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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전망대

알리 충격고백.나영이 가사 통해 전하고 싶었던 상처에 대한 처절한 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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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이 가사 논란 이후 왜 알리가 굳이 나영이(가명) 사건을 가사 속에 언급해야했는지 궁금했습니다. 노래 가사 중 문제시 되었던 일부가 대중들에게 알려지면서, 알리가 야심차게 준비했던 1집 앨범은 전량 폐기 되어야했으며, 알리 또한 대중들의 비난을 면치 못하였습니다. 뭐니해도 노래 가사 속 당사자인 나영이(가명)와 가족들이 그 노래를 알고 힘들어하고 있다는 부분이죠. 

'나영이'를 위로하고 싶어서 알리 스스로가 노랫말을 직접 작성했다고하나, 나영이는 물론이고 대중들에게 도통 공감을 받을 수 없는 노래였습니다. 특히나 '청춘을 버린 채 몸 팔아 영 팔아 빼앗겨버린 불쌍한 너의 인생아'는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를 지칭하였다고하나 듣는 이에게는 피해자를 모욕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어 더 큰 비난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결국 알리는 16일 자신의 행동에 사과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그녀의 기자회견에는 언론계에 종사하는 알리의 아버지도 함께 나왔고, 두 부녀는 이번 가사 논란으로 피해자 당사자는 물론이고, 대중들에게 큰 심려를 끼쳐드려서 죄송하다고 고개숙여 사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버지가 언론인이라고하나, 자식의 잘못에 부모까지 함께 나와 함께 책임을 지는 모습은 극히 이례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놀라운 장면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 뒤에 이어진 알리의 참담하면서도 고통스러운 고백은 많은 이들을 충격의 도가니로 빠트리게 합니다. 

그녀가 '나영이' 가사를 쓰게된 계기는 단순히 나영이를 위로하기 위한 알량한 동정심에서 비롯된 치기가 아니었습니다. 알리 역시 3년 전 끔찍한 성폭행에 시달린 아픔을 가지고 있었고, 정작 그 가해자는 자신의 죄에 대해서 제대로 처벌받기는 커녕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알리에게 제대로 사과조차 하지 않은 뻔뻔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렇게 자기 혼자 자신의 아픔을 홀로 삭이고 있는 동안 비슷한 시기에 큰 상처를 받은 나영이가 결코 남이 겪은 안타까운 일로 보여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버지의 당부에 따라 그 때 그 일을 평생 비밀로 하고 지내기로 하였으나, 그 때 마음에 진 응어리를 쉽게 지울 수는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본인과 비슷한 시기에 범죄피해자가 된 나영이의 마음이 본인과 너무나 흡사할 것이라고 여기고 나영이를 위로해주고 싶었고 성폭력 범죄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싶었다고 합니다.  

결국 '나영이'라는 노래는 '나영이'뿐만 아니라 '알리' 본인을 위로하기 위한 노래였습니다. 나영이와 마찬가지로 3년 전 마음에서 도저히 지울 수 없는 큰 상처를 입은 알리를 비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얼마나 그 때 일에 한이 맺혔으면, 어렵게 자신의 아픔을 끄집어내었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앞섭니다. 

 


알리 또한 나영이와 비슷한 상처를 겪었기에, 그 누구보다 나영이의 뼛속까지 사무친 끔찍한 아픔을 이해할 수 있겠죠. 하지만 나영이의 의사도 물어보지 않고, 내가 그랬으니 나영이도 나와 똑같은 마음일 것이다면서 나영이의 상처에 관한 노래를 발표한 것은 큰 실수였습니다. 같은 아픔을 겪었다고 하나, 알리와 나영이는 다른 존재입니다. 나영이는 아직 자기가 겪은 끔찍한 악몽을 감당하기 너무 어리고, 되도록이면 그 사건을 잊고자 노력하는 소녀입니다. '나영이' 이름으로 노래를 만들기 전에 최소한 가족들의 양해를 구하고 작업을 하지 않았던 부분이 아쉽게 다가옵니다. 


3년 전 겪었던 아픔을 비슷한 상처를 겪은 어린 영혼에 대한 위로로 이겨내고자 하였던 알리는, 원래 의도와 달리 그녀의 전후 사정을 알지 못했던 대중들과 나영이에게 큰 오해만 불러 일으켰습니다. 결국 이번 '나영이' 논란에, 그녀 역시 꺼내기 쉽지 않았던 자신의 아픔을 끄집어 내면서 대중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빌어야했던 알리입니다. 

나영이와 비슷한 아픔을 겪었다는 이유로, 결과적으로 나영이에게 또 한번의 큰 상처를 안긴 알리의 행동이 면죄부를 받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자신을 힘들게한 성폭행 범죄에 경종을 울리고자한 순수한 의도였다고 하나, 어떤 이유에서든지,  남의 감추고 싶은 과거를 들추어낸 것은 명백한 실수입니다. 허나 알리 본인도 나영이에게 본의 아니게 두번의 상처를 준 점에 대해서 깊이 반성하고 통감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잘못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였고, 심지어 자신의 감추고 싶은 아픔까지 고백하면서, 진심으로 사과했습니다. 나영이의 마음을 진정으로 헤아리지 못한 잘못된 위로 방식은 비판받을 수도 있겠으나 같은 폭력을 당한 안타까운 피해자로서, 다시는 자신과 나영이와 같은 파렴치한 범죄의 희생양이 나오지 않도록 절실한 바람에서 비롯된 진정성까지는 왜곡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알리, 나영이 모두 우리 사회가 보듬아 안아주어야할 끔찍한 범죄의 희생양입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그들의 아픔을 진정으로 어루만져주기는 커녕 유독 성폭행 범죄에 관대한 자세를 보여왔습니다. 심지어 여성의 인권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여성가족부 또한 정작 여성의 성범죄보다 노래 가사에 더 신경쓰는 추세입니다. 그 속에서 알리는 더욱 강해져야했고, 애써 웃으면서도 그 때 그 일로 남몰래 끙끙 앓아야했습니다.

이번 알리의 실수로 가장 큰 상처를 입은 사람은 당사자 나영이와 가족들이지만, 알리 또한 똑같은 아픔을 겪은 나영이에게 또 한번 대못을 박았다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고 오랫시간 힘들어할 듯 합니다. 인격 살인을 당한 피해자면서도 혼자 짊어지고 가야할 비밀이며 수치로 혼자 감당해야할 상처로여기는 것과는 달리, 
오히려 파렴치한 가해자들은 피해자에게 진정한 사과는 커녕 집행유예 4년을 받고 길거리를 활보하면서 뻔뻔하게 살고 있는 웃기지도 않은 세상이지요. 

분명 알리는 나영이에게 해서는 안될 큰 실수를 벌였습니다. 그러나 나영이의 상처를 끄집어내어 논란을 야기한 알리만을 탓하기 이전에, 더 이상 제2의 알리와 나영이와 같은 또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전사회적으로 성폭행 범죄 예방과 범죄자 처벌 강화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하지 않나 싶네요. 그것이야말로 진정으로 알리와 나영이가 자신들의 아픔을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최선의 치료약이기도 하구요. 다시는 이번 논란을 둘러싼 핵심인 끔찍하고도 치욕적인 성폭력 범죄가 이 땅에서 되풀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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