당히 명예회복을 하였다는 점은 한없이 기쁘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계속 자신만의 특색이 있는 가수를 <나는가수다> 청중평가단 입맛에 맞는 규격으로만 변화시키면 제아무리 파격적인 변신이 잇따른다 하여도, 시청자들의 눈에는 식상한 레퍼토리만 반복되는 매너리즘에 빠질 우려가 있다. 제2의 김연우, 조규찬과 같은 안타까운 탈락과 본인의 색깔을 완전히 버린 눈물겨운 변신없이도 다양한 음악을 들려준다는 <나는가수다> 기획의도를 제대로 살릴 수 있는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감하시면 손가락을 꾸욱 눌러주세요^^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드시면 구독+을 눌러주세요.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Posted by 너돌양



20여년 가까운 시간동안 자신만이 낼 수 있는 '팔세토 창법'만으로 최고 가수로 인정받아온 중견 가수 입장에서는 '나는가수다'에서 생각과는 달리 2위를 차지한 하얀나비를 제외하고 하위권에 자주 머무는 상황이 못내 자존심 상하고 부끄러울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7월 31일 새가수로 '자우림'이 투입된 주에는 꽤 대중적으로 알려진 나훈아의 '고향역'에 대해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하지만 막상 기대와는 달리 5위에 그치자, 조관우의 자신감은 극도로 추락해버렸습니다. 본 마음도 그러는지 모르나, 중간 경연 내내 자신이 7위이라는 어두운 그림자를 거두지 못하였습니다. 결국은 노래를 부르기 전 너무 긴장한 나머지 실수를 하기도 하였고, 보는 후배 가수들도, 시청자들 마음을 안타깝게 하였습니다. 


어떻게보면 조관우는 처음부터 '나는가수다'에 어울리는 가수가 아니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조관우의 창법을 좋아하지만, 다음주 '나는가수다' 생존이 불투명하다고 애써 냉정히 평가하는 김어준의 말처럼 조관우의 애달프면서도 가녀린 목소리는 그의 오랜 명성에 비해 나는가수다 청중단에게 그리 높은 평가를 받지 않았습니다. 비단 조관우뿐만 아닙니다. 파격적인 시도를 할 땐, 의외로 높은 점수를 받곤했던 이소라, 윤도현, 김범수가 정작 은은한 조용한 노래를 부를 때는, 특히 극적인 클라이맥스가 없는 부분에서는 고전하는 '나는가수다' 였습니다.

역시나 90년대 여성 감성 보컬의 대표 주자로 사랑받던 장혜진 또한 나는가수다 초반에는 고전을 면치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악몽의 미스터 이후 생존에 대한 압박이 유난히 컸던 것인지, '술이야', '애모' 등으로 연속 2위에 오르며 서서히 청중단 입맛에 맞는 가수로의 변신에 성공한 듯 보입니다. 그러나 매번 청중단과 시청자들의 눈이 휘둥레할 정도로의 변신을 시도하기보다, 자기 스타일의 연장선을 이어나가는 듯한 조관우는 결국 본인의 노래에 대한 자신감마저 잃어버립니다.

개인적으로 조관우의 노래를 좋아하는 팬이였던 사람으로서, 청중단의 손에 쥐어진 3명의 1등에 많이 들지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계속 그만의 창법을 고수했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비록 호불호가 나눠지긴 하지만, 조관우라는 가수는, 남자로서 다루기 힘든 고음역대를 여자보다도 더 아름답고 애절하게 표현하는 희소 가치성있는 음유시인입니다. 심지어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낼 수 있는 김범수마저 조관우의 '늪'을 미션곡으로 준비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괴로워한 것처럼, 무한도전에서 중저음의 목소리인 정형돈이 '미성'을 뛰어넘는 '마성'으로 또다른 '늪'에 빠지게하여 네티즌들을 발칵 뒤집을 정도로 누군가가 감히 쉽게 따라할 수 없는 그만의 특색이 있다는 것은 가수로서의 가치를 더욱 드높이게 됩니다. 

 


하지만 보다 대중적으로(?) 자신의 노래를 애초부터 좋아한 사람들이 아닌, 폭발적이고 강한 선율을 좋아하는 청중평가단의 독특한 취향상 그동안 가요계에서 인정받아왔던 조관우만의 미성은 그야말로 독이 되어버립니다. 한번도 청중평가단의 순위에서 상위권에 들지못했다는 점은 물론이거니와, 이제는 가수들끼리 자기 나름대로 평가를 매기는 중간평가에서 7위를 차지한 이후, '왜 조관우는 청중평가단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나'는 분석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가요계와 대중들에게 인정받은 가수들만 나올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출연 여부에 네티즌들의 왈가왈부가 따르는 '나는가수다'에 나온 것만으로, 그의 출연에 대해서 특별한 이견이 없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조관우는 대단한 가수입니다. 좀 오랫동안 본격적인 활동을 쉬게된터라 조관우에 관심을 잃어버린 사람들도 어지간히 있었겠지만, 웬만한 레벨의 가수도 쉽게 따라할 수 없는 음역. 그리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악인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한국인의 정서 '한'으로 마음을 스며드는 감동을 줄 수 있는 남자 가수는 조관우뿐입니다.  그러니까 지나치게 자신의 낮은 순위에 대해서 주눅들지 않고 가수 조관우만이 할 수 있는 잔잔하면서도 무언의 몸짓을 맘껏 펼치시길 바랄 뿐입니다. 비록 그 때문에 탈락하는 한이 있더라도 자기 노래가 나는가수다 '청중평가단'의 취향에 맞지 않았을 뿐이지, 다른 가수들보다 노래를 못해서 떨어진 것은 결코 아니니까요. 

 


어쩌면 중간평가에서 7위의 씁쓸함을 맛본 것이 조관우에게는 약이 될 법 합니다. 무엇보다도 극도로 자신감을 잃어버린 것이 아쉬웠던 조관우였습니다. 아직 편곡이 완성된 것도 아니였고, 제대로 방향을 잡은 것도 아니였습니다. 그래도 중간에 한번 쓰디 쓴 잔을 받아들였으니,다시 원기보충하여 전율을 가다듬고, 오늘 저녁에 있을 최종 경연에서 펼칠 하얀나비에 버금가는 멋진 공연 기대하겠습니다. 이대로 힘없이 무너질 대한민국 파리넬리가 아니니까요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감하시면 손가락을 꾸욱 눌러주세요^^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드시면 구독+을 눌러주세요.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Posted by 너돌양




이번주 '나는가수다' 경연에서 박정현은 고 유재하의 '그대 내품에'를 열창했습니다. 박정현 특유의 애절한 보이스가 살아있는 명곡이였죠. 비록 경연에서는 '아쉽게' 3위에 그치고 말았지만, 워낙 원곡이 여성들이 부르기 '어려운' 노래라는 것을 감안하면 박정현이니까 어느정도 선전함 셈이죠.


하지만 알고보니 그녀는 나는가수다 경연 녹화 전날까지 자신의 콘서트를 위해서 5일동안 3시간 이상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불렀다고 합니다. 그런데 '나는가수다' 방송에서는 그녀가 콘서트를 하였다는 말은 있었는데 무려 5일동안 진행하였다는 말은 없더군요. 워낙 박정현이 '엄살'이니 자신만을 위한 특혜없이 주어진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유형이긴 하지만, 5일 동안 콘서트를 한다고 목도 안좋은데, 또 다시 '나는가수다' 경연을 위해서 또 다시 열창을 하여 많은 시청자들을 감동시키기까지 하였습니다. 

박정현 콘서트에 가보신 분들은  박정현의 라이브를 한번 들어보면 왜 그녀가 라이브의 여왕이라는 말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고 하더군요. 유감스럽게도 전 박정현의 라이브를 한번도 들어 보지는 않았지만 이번에 '나는가수다'를 보고 조그마한 체구에 폭발적이면서도 간드러지는 보이스를 뽐내는 박정현에 반했습니다. 이제 나이가 30대 중반이 훨씬 넘기는 하였지만, 여전히 그녀는 예쁘고 사랑스럽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제일 사랑스러울 때는 뭐니뭐니해도 무대에 섰을 때죠. 그녀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 일순간 그녀의 목소리에 집중을 하게 되면서, 그녀가 노래를 끝날 때 쯤에는 나도 모르게 손바닥을 힘껏 치게 됩니다. 

하지만 박정현에 대한 아쉬운 편견이 있다면 그녀 특유의 기교때문에 빨리 지루하고, 또 기교밖에 할 수 없다는 것이겠죠. 물론 많은 분들은 박정현의 노래를 참 좋아하고 그녀의 장점이 단순히 미국 본토에서 배운 '기교'밖에 없다는 편견에 동의를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 '나는가수다'와 예전에 박정현의 노래만을 접하고 박정현은 기교뿐이라고 생각하셨던 분들도 막상 박정현의 앨범을 들어보면 결코 그녀가 풍성한 기교가 돋보이는 R&B 풍의 음악만을 고집하지 않고, 여러 장르의 음악을 소화하고 있고, 또 직접 본인의 노래를 만드는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자질을 보였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그녀가 단순히 폭발적인 가창력과 기교만 추구하지 않는다는 점은 지난주 경연에서 부른 부활의 '소나기'에서도 여실히 드러납니다. 비록 청중단들은 기존 박정현과 너무 다른 박정현의 변신에 어색해하셨고, 1위였던 등수는 7위로 내려가긴 했지만, 무엇보다도 청중단이 좋아하는 무대를 떠나서 가수로서 기존의 '틀'에 벗어나고 남들은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다양한 음악의 장르를 소화해내려는 그녀의 아티스트적 면모가 더욱 마음에 들더군요. 


지난주 박정현이 우리나라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아일랜드 음악 풍에, 드렐라이어 등 다소 생소한 악기로 잔잔한 변신을 추구했다면, 이번주 화제의 중심은 지난 '넘버원'에 이어서 이번주 '주먹이 운다'로 기존의 대중들이 생각했던 '이소라'는 이럴 것이다라는 프레임을 완전히 깨버린 이소라였습니다. 평소 이소라는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감성보컬로 사랑받은 여가수로, 폭발력있지는 않지만, 마음 깊숙이 우려나는 진한 보이스로 사랑받은 여가수입니다. 그러나 그녀의 자꾸만 안으로 삭여지는 듯한 보이스는 아무래도 시원시원한 고음과 폭발적인 가창력이 각광받는 '나는가수다' 무대에서는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기존의 이소라도 많은 이들을 울리고 감동시키는 훌륭한 목소리였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넘버원' 이후 대중들은 단순히 한 음악적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자신과 정반대의 노래마저 완벽히 소화해내는 이소라의 파격 변신에 박수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기존의 이소라 가창력에 이의(?)를 제기하던 사람들마저 지난 이소라 '넘버원'은 최고였다면서 찬사를 보내기까지 하였죠. 하지만 '넘버원'은 앞으로 예정된 이소라의 변신의 전주곡에 불과하였습니다.

이번주 경연을 둘러싸고 유독 이소라에 대해서 참 말들이 많았던 것같습니다. 실제로 이소라는 몸이 좋지못해 '나는가수다' 경연을 끝나자마자 병원에 입원을 해서 '이소라의 프로포즈' 녹화도 제대로 하지 못했고 심지어 '나는가수다' MC 무대에 서지도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지난 '넘버원'에서 한단계 진화하낸 이제는 힙합은 물론, 락적인 요소까지 접목된 '주먹이 운다'로 계속 시청자들을 놀라게하는 강렬한 보이스와 퍼포먼스로 역시 이소라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게다가 그녀와 함께 무대에 오른 '소울다이브'의 말을 빌리자면, 경연 이전에도 감기몸살로 몸이 좋지 않았지만 한치 흔들림없이 연습에 집중하는 열정을 보인 이소라 선배에 감탄을 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실제 그녀는 무대에서도 아픈 몸이라는 점을 전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혼신의 열창을 선보였습니다. 

게다가 박정현, 이소라 뿐만 아니라, 김범수, BMK 도 지난 '나는가수다'에서 너무 많은 힘을 쏟아부었던 탓인지 몸이 말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거기에다가 박정현은 그 와중에 자신의 콘서트까지 하였고 거기에서도 자신의 공연을 보려온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늘 하던대로 또다시 목에 힘을 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박정현은 다음 경연 녹화도 오는 6월 4일~5일 부산에서 콘서트를 연 다음인 6월 6일에 치뤄진다고 합니다. 경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콘서트에서 목을 아끼는 스타일이 결코 아니기에, 또다시 콘서트, 나는가수다로 이어지는 강행군을 펼쳐야하는 리나 박이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박정현, 이소라 이번주 경연에서 선보인 그녀들은 결코 정상 컨디션이 아니였습니다. 하지만 그녀들은 군말없이, 어떠한 배려와 특혜없이 평소 하던대로 순리대로 경연을 진행하였고, 프로 가수다운 모습을 선사하였습니다. 물론 지난주 윤도현도 감기몸살로 앓아 누울 판인데도 임재범때문에 간신히 컨디션을 회복하고 전혀 아픈 기색없이 무대를 소화해냈습니다. 누군가는 가수는 무릇 아파도 무대 위에서는 최선을 다해야하고, 언제나 최상의 상태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라고 합니다. 그러나 목이 말이 아니었음에도 애초 예정되어있던 녹화가 하필이면 자신의 콘서트 다음으로 미뤄졌어도 군말없이 또다시 아무렇지 않게 노래를 부르고, 또 열창을 해야하는 박정현의 프로 정신에 머리까지 숙여집니다. 무엇보다도 MC마저 보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몸상태에도 불구하고 거듭되는 파격변신을 거듭하는 이소라의 열정에 이런저런 핑계로 열심히 살지않는 제 자신이 부끄러울 정도입니다. 이렇게 가수들의 자신의 틀과 한계를 뛰어넘는 아름다운 도전이 돋보이는 '나는가수다'가 참 좋았습니다.

하지만 요즘 시청자들이 보여지는 '나는가수다'를 보고 있자면 참으로 답답한 마음뿐입니다. 기존 시청자들이 사랑했던 가수들은 너무 많은 힘을 쏟은 탓에 지쳐있고, 게다가 기존 가수였던 이유로 아무런 따스한 배려조차 보여지지 않는 것 같아 더욱 안타깝게 다가옵니다. 무엇보다도 그동안 위기의 일밤을 다시 정상의 궤도로 올려놓은 것은 가수들의 몸과 마음을 다하는 열창과 도전정신 덕분이였습니다. 비록 요즘 '나는가수다'를 두고 말이 참 많지만, 저는 아픈 와중에서도 자신의 틀을 뛰어넘는 변신으로 노래 잘하는 가수에서  뮤지션에서 아티스트로 진화하는 가수들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그들이야말로 그런 대접 받을 권리 충분히 있고, 또 앞으로도 그런 가수들이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방송 무대에 설 자리가 많아졌음 좋겠습니다.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손가락 꾸욱은 다음 로그인없이도 가능합니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드시면 구독+을 눌러주세요.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Posted by 너돌양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